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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딥 러닝의 시대

by 김민식pd 2016. 6. 14.

2016-127 기계 대 인간 (김대식 / 동아시아)

 

지배할 것인가, 지배당할 것인가!

라는 뒷 표지가 상당히 겁을 줍니다. 인공지능, 딥러닝, 빅 데이터 등 미래산업 전반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다룹니다. 저자는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요. 특히 인상적인 것이 인간처럼 학습하는 알고리즘, 딥 러닝의 등장입니다. 그런데 제게 딥 러닝보다 더 무서운 건...

 

'딥러닝은 세 명의 뛰어난 교수진이 선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토론토대학의 제프리 힌튼 교수, 2013년부터 구글과 함께 연구합니다. 뉴욕대학교의 얀 레쿤 교수, 2014년 1월부터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장이 되었죠. 스탠퍼드의 앤드류 응 교수는 2014년 4월에 중국 바이두의 기술 담당 최고 책임자로 취임했습니다.'

(위의 책 168쪽)


딥러닝을 선도하는 3명의 천재가 다 초국적 IT 기업에서 일하고 있어요. 예전에 핵물리학자나 로켓공학자들은 대학교나 국가 국방 연구소 소속이었거든요? 학문적 성취나 국가의 영광을 위해 일했던 과학자들이 이제는 초국적 IT 기업을 위해 일합니다. 학문의 시대, 냉전 시대를 지나, 자본의 시대가 왔어요. 가장 많은 돈을 주는 곳에 최고의 천재들이 몰립니다. 자본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돌보지 않아요. 자본의 증식, 이윤 창출이 자본의 목적이지요. 문득 인공지능의 시대가 두려워졌어요... 저들의 목표는 인간의 복지보다 기술로 인한 이윤 창출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딥 러닝이 못하는 건 뭔지 책을 뒤져봤어요.

 

'현재 거의 유일하게 딥러닝이 제대로 못하는 작업이 스토리텔링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뇌는 경험을 가지고 재해석해서 이야기를 만드는데 아직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은 그것을 잘 못합니다.'

(위의 책 172쪽)

 

강한 인공지능이 출현하면 상당수의 직업이 사라진답니다. 아무리 스토리텔링을 못한다고 해도 전 국민이 소설가를 하면서 살 수는 없지요.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고민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보통, 무언가를 배웠다는 느낌에 힘이 나는데, 책 한 권을 읽고 이렇게 무기력하게 느낀 적도 드물어요.

딥러닝의 시대, 인간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그 고민은 내일 다시 이어집니다.   
저는 그 답을 80년 전 버트런드 러셀이 쓴 책에서 한번 찾아볼까 합니다.

제목은 '게으름에 대한 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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