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책 이야기만 하다가, 간만에 영화 이야기...

 

영화를 한 편 보고 싶었는데, 극장에 가니 온통 '검사외전'... 말고는 영화가 없더군요. 어떡하지?

그주에 개봉한 영화를 개봉 첫 날 첫회 보고, 당일 관람 당일 발행하는 영화 리뷰, '강풀의 조조'를 찾아봤어요. 그런데 강풀 작가도 새로 개봉한 영화가 없어 어쩔수 없이 극장판 '번개맨'을 봤다는군요... 혼자 극장 가서 '번개맨'을 볼 수도 없고... 극장 스크린이 많으면 뭐하나? 볼 게 없는데... 투덜투덜 하면서, '강풀의 조조'를 뒤져보다 끌리는 영화를 봤어요. 공포 영화, '팔로우'

http://blog.ncsoft.com/?p=12791

(위 링크를 누르면 만화를 볼 수 있어요.)

(엔씨소프트의 우주 정복 블로그에 은근 재미있는게 많은데, 개인적으로 (주)호민 작가의 (주)마왕도 애독중입니다.)

공포라는 장르에 일가견있는 강풀 작가가 추천한 공포 영화, 한번 봐야겠다 싶더군요. 마침 IPTV덕에 극장에서 내린 영화도 찾아볼 순 있었어요. 그래도 극장에서 보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제발 멀티플렉스가 관객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영화, '팔로우 It Follows', 강풀님은 조심스럽게 취향을 탄다고 적었지만 적어도 제 취향에 딱이었어요. 아이디어가 신선해서 좋네요. 보고 나서도 계속 여운이 남아서, 영어 제목으로 기사 검색을 해봤습니다.

이 영화, 작년도 라튼 토메이토 2015 베스트 10에 8위로 오른 화제작이었어요.

(역시 눈밝은 강풀 작가님!)

 http://editorial.rottentomatoes.com/guide/best-wide-release-2015/

베스트 10의 거의 모든 영화를 다 봤는데, 이 리스트, 믿을만 합니다. 무엇보다 작년도 영화 중 매드맥스 퓨리로드가 1위라는데는 저도 100% 공감! 

다른 베스트 10 영화와 비교해보면 이 영화가 정말 대단해요. 감독은 신인, 배우는 무명, 제작비는 완전 저예산, 인디 영화가 내놓은 대박 상품이네요. 역시 공포 영화는 인디가 최고!

 

영화를 보고 혹시 내가 놓친 장면이 없나 싶어 줄거리를 다시 검색해보니 위키피디아에 친절하게 플롯 설명도 나와있군요. 글을 읽으며 다시 한번 영화를 복습했어요. (위키 설명은 영화 보시기 전에 읽으면 안돼요. 스포일러 지수 100%)

 https://en.wikipedia.org/wiki/It_Follows

찾아보니 재미난 인터뷰도 있어요. 퀜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 영화를 극찬하면서도 은근히, "내가 만들었으면 더 잘 만들었을텐데." 하고 슬쩍 씹어요. 깨알 재미. ^^

http://www.slashfilm.com/quentin-tarantino-it-follows/

 

제게는 영어 검색이 나름 문화도 즐기고 어학도 다지는 방법 중 하나에요. 영어 검색을 취미로 길들여보세요. 새로운 재미의 세계가 열립니다.

 

잘 만든 무언가는 그 여운이 사람을 따라다닙니다. 혹은 재미난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그 여운을 물고 늘어져야 하고요. 남이 만든 무언가를 보고, 또 보고, 자꾸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성장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공포 영화가 청춘 성장담이지요.) 어쩌면 트라우마에 대한 영화일수도 있어요. 어떤 경험은 강한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사람을 내내 쫓아다닙니다. 어떤 심한 일을 겪고 나면 나만이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겨요. 그 상처는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도, 다른 이와 나눌 수도 없지요. 상처는 나만의 것이니까요.

 

무언가 따라오고 있어요.

달아나야합니다.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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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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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은비 2016.02.18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강풀님의 조조영화 소개 만화에 푹 빠져버렸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함께 공감을 할 사람이 있어야 내가 읽은 글이던 봤던 영화던 감동이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덕분에 읽을 책과 볼 영화들이 많아져서 막 엔돌핀이 도는 것 같습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팔로우'는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