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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2017 서머소닉 1일차 관람기

by 김민식pd 2017. 12. 20.

자, 이제 본격적인 서머소닉 나들이에 나섭니다. 동경 외곽에 지바 마린 스타디움과 마쿠하리 메세, 2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음악 축제입니다. 





무대가 여러곳이에요. 스타디움에는 메인 무대인 마린 스테이지가 있고, 킨텍스 전시장 같은 대형 전시장 안에는 마운틴 스테이지와 소닉 스테이지가 있어요. 동시에 여러 밴드들이 공연을 하고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찾아다니면서 볼 수 있어요. 




2017 라인업입니다. 



손목 밴드를 차고 있으면 어느 무대든 볼 수 있어요. 소싯적 한창 춤추러 다니던 시절 생각나네요. 그때는 클럽에 가면 저런 밴드를 채워줬는데... 요즘은 나이트에 가서 춤을 추지 않는데요, 대신 오늘 객석에서 실컷 추고 가렵니다. 





제일 먼저, '투애니원'의 씨엘, 공연을 봤어요. 일본의 젊은이들이 무대를 가리키며 "네가 제일 잘 나가!"를 연호하는 모습, 감동이군요. 일본에서 씨엘이 이렇게 인기가 많은 줄 몰랐어요. 



바닷가에 있는 대형 경기장과 전시장을 활용해 여는 음악축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밴드들이 많이 찾는다는군요. 



바닷가 모래 사장에 조성된 비치 스테이지. 목에 서머소닉 기념 타월 두른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8월, 한 여름에 왜 목에 수건을 두르고 다니나 했는데요. 무대 앞에서 뛰다보니 알겠어요. 땀이 줄줄 흐르더군요. 저도 다음엔 꼭 수건을 챙겨와야겠어요. 



마린 스타디움을 나와 전시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곳에서는 '혁오 밴드'의 공연이 있대요. 



혁오의 공연을 보고 완전 반했어요. 와우, 이 친구들, 정말 잘하네요. 혁오가 몇 년 전, 처음 서머소닉에 왔을 때는 주차장 옆 간이 무대에서 데뷔했답니다. 그 다음엔 해변 무대로 옮겨갔고요. 올해엔 본무대에 올랐어요. 축제 주최측으로서는 이럴 때 아주 뿌듯하지요. 자신들이 발굴한 신인이 스타로 커가는 것. 처음부터 무조건 큰 무대만 욕심내다가 텅 빈 객석에 괜히 주눅 들 수도 있어요. 혁오처럼 작은 무대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키워가는 것도 좋은 전략일듯.




다시 마린 스테이지로 왔어요. 제가 이곳에 온 이유입니다. '블랙 아이드 피스'!

Boom Boom Pow, I gotta feeling. 예전부터 혼자 춤출 때 즐겨 듣던 음악이거든요.

한참 신나게 달리던 가수가 물어봐요.


Do you like pop music?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Yeah!


Do you like rock music? 

Yeah! 

Do you like jazz music?

Yeah!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나 싶은데...

Do you like K-pop? 

객석에서 역시 환호가 이어집니다. 

Yeah!


I like K-Pop. K-pop is K-hot! Hot K-pop star, CL!


씨엘을 소개하려고 저런 거군요. 몇 시간 전 같은 무대에 올라 솔로 공연을 펼친 투애니원의 씨엘이 무대에 올라 블랙 아이드 피스와 함께 Where is the love?를 불러요. 원래 비욘세가 불렀던 파트지요. 다른 사람의 파트를 피처링하러 무대에 오르는 가수를 배려하기 위해 추임새를 넣었군요. 센스 짱! 




블랙 아이드 피스와 한 무대에 올라 좌중을 압도하는 씨엘, 와우, 완전 멋있었어요. 




블랙 아이드 피스가 마지막 메인 공연인줄 알았더니, 캘빈 해리스의 디제잉 공연이 이어졌어요. 함께 공연을 본 남태정 라디오 피디가 그러더군요. 요즘 유럽 EDM (Electronic Dance Music) 시장의 최강자라고. 옛날에 '런던 보이스'나 '모던 토킹'은 즐겨 들었는데 요즘 EDM은 좀 낯설군요. 아, 나도 이제 감각이 떨어지나봐요. 


일본 관객의 반응을 지켜보던 남태정 피디 말로는 일본 시장에서는 EDM  먹히는 편이라고 ... 관객 반응은 한국이 더 뜨겁다고. 놀기는 역시 한국사람들이 화끈하게  노는 것 같아요. 




블랙 아이드 피스의 노래에 따라 춤을 추고 구르고 뜁니다.


밤을 새워 춤을 추고 싶지만, 이제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라디오 피디들과 맥주 한 잔하러 돌아갑니다. 내일 어떤 공연을 봐야할지 추천도 받아 볼 겸. 축제와 함께 동경의 여름밤은 깊어 가네요.


다음엔 2일차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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