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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매일 아침 써봤니?

조인성의 추천사

by 김민식pd 2018. 1. 19.

제가 연출 데뷔한 '뉴논스톱'으로 스타가 된 배우가 여럿 있는데요. 그중에 조인성과 장나라도 있어요. 조인성은 논스톱에 출연했을때 풋풋한 신인이었어요. 장나라는 가요 프로그램에서 VJ하는 걸 보고 발탁했으니 연기는 논스톱이 처음이었고요. 신인이던 두 사람은 일일 시트콤 출연을 통해 연기의 깊이와 폭을 더해갔지요.


일일 시트콤은 신인에게 최고의 무대였어요. 매주 5편의 방송분을 찍으며 1년을 달렸더니 연기력도 양질전환의 법칙에 따라 늘더군요. 무언가를 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경험을 쌓는 것 만한 게 없거든요. 신인 배우라면 프로필 사진을 찍고 연락이 오기를 마냥 기다리지 말고 무엇이든 기회를 만들어야합니다. 공중파 드라마만 고집하지 말고, 독립 영화든 웹드라마든 어떤 식으로든 연기의 기회를 늘려야해요.


'아이 캔 스피크'의 이제훈도 이름을 알린 건 '파수꾼'이라는 독립 영화였고요. 송강호와 김윤석도 매일 연극 무대에 올라 관객과 호흡하는 과정을 거치며 연기 톤을 다듬었습니다. 예전에 조인성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논스톱이라고 하더군요. 연출로서는 정말 고마웠어요. 짧은 스케줄에, 저예산으로 찍느라, 좋은 퀄리티를 욕심내지는 못했지만, 촬영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즐거웠거든요.

 

논스톱의 장르는 로맨틱 스릴러 액션 블록버스터 호러 코미디였어요. 1년에 200편씩 만들다보니 손대지 않은 장르가 없어요. 코미디와 드라마를 오가면서, 로맨스와 액션을 선보이고, 여름마다 호러 특집에, 겨울에는 추리 특집을 만들었습니다. 소재가 떨어졌다 싶으면 당시 흥행한 영화를 가져다 숱하게 패러디를 했지요. 조인성은 고교 시절 태권도를 배워서 액션 연기를 특히 잘했어요. 훗날 그는 액션 느와르 영화 ‘비열한 거리’를 통해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요.

 

조인성 뿐만이 아니에요. 송승헌, 소지섭, 현빈, 모두가 MBC 청춘 시트콤 출신 스타입니다. 신인 시절에 일일 시트콤에 출연해서 자신의 연기력을 갈고 닦으며 연기를 익힌 배우들입니다. 배우 지망생이든, 기자 지망생이든, 피디 지망생이든 누구든 매일 훈련하는 것이 중요해요. 매일같이 닥쳐오는 마감을 훈련하는 것은 우물에 물을 긷는 것과 같습니다. 자꾸 물을 길어내면 우물도 다시 새로운 물로 차오릅니다. 물을 길어내주지 않으면 점점 줄어 결국 말라버려요. 일일시트콤을 2년 반 가까이 연출하면서, 저는 코미디 피디로서 저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았어요.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즐거웠어요. 도전해보지 않으면 자신의 한계를 알 수가 없거든요.

어떤 일이든 잘 하고 싶다면 매일같이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것이 블로그든 연기든 무엇이든요. 일일시트콤으로 데뷔해 매일 매일 새로운 연기의 장을 넓혀갔던 배우 조인성 씨가 새 책에 추천사를 써줬습니다.


그때도 그랬다. 16년 전 내 결혼식(뉴 논스톱 촬영) 청첩장을 공개하고 결혼식 현장에 사람들을 초대한 사람, TV 시트콤의 이야기 속으로 시청자를 직접 불러들인 사람, 김민식 PD님이다. 세상이 일을 주지 않아도 자신의 블로그로, 페이스북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이야기꾼.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를 꼭 닮아서, 진심이 담겨서 우리의 마음을 파고든다. 카메라가 낯설고 두려웠던 어린 시절의 나를 한결같이 믿어주고 토닥여주던 그때 모습 그대로. 

조인성(배우)


신인 배우에게 일일 시트콤이 있다면, 초보 작가에게는 블로그가 있어요. 여러분께도 매일 아침 글쓰기의 즐거움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예스24  https://goo.gl/4sz86F 
인터파크  https://goo.gl/smPq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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