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솜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잠 못드는 이유'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매일 출연하며 인생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 어디까지 살아봤니?'

좀 생뚱맞기는 하지요? 전문 상담가도 아니고, 정신과 전문의도 아닌데, 감히 내가 뭐라고 남의 삶에 고시랑고시랑 참견을 하는지. 

작년 파업이 끝날 때, 라디오 PD 선배가 출연 요청을 했을 때, 흔쾌히 하겠다고 했어요. 즐겁게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딸들이 이 방송을 찾아 듣는 날이 오지 않을까?'

오래오래 딸들 곁에 있고 싶지만, 언젠가는 제가 아이들 옆에서 떠나는 날도 올 거예요. 특히 둘째는 나이 마흔에 얻은 늦둥이인지라... 내 나이 마흔에 민서가 온 것처럼, 민서 나이 마흔에 내가 떠날 수도 있거든요. 어른이 되면 힘든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민서가 오고 난 후에도, 나이 마흔이 넘어 쉰을 맞은 지금도 여전히 삶은 힘들어요. 언젠가 민서가 내 나이가 되어 그런 생각을 하겠지요. '아, 이렇게 힘들 때, 아빠가 옆에 있으면 좋겠는데... 우리 아빠는 왜 그렇게 늦은 나이에 나를 낳아서, 이렇게 힘들 때 내 옆에 없는 걸까?

민서가 나이 50에 힘들지 않기를 바랄 수는 없어요. 라디오 고민 상담을 하며 알았어요.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다 힘들구나, 하고요. 

아이가 힘들 때, 제가 출연한 팟캐스트 목록을 들여다봤으면 좋겠어요. 제목을 보면, 고민의 내용을 알 수 있거든요. 민서가 아빠의 위로나 조언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일을 할 때, 더 즐겁게, 더 잘하고 싶을 때는, 그 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매일 한 편씩, 글을 쓸 때도 그래요. 비록 부족한 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가 힘들 때,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위안과 희망을 발견하는 것처럼요. 


강다솜 아나운서랑 상담 코너를 진행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알기 때문에 상담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상담을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를 들여다볼 수 있고, 또 공부에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인생 어디까지 살아봤니?>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목록에서 궁금한 질문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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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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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vaZzeany 2018.03.07 0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힘들 수 있는 수요일 아침입니다!! ^_______^

    1. 링크는 팟티로 연결됩니다. 팟빵에서도 검색하니 나오구요. 들어보겠습니다~ ^^
    2. 티스토리 가입전에 다음블로그에 매일 글쓰기 하고 있었는데, 두 개 하려니 힘드네요..
    그냥 이사해야 할까봐요..
    3. 질문입니다. 블로그에 저는 기사(?)를 쓰는 것처럼 반말체로 쓰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일기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래전에 어디서 본 글에, 블로그에 존댓말로 쓰는 게 너무 이상하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블로그에는 기사형심으로 쓰는 게 맞다는 글이였지요.
    우리말은 존댓말이 따로 있으니, 소통을 위한 블로그라면 존댓말로 쓰는게-모르는 사람에게 말할 때처럼- 좀 더 소통하려는 태도로 나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PD님은 왜 존댓말로 쓰시는지 궁금해요.

    4. 제목을 보면서, 이제 더 이상 제게는 해당이 안되는 글들이 있음에, 세월을 느껴봅니다. 그 시절보다 지금이 더 성숙해 있으리라 믿으면서요.

    오늘도 좋은 글 고맙습니다!

    • 김민식pd 2018.03.07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를 작가로 만들어주신 최지은 편집자님께서 제게 해주신 충고였어요. 제 블로그를 들여다보던 편집자님이 질의 응답시간에 제가 높임말로 답변을 한 글을 보며, 피디님은 반말체보다 경어체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쓰기에 편하기는 반말체가 더 쉬운데 말입니다. 결국 글도 성격과 좀 맞아야하나봐요. ^^

  2. vivaZzeany 2018.03.07 0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가장 와 닿는 글귀입니다. 자꾸 잊게 되는... 모니터 앞에 써 두겠습니다. ^^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보리보리 2018.03.07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족한 글이라니요...
    아닙니다. 사랑 듬뿍 위로 듬뿍 멋진 글입니다

  4. 정지영 2018.03.07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의 댓글처럼 인생 상담 질문들이 20대들의 고민이 많네요. 저도 그 나이때 비슷한 고민들을 하면서 빨리 나이들기를 바랐어요. 지금은 불안한 청춘이지만 나이들면 흔들림없이 결정도 잘할것 같고, 실패나 실수도 없을걸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40대를 사는 지금, 여전히 고민많고 실수도 있고 합니다. 하나 달라진건 불안과 걱정이 영원할거라 여겼던 20대와달리 지금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것을 안다는거죠. 오히려 나이들어 가면서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대하는 내가 더 사랑스럽고 행복해지네요~~^^

  5. cyanluna 2018.03.07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지 요즘은 컨텐츠생산의 시대인것같아요. 피디님은 드라마제작에서 책쓰기 그리고 팟캐스트까지!! 세상에 많은 걸 남겨두실 수 있잖아요. 피디님 바람대로 따님들이 아빠가 필요할때 유용하게 사용 될 수도 있구요. ^^
    오늘 출근길에 들어볼께요^^

  6. 아리아리짱 2018.03.07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PD님 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의 족적들이 되기를 간절히 새기면서 수요일 고개를 넘어갑니다.

  7. 섭섭이짱 2018.03.07 1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호.. 제가 매일 듣는 팟캐스트중 1순위으로 듣는 방송인데.. ㅋㅋㅋ
    PD님과 솜디의 케미가 점점 좋이지면서 환상의 고민해결사 커플 같아요.
    듣다보면 책 소개나, 영화소개도 좋고, PD님의 문화센터 에어로빅 수강 이야기부터 솜디 어머니 출연등등..
    10분이 넘 빨리 지나가는거 같아요. 안 들어보신 분들은 꼭 처음부터 정주행해서 들어보세요.
    재미와 유익한 정보,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어요. ^^

    아 그리고 위에 링크는 PC 에서는 정상적으로 팟캐스트로 연결되는데, 모바일에서는 제대로 연결이 안되네요.. 혹시 모바일에서 팟캐스트 들으실분은 아래 사이트가 좀 더 편하실거 같네요.

    http://www.podbbang.com/ch/15412

    https://itunes.apple.com/us/podcast/잠-못-드는-이유-인생-어디까지-살아봤니/id1317210305?mt=2

  8. tks2day 2018.03.10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알수록 존경스럽네요.
    시간 관리와 자신을 이기는 극기요, 그리고 따스한 배려요.
    저는 이것 저것 계획은 많이 해도, 미루다가 실제 하지도 못하고 끝나는 것도 많은데.
    더구나 요즘은 출근 전에 운동을 못가고 있어서 한참 스트레스중인터라 존경이 퐁퐁입니다.
    같이 주어진 24시간 안에서 그리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니 참 대단하십니다.

    • 김민식pd 2018.03.12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닙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 녹음을 하는 거라, 그냥 잠깐 시간을 내어 산책가듯이 다녀오는데요, 뭘... ^^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인생의 즐거움은
      다 누려보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9. 피아노사랑 2018.03.19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작가님! 작가님 책 두권을 후딱 읽어치운 사람입니다. ㅎㅎ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 모두 재미있고 쉽게 감명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작가님에 대해 궁금한 게 생겼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피아노를 배우며 제 자신이 성장하고 있고, 나도 노력하면 되는구나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은 악기 쪽은 안 배우시나요?? 배우고 싶은 악기는 없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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