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양이 많아지니 복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듭니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힘들다는 사람이 많으니, 흐뭇합니다. 제가 일러드린 대로 제대로 공부하시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 하루에 한 과는 어찌어찌 외울 수 있어요, 문제는 누적암송이지요.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연출할 경우, 가장 힘을 주어 찍는 에피소드는 뭘까요? 당연히 1,2부입니다. 드라마는 시청자 충성도가 높아 중간에 시청층이 유입되기 쉽지 않아요. 처음부터 보지 않으면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거든요. 미니시리즈의 경우, 1,2부가 재미있어야 이어봅니다. 1부가 재미없는데도, '그래, 이 드라마는 9부 이후 후반에 대반전이 있을 거야.' 하면서 참고 보는 시청자는 없습니다. 재미없으면 바로 채널 돌아가지요. 다른 경쟁 드라마를 보거나 그것도 재미없으면 그냥 케이블로 갑니다. 그것도 아니면 휴대폰을 켭니다. 드라마 작가는 초반 전개에 공을 들이고, 연출도 초반 2부작에 전체 제작비의 3분의 1까지 쏟아붇기도 합니다. 탄력받으면 나머지는 공들이지 않아도 절로 갑니다.
책을 써보니, 책도 초반부가 중요하더군요. 온라인 미리보기 서비스도 있고, 서점에 서서 앞부분만 보고 사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제게 있어,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몇번이고 고쳐 쓰는 것입니다. 도입부는 몇번씩 썼다가 엎고, 썼다가 엎고, 몇번씩 고칩니다. 가장 힘들여 쓴 글이, 가장 쉽게 읽혀요.
누적 암송을 하다보면, 분명 초반부는 잘 나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어려워질 거예요. 당연한 겁니다. 더 자주 반복한 문장이 더 잘 기억되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단원을 고루 외우지 못한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좌절이 깊어지면 포기로 이어집니다.
'그래도 5과까지는 술술 외우니 잘 된거다' 편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 누적 암송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며칠 동안 진도를 나가지 말고 복습만 하세요. '100일의 기적'이라지만 꼭 100일에 끝낼 필요도, 끝낼 수도 없어요. 1일 1과는 정말 어려워요. 특히 다른 할 일도 많은 직장인이나 주부에게는요.
며칠 동안 복습만 계속해 보세요. 노래하듯이 쉽게 술술 나오면, 그래서 누적 복습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면, 그때부터 다시 진도를 나가세요.
그것도 힘들면 아예 며칠 쉬세요. 완전히 접고 쉬는 겁니다. 그런 다음 이어서 하지 마시고요. 책 처음으로 돌아가 1과부터 하루에 한 과씩, 다시 시작해보세요. 진도가 더 수월하게 나갈 겁니다. 그러다 새로운 과가 나오면 또 힘들어지겠지만, 그래도 몇 과 정도 더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영어책 한 권을 외울 때도, 앞부분에 힘을 주세요. 초반부를 술술 잘 외우는 것이 암송 공부에 재미를 들이는 방법입니다.
누적 암송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댓글부대 정모에서 또 이야기 드릴게요. 그날은 질의응답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생각입니다. 손들고 질문하기 민망하다면, 이 글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공부하면서 힘들거나 궁금한 점을 올려주시면, 미리 고민해서 가겠습니다.
벌써 이번주 일요일이네요, 댓글부대 3차 정모.
4월 9일 오후 2시. 홍대입구 전철역 2번 출구 근처, 가톨릭 청년회관 다리, 니콜라오홀 대강당에서 뵙겠습니다.
신청이나 접수 없습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오시면 됩니당~^^
YES24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기사를 보실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http://ch.yes24.com/Article/View/33074?pid=130405
'공짜 영어 스쿨 >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 암송 특강, 심화편 (20) | 2017.04.19 |
---|---|
23년 전의 나를 만나다 (10) | 2017.04.07 |
꿈을 삶으로 바꾸는, 말의 힘 (9) | 2017.03.31 |
영어가 첫사랑입니다만 (9) | 2017.03.27 |
미팅 가서 춤추는 남자 (7) | 2017.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