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쓴, 동경 서머소닉 2일차 여행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근처 24시간 영업하는 코코이치반야에서 카레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전날 아침엔 소바를 먹었는데, 너무 짜더라고요. 한국 음식이 매운 게 특징이라면, 일본 음식은 짠 맛이 강합니다. 이럴 땐 평소 한국에서 자주 먹어 익숙한 맛을 찾아가요.

동경 반나절 여행, 오늘은 요요기와 하라주쿠로 갑니다. 전철 타고 요요기 역에 가서 메이지신궁으로 갑니다. 제가 동경에서 좋아하는 산책 코스 중 또 하나에요.

 


저는 이렇게 아름드리 나무 숲길을 걷는게 좋습니다. 사찰이 있는 곳은 어디나 자연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요. 

울창한 숲을 따라 걷습니다. 아무래도 신사로 향하는 길이다보니 주변이 조용해서 고즈넉한 산책을 즐길 수 있어요.  

동일본 지진 이후, 한동안 일본 여행을 못 왔어요. 간만에 와서 느낀 점은, 그 사이 중국인 여행자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는 거죠. 여행은, 사람들이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인가봐요. 우리도 7,80년대 가난하던 시절에는 해외 여행은 그냥 꿈이었지요. 90년대 이후 해외 여행이 붐이 되었고요. 지금 중국이 그런 시기인가 봐요. 

그래도 동남아 관광지에 비하면 일본 내 중국인 단체 여행객은 적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동남아에 비해서는 일본이 물가도 비싸고, 국가 간 감정이 좋지 않아 그런가 봐요.

메이지 신궁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하라주쿠역. 

젊음의 거리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로 이어지지요.

젊은이들 인파에 섞여 패션의 거리를 걷습니다. 

당시 저는 회사에서 한창 싸우고 있는 중이었어요. 힘들게 싸울 때일수록 스스로에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싸움만 하면 지칩니다. 그 와중에도 쉴 때는 쉬면서 한숨을 돌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이제 다시 도쿄역으로 게이오선 타러 갑니다. 오래된 동경의 지하철, 여행을 다니면 이런게 반가워요. 변하는 풍광도 있고, 변하지 않는 모습도 있거든요.

한참을 걸었으니 달달한 음료로 목을 축입니다. 자판기에서 '이치고 앤 미루꾸 (딸기 우유)를 뽑아요. 전 어딜 가든,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걸 먹으려고 합니다. 대만에 가면 달달한 밀크티나 수박 우유를 마시고요. 태국에 가면 길거리에서 코코넛 주스를 마셔요. 일본에서는 딸기 우유를 좋아합니다.

옛날에 일본 여행 오면 길거리 자판기에서 우롱차를 즐겨마셨는데요. 이젠 인생의 쓴맛을 많이 본 지라, 음료라도 달달한 걸로 즐기려 합니다. ^^

간만에 일본 여행 와서 느낀 점. 첫째는,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너무 많아요. 현찰을 여유롭게 준비해와야겠어요. 갑자기 떠난 여행인지라 환전을 안하고 왔습니다. 작년에 아버지 모시고 오키나와 여행갔을 때 남은 돈 2만엔으로 버티는 중입니다. 해외여행 다녀오면 남는 달러나 엔화는 항상 따로 보관합니다. 언제든 다음 여행 갈 때, 쓰면 되니까요. 이번처럼 갑자기 여행을 떠날 땐 그런 비상금이 요긴하게 쓰여요. 

둘째는, 일본어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욕심. 회화책을 외운 후로, 기초 회화는 가능합니다. 다만 가타카나가 아직 서투네요. 일본어 문자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두가지가 있는데요. 흔히 회화를 배울 때, 교재는 히라가나로 쓰여 있습니다. 가타카나는 고유명사의 표기에 쓰이는데, 그러다보니 길거리 간판을 읽는 게 여전히 어렵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 몇 달 와서 장기 체류를 하고 싶어요. 미국에서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조용히 묻혀서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단기유학 온 것처럼 일본어 사용 몰입 환경에 빠져 살고 싶습니다. 회화책 한 권을 외워 입이 근질거린다면 여행을 떠나보시길.


자, 이제 서머소닉 뮤직 페스티벌을 보러 갑니다. 2일차 관람기는 다음 시간에~


2017/12/18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것이 여행의 시작

2017/12/19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서머소닉 가는 길

2017/12/20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2017 서머소닉 1일차 관람기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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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7.12.28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 읽으니 오랫만에 도쿄 거리 산책한 느낌 드네요.내년에 일본 여행 생각중이었는데, 하루라도 빨리 여행 가고 싶네요. 일본어 회화 공부도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이번엔 번역앱 안쓰기 도전 ㅋㅋㅋ

    서머소닉 여행기 기대할께요 ^^

  2. 아리아리 2017.12.28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Pd님 일본여행도 한번 꿈꾸게 됩니다.

  3. 영어책 한권 외우는중 2017.12.28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본여행 가고 싶습니다
    영어책 한권 외우고 일본어책도
    외워 일본가서 자유롭게 회화하는게
    내년 목표입니다.

  4. 몽산포정다운 2017.12.28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 일본은 정말 가도가도 질리지 않더라구요..
    음식도 입에 잘 맞구요!!
    요번에 친구랑 둘이 가기로 했는데 기대됩니다!!!

  5. 아직도성장중 2017.12.28 2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을 읽으니 2006년 언니 동생과 함께했던 동경여행이 생각납니다. 기록으로 남긴다는것은 참 좋은일인데 그러질 못했네요~~ 매일 글을 쓰시는 pd님 존경합니데이~

  6. June 2017.12.29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혹시 강다솜님 라디오에 나오신 분이 여기 블로그 주인 김민식 피디님 맞으신가요?? 제가 진짜 오랜만에 라디오라는걸 방금 들었는데 누군지 모르고 들으면서 말도 잘하고 목소리도 좋고 너무 좋다.. 듣고 있는데 마지막에 다음주에 봬요 김민식 피디님 이러길래요...!!! 이 블로그 몇년간 틈틈히 보면서 책도 구입하고 그랬는데 목소리 심야에 들으니 너무 좋더라구요! 말씀을 너무 잘하시고 듣고 있으니 기분 좋아지더라구요. 너무 짧아서 아쉬웠어요ㅠ ( 고등학교 때 별명... 저한테만 알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 )

    • 김민식pd 2018.01.02 0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별명은요... 비밀! ^^
      라디오 청취자시군요. 맞아요, 요즘은 블로그랑 라디오 게스트랑 겸업 중이어요. 라디오도 종종들어주세요. 시간이 안 맞으면 팟캐스트로도 나옵니당~ 고맙습니다!

  7. 우리 2018.03.02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어 회화책 추천좀요.
    어제부터 영어책 한권외워 봤니?를 보게되서요.
    블로그에 내용을 다 못봤어요.성미는 급하구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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