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71 노력이 폭력이 될 때 최은영 작가의 을 읽었어요. 를 무척 인상 깊게 읽었거든요. 소설의 경우, 주로 출퇴근하는 전철에서 읽는 편인데요. 을 읽다 중간에 고개를 들어 먼 하늘을 보는 경우가 많아요. 눈가에 눈물이 맺혀 고개를 들었다가 앞에 서 있는 승객과 눈이 마주칠 때는 좀 민망하지요. 이 대목을 읽을 때 특히 그랬어요. 엄마는 왜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지하철역 개찰구 앞에서 나를 계속 밀쳐 쓰러뜨렸을까. 일어서면 다시 때려 쓰러뜨리고, 일어서면 다시 때려 쓰러뜨리기를 반복했을까. 빨리 쫓아오라고 말했는데도 내가 걸음이 느려 엄마를 따라가지 못했으니까. 내가 꾸물거렸으니까 그랬겠지. 많이 맞았잖아. 그때마다 이유는 내게 있었다.술에 취해 들어온 아빠는 왜 자는 나를 깨워 내가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애였다고 말했을까. 내가 미.. 2018. 1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