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짜로 즐기는 세상/짠돌이 육아 일기78

스타를 만드는 육아법 (어제 글에서 이어집니다.) 2014/01/06 - [짠돌이 육아 일기] - 신인을 스타로 키우는 법 드라마 촬영할 때 가장 힘든 점은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 많아 아이들 얼굴이 보고 싶어 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는 아내와 큰 딸, 갓난아기 둘째딸을 촬영장에 오게 한 적이 있다. 모니터 뒤 감독 의자에 앉아 무릎에 딸을 앉히고 촬영을 진행했다. 나중에 쉬는 시간에 큰 딸 민지에게 물어봤다. "아빠 일 하는 모습 보니까 어때?" 초등학교 2학년이던 민지가 말했다. "신기해." "뭐가 제일 신기해?" "아빠가 말하면 사람들이 움직이고, 아빠 말 한 마디에 사람들이 멈추는게 재밌어." 내가 큐를 외치면, 마치 마법에 걸린 사람들처럼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컷을 외치면 마법이 풀리듯이 동작을 멈추니 아.. 2014. 1. 7.
신인을 스타로 키우는 법 나의 연출 데뷔작은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이다. 대학에서는 자원공학을 전공하며 석탄채굴학을 배웠고, 첫 직장에서는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치과에 세일즈를 다녔다. 나이 서른에 시트콤에 꽂혀서 피디가 되었는데 첫 연출작이 '뉴논스톱'이었다. 어떤 일을 맡았는데 그 일에 경험도 없고 지식도 없다면 무엇을 가지고 일에 도전할까? 열정이다. 난 열정을 가지고 논스톱 연출에 임했다. 나의 목표는 당대의 톱스타, 정우성 같은 이를 시트콤에 캐스팅하는 것이었다. '왜 시트콤에는 늘 신인만 나올까, 스타 캐스팅을 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을까?' 정우성을 섭외하겠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그때 캐스팅의 달인이라는 어느 선배가 나를 불렀다. "민식아, 너 요즘 시트콤에 정우성 캐스팅한다고 다닌다며?" "네." "그게 되겠.. 2014. 1. 6.
나중에 우길 것이다 새 해가 밝았다. 또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치열하게 살 것을 다짐해보지만, 꿈이란 것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걸 알기에 난 이렇게 마음먹는다. 올 한 해, 닥치는 대로 저지르듯 살고 무엇을 이루든 그것이 처음부터 나의 꿈이었다고 우기리라. 드라마 피디라고 나 자신을 소개하고, 피디가 되는 방법에 대해 책까지 썼다. 그랬더니 이렇게 묻는 사람이 있다. “피디님은 언제 드라마 피디가 되겠다는 꿈을 꾸셨나요?” 솔직히 말하면, 나는 드라마 피디를 꿈꾼 적이 없다. 그냥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드라마 피디가 된 건 내 나이 마흔 살의 일이다. 그전에는 MBC 예능국에서 일하며 ‘러브하우스’나 ‘느낌표’같은 버라이어티 쇼를 연출했다. 대학에서는 공학을 전공했고, 첫 직장에서는 영업사원으로 일했으.. 2014. 1. 3.
아이를 위한 선물 제레미 립킨의 '노동의 종말'을 보면 21세기는 인류에게 노동의 기회가 사라지는 시대다. 19세기에 시작된 산업 혁명의 결과, 인간의 육체 노동을 기계가 대신하고 20세기 정보 혁명의 결과, 정신 노동을 컴퓨터가 대신하는 시대가 온다. 그렇다면 21세기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힘든 육체노동은 기계에게, 단순 반복 작업은 컴퓨터에게 맡기고 인간은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천국인가, 아니면 소수의 자본가가 생산 시설을 독점하고 대다수 인류는 실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옥인가. 21세기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직종은 무엇일까? 그것은 창작자다. 컴퓨터의 언어 정보 처리 기술이 발달하면 언젠가 번역을 컴퓨터가 대신해주는 시대가 올 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해도 소설을 대신 써주는 시대는 오지.. 2013.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