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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요 네스뵈의 아들, 외

by 김민식pd 2016. 2. 27.

밀린 책 리뷰 올립니다. 뒤로 갈수록 추천지수가 올라갑니다.

 

2016-34 동기 (요코야마 히데오 / 랜덤하우스) 

4편의 미스테리가 실린 일본 추리소설 단편집입니다. 2000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 트릭이 조금 올드한 느낌이네요. 중간쯤 읽다가 '혹시 이건 *** 트릭 아냐?' 하고 알아채버린 경우가 몇 번 있었어요. 소설의 미스테리 기법도 유행을 타는 모양이예요. 2000년 당시엔 기발한 트릭이었겠지만, 지금 읽으니 맥이 빠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된 책이 어디서 났지?

다독비결 34

해외로 이민을 떠난 친구가 있습니다. 하나 둘 떠나갑니다... 해외 이사의 경우, 짐을 줄여야한다며 친구들을 불러 책이며 게임 시디 등을 나눠줍니다. 그럴 때 달려 가서 책은 무조건 가져옵니다. 아직 못 읽은 책이 집에 수십권 쌓여있습니다. 언젠가는 읽게 되겠죠? ^^ 

 

2016-35  노력은 외롭지 않아 (마스다 에이지 / 샘터)

노력을 예찬하는 책인데, 정작 노력에 대한 글보다, 책 후반부에 나오는 휴식 예찬론이 더 좋습니다. 노력에도 동적인 노력과 정적인 노력, 두가지가 있답니다. 상황을 바꾸려는 동적인 노력과 상황을 견디는 정적인 노력. 동적인 노력으로 바뀌지 않는 상황도 있고요. 그럴 때는 견디는 정적인 노력도 중요하다네요. 그나마 힘들 때는 휴식이 최고지요. 노력에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휴식에는 역시 여행과 독서만한 게 없다는군요.


다독비결 35.

 
지난 번 소개한 '내가 읽은 책이 나의 우주다'와 함께 샘터에서 나온 아우름 총서 중 하나입니다. 작은 포켓북 시리즈라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읽기 딱 좋네요. 책 읽기가 좀 느려도 이렇게 작은 분량이라면, 하루에 책 한권 끝냈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겠어요. ^^


 

2016-36 위대한 왕 (니콜라이 바이코프 / 아모르문디)

어린 시절에 일본 번역판을 토대로 나온 소년 문고로 읽은 기억이 있어요. 주인공은 호랑이, 배경은 시베리아 벌판. 아니 우리에게 점점 멀어져가는 북녘 땅 어딘가군요.

스무살에 자전거 전국일주를 했는데요, 그때 소원이 언젠가 통일이 되면 자전거 타고 백두산까지 가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봐서는 나이 90에 자전거 전국 일주 완주에 도전해야할듯 합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체력을 갈고 닦으며 기다릴 거예요.  

가죽사냥꾼 노인과 왕의 마지막 만남을 보며...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한때 위대했던 어떤 조직의 마지막 한가닥 숨을 지켜보는 것 같아 쓸쓸했습니다. 
 

다독비결 36

블로그에 독서록을 올렸더니, '이 책은 아직 안 봤나봐?' 하며 누가 빌려준 책입니다. ^^  이래서 책 좋아하는 건 소문을 내야합니다. 그래야 책을 물어다주는 이들이 늘거든요. 평소 책을 고르는 기준과는 다른 경로를 통해 읽은 책에는 허를 찌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2016-37 어린왕자 (생떽쥐뻬리 / 김화영 / 문학동네)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한 작가 중 한 사람이 생떽쥐뻬리입니다.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등 그의 모든 책을 다 좋아했어요. 물론 그 중에 최고는 역시 '어린 왕자'지요. 보고 또 봐도 참 좋아요. 10대에 읽고 느낀 점은, 20대에 읽고 느낀 점과 다르고, 30대, 40대, 조금씩 달라집니다. 어쩌면 이 책을 가장 잘 이해한 건 10대의 저일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다시 읽습니다. 그 시절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다독비결 37

읽은 책을 또 읽습니다.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이번에는 번역의 유려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옛날에 일본 중역판이 많이 나왔다면, 나라의 살림이 나아지고, 출판 시장이 발전하고, 독자의 눈썰미가 좋아지면서, 원서에 충실한, 더 좋은 판본이 새로 나옵니다. 과거에 읽어 좋았던 책의, 더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도 다독의 묘미죠.  

 

 

2016-38 토익만점수기 (심재천 / 웅진지식하우스)

독서 목록에 '나의 토익 만점 수기'가 있어요. 어디서 추천받고 제목만 적어뒀는데, 영어 시험 보는 요령을 가르쳐주는 책인가? 하고 도서관에 가서 검색 했는데... 어라? 어학이 아니라 문학 서가에 있네? 가서 보고 혼자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토익 만점을 위해 호주에 어학 연수를 갔다가 마약상의 인질범이 되며 겪는 파란만장한 모험담. 소설의 제목이 '나의 토익 만점 수기'였어요. 기자로 일한 경력이나 유쾌한 필력이나, 장강명 작가를 연상케하네요, 심재천 작가님의 다음 소설도 기대해봅니다!  

다독 비결 38

   
도서관 서가에 꽂힌 책표지를 손가락으로 술술 짚어가다 꽂히는 제목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빼서 읽어봅니다. 사통팔달 종횡무진 독서법! 제목에 낚이면 이렇게 기대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요.

 

 

2016- 39 아들 (요 네스뵈 지음 / 노진선 옮김 / 비채)

개인적으로 요 네스뵈를 좋아합니다. '스노우맨' '레오파드' '데빌스 스타'까지 단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북유럽 최고의 스릴러 작가지요. 제가 좋아하는 두 명의 형사 해리, 하나는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또 하나가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요 네스뵈 소설 중 드물게도 해리 홀레가 아닌 다른 인물이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한 달 전이었는데, 생각보다 초반에 진도가 나가지 않았어요. 이야기 설계가 너무 어두워서 읽기 불편했던 탓도 있고. 북유럽 소설은 특히 어둡고 우울해요. 두꺼운 볼륨도 부담이었고. 그래서 읽다가 책을 던져두고 이 책 저 책 다른 책 사이를 떠돌았지요. 그러다 다시 돌아왔는데, 중반 이후 갑자기 불길이 확 붙었어요.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린 후, 내린 결론. '역시 요 네스뵈, 명불허전이네.'

다독 비결 39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책은 과감히 포기합니다. 독서는 독자의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우울한 상태에서는 어두운 책이 유독 힘들어요. 그럴 땐 훌쩍 다른 책으로 떠납니다. 언젠가 다시 용기가 나면 그때 다시 도전해 봅니다. 독서도 인생 같아요. 안 될땐 쿨하게 포기하기도 하고요. 그러다 돌아와 될 때까지 다시 도전해보기도 하고... 쉬어갈 지언정, 포기하지는 않는 것, 이것도 다독의 비결 아닐까요?

 

주말, 책 속에서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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