지난 일요일 근무를 서면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보았습니다. 네, 근무 시간에 TV를 보는 게 제 일이에요. (^^)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집에서는 TV를 안 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쓸 시간도 부족하거든요. (수동적 활동보다는 능동적 활동이 인생의 변화를 끌어냅니다. 수동적 이해의 영역보다 능동적 표현의 영역을 키워야 언어의 달인이 되는 것처럼.) 

'서프라이즈'에서 존 돌란이라는 한 노숙자의 사연이 나왔어요.

 

'내 인생을 바꾼 개

2013년 영국, 한 화가의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진행됐는데… 뜻밖에도 그림은 모두 한 마리의 개를 그린 것이었다! 한 마리의 개를 만나 인생이 뒤바뀐 남자, 그는 누구?'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코너 소개글)

 

사연의 주인공, 존 돌란은 형제 자매가 많은 집에서 누나랑 터울 차이가 큰 늦둥이 막내로 컸습니다. 10살이 되던 해, 그는 아버지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실은 난 니 아빠가 아니야. 난 니 할아버지란다. 니 누나가 너의 엄마란다. 너의 아빠? 아마 한 두번 본 적 있을 거야. 누나 옛날 남자친구. 걔가 니 아빠야."

어린 나이에 돌란은 충격을 받습니다. 갑자기 자신이 믿고 있던 세상이 흔들리지요. 정서불안에 소아비만에 학교에서는 왕따가 됩니다. 마음 붙일 곳 없던 10대 시절, 마약 중독과 범죄 행각으로 소년원을 들락거립니다. 20대에는 도둑질을 하다 다쳐서 병원신세까지 집니다. 집에서도 쫓겨나요. 아버지, 아니 할아버지가 그러지요.

'넌 어차피 우리 가족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아이야.' 

노숙자가 되어 거리의 마약 중독자로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개 한마리를 만나요. 주인이 버린 개를 데려다 키웁니다. 런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개 앞에 깡통을 두면, 거지보다 개가 불쌍해서 동전을 던져준답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아이가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개를 만나 함께 살아갑니다. 자신을 향해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는 강아지에게 그는 깊은 정을 느낍니다. 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아요. 주인에게 무한한 애정을 바칩니다. 자신을 숭배하는 강아지를 사랑하게 된 돌란은 강아지 조지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매일같이 그림을 그리자, 솜씨가 나날이 발전합니다. 수백장의 그림이 쌓인 어느 날, 지나가던 행인이 그림을 사기도 하고, 그러다 전시회를 열자는 제의를 받습니다. 노숙자 돌란은 이제 유명화가가 되어 세계 각국을 돌며 전시회를 열고 자신의 경험을 강연으로 나눈답니다.

정말 깜짝 놀랄법한 이야기지요?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일하시는 구자범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음대 입시 면접을 가면 아이들이 항상 긴장한 표정으로 악기를 연주한답니다. 긴장을 풀어주려고 이런 주문을 한답니다.

"니가 가장 좋아하는 팝송이나 가요로 한 곡 연주해줄래?"

그럼 아이들이 더 긴장한답니다. '차라리 어려운 곡을 시키지... ㅠㅠ' 입시 준비를 위해 어려운 곡을 수없이 많이 연주했는데... 클래식 연습하느라 바빠 팝송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악기 전공자들이 악기를 즐기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즐거워야 할 예체능 활동이 대학 진학의 수단이 되고, 직업의 일부가 되면서 순수한 재미가 사라졌습니다.

'거리의 예술가처럼 살고싶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2017/01/06 - [공짜 영어 스쿨/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거리의 악사처럼...

 

 

거리의 악사처럼 순전히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해 무언가를 할 때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존 돌란의 그림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건, 개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팔거나 전시회 욕심에 그린 게 아니에요. 그냥 조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매 순간 남기고 싶었던 겁니다.

 

예술가가 되고 싶나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창의성을 기르는 첫번째 비결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하니까요.

 

 

오늘의 영어 독해 공부용 자료~

돌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기사를...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4/jul/19/john-dolan-homeless-addict-to-artist-and-author

 

오늘의 영어 청취 연습~^^

주인공의 사연을 다룬 동영상 뉴스는...

 

 

돌란의 TED 강연을 보시려면 아래 영상을... (억양이 너무 강해서 리스닝은 만만치 않습니다.) 

 

 

매일 그림 한 장을 그리든, 영어 문장 10개를 외우든, 뭐라도 해야 삶이 바뀝니다. 대단한 성과를 바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그 순간,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겁니다.

인생, 그보다 더 바라면 욕심이지요.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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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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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7.01.19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늘 이야기 정말 감동이에요.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즐거움을 위해 무언가를 하면 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부지런히 꾸준히 해야 변화가 일어난다는 PD님 말씀대로 저는 오늘도 아침에 영어문장 암송 시작합니다. ^^

    PD님 두번째 책 많이 기대되는데요. 저 같이 일반인도 책대로 따라하면 예술인이 될 수 있는 방법들 많이 써주세요. PD님 말씀대로 하면 되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끝으로 존 돌란 아저씨의 그림중 몇가지를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 공유합니다. ^^
    http://howardgriffingallery.com/exhibitions/john-and-george

  2. hyewon 2017.01.19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인터넷 서점에 들어갔다가 충동적(?)으로 피디님 책을 구입후
    (물론 그뒤 여러서평을 뒤진 후 책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디님을 써칭해서 여기까지 오게됐네요~ ^^

    저는 다른언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요즘따라 이 공부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것인가?
    나이도 많은데..시간낭비하는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는데..

    블로그 글을 통해.. 또 책을 통해
    "그냥 암말 말고 하자" 라는 굳은 결심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나저나 피디님 통역사들에 대한 드라마는 기획해보실생각이 없으신지요,....****

    • 김민식pd 2017.01.20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반갑습니다. 잘 오셨어요. 책도 즐겨주시고요. 종종 블로그에도 놀러오세요. (예전에 제가 연출한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라는 드라마에서 엄지원씨 직업이 통역사였어요. ^^ 언젠가 다시 한번!)

  3. 수린 2017.01.19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글 잘쓰십니다~
    감동과 재미를 다 주시다니요~
    팬으로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4. 첨밀밀88 2017.01.20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요즈음 hinative 라는 앱에서
    외국인이 한 한국어 표현을 고쳐주고 있는데요
    설명을 영어로 해주다보니 영작 연습도 되고
    디게 중독성이 있네요. 한번 했다하면 3시간 정도는 후딱 갑니다.

    물론 피디님의 방향을 따라 책을 외워온 것이 많은 자신감을 준것도 같구요.

    이제 내일이면 뵙네요 ㅋㅋㅋ

  5. 2017.02.15 0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