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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5년 뒤, 어디에 있을 것인가

by 김민식pd 2018. 3. 8.

2013년에 어떤 이가 아르헨티나의 세차장 매출을 살펴보니 10년간 50퍼센트나 감소했대요. 경제가 나쁜 것도 아니고, 고급 차량 판매도 꾸준히 증가세인데, 왜 세차장 이용은 줄었을까? 세차장 매출에 영향을 줄 외부적 제도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알고 보니, 컴퓨터의 연산 능력과 데이터가 증가한 덕분에 10년 동안 일기예보의 정확성이 50% 개선되었답니다. 비가 올 것을 아는 운전자들은 당연히 세차를 건너뛰었고, 그러다보니 세차장을 찾는 횟수도 줄었다는 거지요. 이처럼 정보화된 환경 변화는 전통적 산업들에 예기치 못한 파괴적 혁신을 몰고 온답니다.

얼마 전에 만난 한 배우는 공연 관객이 줄어 걱정이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공연업계에서 그 원인을 조사했답니다. ‘스타 시스템의 부재? 헐리웃 영화의 공습?’ 이유는 엉뚱한데 있었답니다. 바로 모바일 환경의 발달이라는 거지요.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꺼놓고 지내는 걸 못 견딘답니다. 2시간 넘게 휴대폰을 꺼놓고 지내야하는 공연이 은근히 스트레스라는 거지요. 끊임없이 울려대는 SNS 알람이 영화나 공연 산업의 최대 경쟁자였어요. 

예전에 직무 계발 관련 서적을 읽으면 이런 내용이 많았어요. “빨리 지금 있는 회사에서 나와서 이직을 통해 몸값을 올려야 한다. 업무 경험과 근무 환경 다각화를 통해 자신의 전문가 브랜드를 굳혀야 한다.” 요즘은 톤이 좀 달라졌어요. “앞으로 10년, 어느 분야가 뜨고 어느 회사가 망할지 모른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확실한 커리어 관리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망할 때까지 계속 다니는 것이다.”


<매일 아침 써봤니?>의 원고를 쓰면서, 참고했던 책 중 하나는 <일의 미래 :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선대인 / 인플루엔셜)였어요. '생애전환기를 대비하라. 일의 DNA를 찾아라'고 충고하는 책을 보면서, 개인이 해야할 노력이 무엇일까 고민해봤고 그 결과로 블로그를 권했습니다. 

1.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아라. 

소명으로서의 직업을 찾아야해요. 나의 소명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노력을 통해 찾겠지요. 저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쓸모를 고민하고 찾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2.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일의 DNA.

우리가 가져야 할 일의 DNA 중 핵심은 바로 창업 DNA입니다. 자본금 없이 창업을 연습할 수 있는 길은 블로그라고 생각해요. 블로그로 나의 브랜드 마케팅 연구소를 창업하는 거지요. 틈새 시장을 찾는데도 도움이 되고요.

3. 여러번의 생애전환기에 대비하라.

하나의 직업에 올인하지 말고, 언젠가 취미를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취미에 투자하는 시대가 왔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바꾸고, 다시 새로운 취미를 개발하고, 이런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야 하지요.

4. 오로지 '나'이기에 가능한 능력.

미래의 일자리에서 중요한 능력은 바로 인간이기에 가능한 능력입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는 게 중요합니다.

5. 자산구조와 소득구조를 바꾸고, 금융지능을 키우라.

일자리로 모든 소득을 충당하기 어려워지는 시대에는 금융지능을 통해 자본이 나를 위해 일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선대인 경제연구소 소장님이 쓰신 <일의 미래 :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를 읽으며 '5년 뒤,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어요. MBC에 있을지, 도서관에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계속 하고 있겠지요. 이곳은 평생 공부하고 싶은 저의 학교니까요. 블로그를 한다면, 5년후, 나의 일을 만들어줄 그런 블로그를 하고 싶어요. 

책의 저자이신 선대인 소장은, 작년 가을에는 MBC 파업을 응원하기 위해 '언론 정상화를 위한 토크쇼'까지 열어주셨지요. 용인시 주민인 김미화씨, 김용민 피디, 선대인 소장님과 황교익 선생님이 함께 한 자리였어요. 모이고보니, 다들 선대인 팬클럽이더군요. 오랜 세월, 선대인 소장님의 책을 읽어온 팬으로서 반가운 자리였어요. ^^

경제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를 만들며, 엄혹하던 이명박 박근혜 시대에도 경제 정책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지속해온 경제학자이자, 앞으로 한국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는 학자인 선대인, 선 소장님의 다음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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