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61

전설의 고향, 크노소스 궁전 크레타섬 2일차 여행기입니다. 크레타섬은 제주도의 4배 정도 되는 큰 섬입니다. 제가 머무는 숙소는 헤로소니쏘스라는 동네구요. 가족 휴양지와 호텔이 많은 곳입니다. 영어로 Hersonissos, 이름이 어렵지요? 저는 이렇게 철자가 복잡한 단어는 나눠서 외웁니다. Hersonissos, Her son is sos. 그녀의 아들은 SOS 구급신호다. 뜻은 상관없어요. 이렇게 쓰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 배를 타고 아테네에서 오면 크레타의 항구 도시 이라클리온에 도착하는데요. 이라클리온에서 묵는 것보다는 25킬로미터 떨어진 헤르소니쏘스에서 방을 잡는 편을 권합니다. 비유하자면 이라클리온은 제주시고요, 헤르소니쏘스는 협재해변이에요. 바닷가 휴양을 원하시는 분은 이곳에 방을 잡는 게 더 좋아요. 새벽에 일어나.. 2022. 7. 20.
에게해의 낙원, 크레타 섬 오전 1시간 동안 돌아본 아크로폴리스 이야기로 블로그 포스팅 2편을 쓰고 난 다음, 마음이 급해졌어요. 정작 볼 거리는 크레타랑 산토리니에도 많은데, 어떡하지? 일단 크레타로 떠납니다. 3박 4일간의 아테네 여행기는 다음에 다시 이어가고요. 오늘은 아테네의 피레우스 항에서 야간 페리를 타고 크레타 섬으로 갑니다. 숙소에서 전철을 타고 피레우스 항에 가니 저 멀리 배가 보입니다. 저녁 9시 아테네를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크레타에 도착하는 유람선. 페리 탑승권은 55,000원. 유럽여행을 하며 야간 열차를 탄다면, 여기서는 야간 페리를 타며 시간도 아끼고 숙박비도 아낍니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했어요. 장거리 이동의 경우, 미리 교통편을 한국에서 예약하고 가야 마음이 편합니다. 배가 엄청 큽니다.. 2022. 7. 18.
은퇴한 피디는 어떤 악몽을 꾸는가 드라마가 막바지 촬영에 달했어요. 갑자기 조연출이 달려옵니다. "감독님, ***배우님이 마지막 장면은 안 찍겠다고 하시는데요." "엥? 무슨 일이야?" "원래 작가랑 약속한 엔딩이랑 다르대요. 비록 극중 악역이지만 마지막엔 폼나게 퇴장하는 모습으로 그린다고 했는데, 대본으로는 비참하게 망하는 걸로 끝났다고요. 대본 수정하기 전엔 촬영 안 하신대요." 헉! 당장 이번주 방송분인데 이제와서 대본을 고치라고 하면, 다른 배우들 출연 장면이랑 이야기의 흐름이 어긋납니다. 어떡하지? 배역 욕심이 많은 배우라는 소문을 듣고 살짝 걱정은 했지만, 작가님이 워낙 애정을 보인 분이라 믿고 갔어요. 결국 이 사달이 나는군요. 작가는 마지막 대본 넘기고 잠수를 탔고, 배우는 수정없이는 안 찍겠다고 제 전화도 받지 않고 있어.. 2022. 7. 13.
수호신에게 바친 감사의 선물, 파르테논 신전 그리스 아테네 여행기 2편입니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을 뒤로 하고 언덕을 오르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분주해집니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은 그리스를 찾는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유적지입니다. 이날도 전세계 각국에서 온 투어객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소개하는 가이드들의 목소리 사이로 한국어가 들려왔어요. 남자 가이드분이 디오니소스 극장을 소개하며 감개무량한 톤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는데요. 이곳 디오니소스 극장은 비극의 탄생지입니다. 연극을 올리고, 수만명의 관중이 모여 함께 극을 즐긴 곳이지요. 제 전공의 역사가 처음 시작된 곳이라 여기에 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홀! 어쩐지 멋진 한국 가이드님, 체격도 좋고 목소리 톤도 좋더라니, 연기 전공.. 2022.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