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에이, 또 그 소리야?' 하실 수도 있어요. 피디로 일하며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가수나 배우, 작가도 있고요. 유튜브 스타를 만나기도 해요. 얼마 전 회사에서 유튜브의 신, 대도서관을 만났습니다.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 이 분 진짜 매력적인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땐 그 분이 쓴 책을 찾아 읽습니다. '나도 저 분이 쓴 책을 읽으면, 저렇게 멋진 삶을 살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요.
<유튜브의 신> (대도서관 / 비즈니스북스)
저도 언젠가 정년퇴직하면 유튜버가 되고 싶어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영상의 힘을 실감했거든요. 예전에 저도 <연애 잘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집에서 셀카로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적이 있어요. <K Drama 101>이라 하여 영어로 한국 드라마 소개를 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고요. 2012년인가? 유튜브 본사에서 메일이 왔어요. 조회수가 꽤 높게 나오니 광고를 연계해 수익을 올릴 생각이 없냐고. 그때는 유튜브로 광고를 해서 얼마나 벌겠나 하는 생각에 거절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후회 막급이지요. ^^ <유튜브의 신>을 읽으며 "나는 유튜브로 1년에 17억 번다!"는 대목에서 특히요.
당시 저는 유튜브에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서 올리는 게 방송사에서 늘 하던 일 같았어요.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 일이 아니라 취미 생활 같았고요. 그래서 유튜버 대신 블로거의 길을 걸었는데요. 언젠가는 다시 유튜브에 도전할 겁니다. 책을 읽으니 더욱 그런 마음이 들어요.
내가 입이 닳도록 말하고 또 말하는 '유튜브 성공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생방송 말고 편집 방송으로 시작하되, 내가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지속가능한 콘셉트로 기획해 일주일에 최소 두 편씩 1년간 꾸준히 업로드하라!"
(위의 책 8쪽)
좋아하는 걸 꾸준하게 하는 것이란 비결은 블로그를 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문득 유튜버 도전에 자신이 생깁니다. 오랜 세월 가꿔온 블로그의 글이 언젠가는 유튜브 방송 원고가 될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이 바뀌고 있어요. 공중파 PD라는 직업에서 유튜버라는 1인 크리에이터로. 전문가가 영향력을 발휘하던 매스미디어의 시대에서, 다수가 민주적으로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소셜미디어의 시대로 세상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 유튜브의 등장이야말로 진짜 문화 혁명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10대들과 같은 꿈을 꿉니다. 10년 후, 정년퇴직하면, 유튜브로 전세계의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퇴직 전에 한류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어요. 한류 드라마 피디가 진행하는 한류 드라마 소개 유튜브 채널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 그게 꿈이거든요. 국내 독자들을 위해서는, 쉬운 영어 문장 암기로 정복하는 세계일주 여행기를 올리고 싶어요. 책 한 권을 읽고 나니 갑자기 만들고 싶은 유튜브 영상이 마구 떠오릅니다. 세상이 바뀐 덕분이지요.
디지털 플랫폼은 이제 거대한 시장이다. 지금도 이름 없는 수많은 개인들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1인 브랜드로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고 있다. 예전에는 작가가 되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했다. 글을 아무리 잘 쓰는 사람이라도 독자에게 읽힐 수 없다면 작가가 될 수 없었다. 독자에게 자신의 글을 읽히려면 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출판해줄 곳이 필요했다. 또 교정교열과 편집, 디자인, 유통, 홍보 등을 도와줄 전문가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자기 글을 독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시대다. 디지털 플랫폼이 작가와 독자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이다. 실력만 있으면 누구라도 작가가 될 수 있고, 1인 브랜드로서 자기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위의 책 30쪽)
제 블로그가 처음 만들어졌을 땐, 피디 지망생을 위한 정보 공유의 장이었어요. 20대를 위한 블로그를 만들려고 했는데, 새로 유입되는 독자들의 취향을 쫓다보니 이제 4,50대를 위한 공부의 장이 되었네요. 그래도 간만에 피디 지망생들을 위해 피디 스쿨에 글을 올립니다. 방송사에 입사하지 못해도 크리에이터가 되는 길이 디지털 플랫폼 속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공중파에 입사해도 어쩌면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까지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요.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요.
돈은 많이 벌지만 불행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하루하루 자기 영혼을 갉아먹으면서 그 대가로 돈을 번다고 느낀다. 하기 싫은 일을 돈 때문에 꾸역꾸역 억지로 한다. 하지만 1인 미디어에서 성공한 이들은 다르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분야가 바로 1인 미디어다.
성공한 크리에이터가 좋아 보이는 것은 단지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기 때문이다.
(위의 책 151쪽)
대도서관은 1인 미디어 성공 비법으로 두가지를 꼽습니다. 채널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 채널 정체성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알 때 생깁니다. 지속 가능성은 그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할 때 생기고요. 1년 이내 성공하는 1인 미디어는 없대요.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면 오래 버티지 못 하고요.
블로그에 몇년 째 독서일기를 쓰고 있어요. 책을 좋아하니 가능한 일이지요. 언젠가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한국의 여행지를 영어로 소개하는 유튜브를 만들고 싶어요. 퇴직 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걱정이에요.
<유튜브의 신>, 책 한 권을 읽고 나니 1인 크리에이터의 꿈으로 가슴 가득 두근거리는군요.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늘 듣던 이야기지만 책을 통해 생생하게 들으니 그 말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유튜버에 도전하는 노년의 삶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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