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 2+3. 1993년 말레이지아, 1994년 필리핀
테마 : 한국 3M 신입사원 시절, 영어 특기자로 알려져 부서내 해외 출장 매년 지명.
경비 : 회사 출장비. (개인 지출 없음)
일정 : 각 7일씩.
대학 졸업 후 첫 직장 한국 3M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다. 3M은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라, 말레이지아와 필리핀 등지에서 아시아 지역 회의를 자주 가졌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회의를 하고, 각국에서 온 3M 직원들의 공용어는 영어였다. 고로 한국 3M에서도 영어가 가능한 사원에게 출장 기회를 부여했다. 입사 6개월된 새내기가 해외 출장을 가다니! 당시로선 흔치 않은 기회였다. 늘 느끼는 거지만 한국에서는 영어 하나만 잘해도 인생 참 해피하다.
입사 동기들은 필리핀으로 출장가는 나를 보고 이렇게 놀렸다. "모국 방문단이냐?"
역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여러모로 질투의 대상이 된다. 아, 이 놈의 인기.
마닐라와 쿠알라룸푸르는 솔직히 권하고 싶은 여행지는 아니다. 동남아 국가의 수도가 다 그렇듯이 인구 밀도 높고, 빈부 격차 심하고, 바가지만 난무한다. 마닐라에서는 강도도 당했는데, 정말이지, 배낭여행 20년 경력에 강도를 만난 건 그때 뿐이다. 그런데 그때 강도가 날 노린 이유는? 내가 출장 온 비즈니스맨으로 양복 차림에 고급 호텔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허름한 배낭족 차림으로 다닐때는 아무도 시비거는 이가 없었는데... 역시 난 배낭여행이 체질인가 보다.
회의가 없는 날엔 관광도 다녔지만, 역시 배낭여행만 못했다. 출장을 다니며, 배낭 여행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졌다. 여행 다녀 본 사람은 알거다. 여행 중독도 불치병이다. 마음 같아선 한 달 정도 휴가를 내고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20대 회사원이 한 달 씩 휴가를 낼 수 있는 직장은 없었다.
그때 회의장에서 만난 미국 3M 본사 직원이 내게 물었다. '넌 영어를 어디서 배웠니?' '한국에서.' '뭐?' '난 영어를 혼자 독학으로 공부했거든.' '그래? 그러면 통역사를 해 볼 생각은 없니?'
그때 머리에서 번쩍 번개가 쳤다. '통역사?' 생각해보니 한국 사회에서 1년에 한 달씩 휴가를 낼 수 있는 직업이 있었다. 바로, 프리랜서 통역사! 그래, 통역사가 되면 해외에서 열리는 심포지움 따라다니며 일하고, 짬짬이 여행도 할 수 있겠구나!
한 달 후, 난 회사를 그만두고 외대 통역대학원 준비에 들어갔다.
주위에선 다들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 외대 통역대학원은 국내에서 독학한 영어로 갈만한 학교가 아니라고. 하지만 나의 결심은 단호했다. 1년 반 동안 월급받아 모은 돈도 꽤 있으니, 통대 시험봐서 떨어지면 배낭여행이나 떠나면 되지, 뭐!
다음 공짜 영어 스쿨은, 통역대학원 입시 도전기다. 돈도 벌고 여행도 다닐 수 있는 직업, 통역사에 도전해보자!
테마 : 한국 3M 신입사원 시절, 영어 특기자로 알려져 부서내 해외 출장 매년 지명.
경비 : 회사 출장비. (개인 지출 없음)
일정 : 각 7일씩.
대학 졸업 후 첫 직장 한국 3M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다. 3M은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라, 말레이지아와 필리핀 등지에서 아시아 지역 회의를 자주 가졌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회의를 하고, 각국에서 온 3M 직원들의 공용어는 영어였다. 고로 한국 3M에서도 영어가 가능한 사원에게 출장 기회를 부여했다. 입사 6개월된 새내기가 해외 출장을 가다니! 당시로선 흔치 않은 기회였다. 늘 느끼는 거지만 한국에서는 영어 하나만 잘해도 인생 참 해피하다.
입사 동기들은 필리핀으로 출장가는 나를 보고 이렇게 놀렸다. "모국 방문단이냐?"
역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여러모로 질투의 대상이 된다. 아, 이 놈의 인기.
마닐라와 쿠알라룸푸르는 솔직히 권하고 싶은 여행지는 아니다. 동남아 국가의 수도가 다 그렇듯이 인구 밀도 높고, 빈부 격차 심하고, 바가지만 난무한다. 마닐라에서는 강도도 당했는데, 정말이지, 배낭여행 20년 경력에 강도를 만난 건 그때 뿐이다. 그런데 그때 강도가 날 노린 이유는? 내가 출장 온 비즈니스맨으로 양복 차림에 고급 호텔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허름한 배낭족 차림으로 다닐때는 아무도 시비거는 이가 없었는데... 역시 난 배낭여행이 체질인가 보다.
회의가 없는 날엔 관광도 다녔지만, 역시 배낭여행만 못했다. 출장을 다니며, 배낭 여행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졌다. 여행 다녀 본 사람은 알거다. 여행 중독도 불치병이다. 마음 같아선 한 달 정도 휴가를 내고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20대 회사원이 한 달 씩 휴가를 낼 수 있는 직장은 없었다.
그때 회의장에서 만난 미국 3M 본사 직원이 내게 물었다. '넌 영어를 어디서 배웠니?' '한국에서.' '뭐?' '난 영어를 혼자 독학으로 공부했거든.' '그래? 그러면 통역사를 해 볼 생각은 없니?'
그때 머리에서 번쩍 번개가 쳤다. '통역사?' 생각해보니 한국 사회에서 1년에 한 달씩 휴가를 낼 수 있는 직업이 있었다. 바로, 프리랜서 통역사! 그래, 통역사가 되면 해외에서 열리는 심포지움 따라다니며 일하고, 짬짬이 여행도 할 수 있겠구나!
한 달 후, 난 회사를 그만두고 외대 통역대학원 준비에 들어갔다.
주위에선 다들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 외대 통역대학원은 국내에서 독학한 영어로 갈만한 학교가 아니라고. 하지만 나의 결심은 단호했다. 1년 반 동안 월급받아 모은 돈도 꽤 있으니, 통대 시험봐서 떨어지면 배낭여행이나 떠나면 되지, 뭐!
다음 공짜 영어 스쿨은, 통역대학원 입시 도전기다. 돈도 벌고 여행도 다닐 수 있는 직업, 통역사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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