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산티아고도 걷고, 올레길도 완주하고 싶지만, 먼저 서울 둘레길부터 걸었어요. '멀리 있는 길을 꿈꾸기만 하기보다 당장 내 앞의 길을 걸어보자.' 이게 서울 둘레길의 테마가 아닐까 싶네요. 제가 걸은 코스 중 좋았던 세 곳의 길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1. 용마 아차산 코스 (2코스/ 거리 12.6킬로 / 5시간 10분 / 난이도 중)

묵동천,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을 연결하는 코스입니다. 산 능선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로, 서울 둘레길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난 길입니다. 화랑대역 4번 출구에서 시작해서 광나루역 1번 출구까지 갑니다. 전철역을 나오면 바닥에 표지가 있습니다. 그걸 따라가면 둘레길 진입로를 만나요. 요즘은 서울 시내 곳곳을 다니다 저 서울 둘레길 표식을 만나면 그렇게 반갑습니다.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여행이 시작되는 구나, 싶어요. 아차산 정상은 정말 전망이 좋습니다. 아래로 보이는 한강 조망이 예술이네요.

조금 짧은 코스를 원하신다면 양원역 2번 출구를 나와 중랑캠핑숲에서 망우산으로 걸어도 좋습니다.  

 

2. 북한산 코스 (8코스 / 34.5킬로 / 17시간 / 난이도 중)

서울 둘레길의 마지막 구간은 북한산 둘레길입니다. 서울 둘레길의 끝에서 아쉬워하는 순간, 북한산이 척! 나타납니다. '괜찮아, 북한산 둘레길이 있잖아!' 네, 내년에는 북한산 둘레길도 완주하고 싶네요. 북한산 둘레길을 다 걸으면 본격적인 북한산 산행도 좋지요. 북한산 둘레길에서 형제봉이며 비봉이며 매봉을 올라가는 길을 만나거든요. 

등산에는 등산의 재미가 있고요. 트레킹에는 트레킹의 재미가 있습니다. 처음엔 둘레길 걷기로 시작해도 좋지요.

 

3. 봉산 앵봉산 코스 (7코스 / 16.6킬로 / 6시간 / 난이도 중)

서울 둘레길이 생기기 전, 이미 제가 즐겨 찾던 구간이 바로 봉산입니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 여행' (서울 수도권 편) 책에서 소개받은 길입니다. 어떤 취미를 시작하면 관련 책부터 삽니다. 그래야 동기부여가 팍팍 되거든요.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저 책을 꽂아두고 짬만 나면 길을 걷습니다. 정말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책이어요. 

예전에 책을 보고 수색역에서 출발했다가 산책로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맨 적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서울 둘레길의 한 구간으로 편입되어 길찾기가 아주 좋네요. 걷는 사람도 예전보다는 늘었구요. 봉산 구간은 능선이 계속 이어지면서 여러개의 정자를 지나갑니다. 중간 중간에 쉬면서 느긋이 걷기에 참 좋은 길입니다.

서울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면 지도와 스탬프 북을 구비하셔도 좋습니다.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뭔가가 있어야 자극이 되거든요. 지도를 보면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요. 여기도 가야하고, 저기도 가야하고! 스탬프 북에서 빈 곳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완주를 마치고 숙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인증 센터에 가서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친절하신 직원분께서 완주 기념 사진도 찍어주시더군요. 감사합니다!

어려서 상장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어서, 서울 시장님이 주시는 완주 인증서가 정말 고맙군요.

 

서울둘레길을 알기 전에는, 집에서 가까운 우면산, 대모산, 관악산 코스만 즐겨 걸었어요. 그러다 둘레길 완주를 목표로 삼고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챙겨서 걷다가 처음 발견한 길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아차산이 좋았어요.

"아차! 아차산을 몰랐구나!" (아, 개그 치고 싶은 개구(그)쟁이 본능...)

  

서울 둘레길 덕분에, 산이며 개울이며 숲이며 마을이며, 길을 따라 서울을 여행하는 기분을 제대로 만끽했습니다.

스탬프 북에 도장을 하나 하나 모을 때마다 정성을 다해 꾸욱 눌러 찍습니다.

'참 잘했어요.'

내 마음에 도장 하나를 찍습니다.

 

서울 둘레길, 참 좋네요. 코스 하나하나가 다 좋아요. 가장 좋은 길은 어쩌면 여러분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http://gil.seoul.go.kr/walk/main.jsp

(서울 둘레길 안내 홈페이지)

 

주말에 가까운 곳에서 서울 둘레길 여행을 시작해보세요. 서울 둘레길을 걸으며, 산티아고를 걷고, 안나푸르나를 걷고, 언젠가는 세계 3대 트레일을 걷는 꿈을 꿉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길부터 걷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지금, 여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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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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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6.10.13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산티아고를 걷고, 안나푸르나를 걷는 꿈을 꾸고 있는데.. PD님도 같은 꿈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
    올 초에 서울 둘레길 블로그 글을 본 기억이 있어서 다시 글을 봤는데..
    (http://free2world.tistory.com/983 )
    말씀해주신대로 완주를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완주 인증서도 주니 뿌듯할거 같아요..

    PD님 그리고 둘레길 걸으셨는데.. 허리둘레는 좀 줄어드셨나요 ? ( 저도 개그한번 치고 싶은 ㅋㅋㅋ )

    저도 한번 서울이나 지리산, 제주 같은 둘레길 걷으러갈까 생각하다가도... 우리 대빵께서 오래 걷는걸 좋아하지 않지하고 잠시 생각만하게 되는데.. 집근처 호수공원이라도 좀 걸어야겠어요. ^^


    • 김민식pd 2016.10.14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수공원 숲길도 참 좋지요. 저도 일산에서 근무하던 시절, 점심마다 호수공원 한바퀴 걷고 아쉬우면 정발산까지 이어서 걷고는 했습니다.
      대장님 의견도 중요하지만 걷기 여행은 워낙 혼자 가는 게 맛이거든요.
      그래야 자신의 걸음에 맞춰 여유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취미 활동을 부부가 꼭 공유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때로는 서로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허락해줄 필요도 있지요. ^^

  2. 첨밀밀88 2016.10.13 2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증서 멋진데요...^^

  3. 2016.10.14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김재원 2016.10.21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키야~~ 저도 한국에 있는 동안, 너무 추워기지 전에 슬슬 걸어보겠습니다 ㅎㅎㅎ 둘레길걸으며 서울구경 제대로 해보겠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