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1.08 이즈미르의 항구도시, 쿠사다시 (11)
  2. 2019.01.03 이즈미르의 쉬린제 마을 (11)
  3. 2018.12.17 카파도키아 그린 투어 (3)

2018 터키 여행기 7일차 (2편)


셀축 버스 터미널에서 쿠사다시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쿠사다시는 이즈미르의 바닷가 마을인데요. 크루즈 기항지로 유명합니다. 에페수스를 보러 오는 거지요. 쿠사다시 항에 정박하고 30분 거리에 있는 에페수스로 데이 투어를 갑니다. 나이들면 지중해 크루즈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스나 터키에는 바다를 옆에 낀 관광지가 많거든요. 크루즈는 편해서 좋아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고, 식당이나 숙소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어요. 배 안에서 숙식, 이동이 다 해결되지요. 좀 비싸도 참 편리한 여행 스타일입니다

버스 앞자리에 탄 꼬마와 피카부를 합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아이들이 다 좋아하는 장난이지요. 아이가 의자 뒤로 고개를 숙였다가 나타날 때마다 온갖 바보스러운 표정을 다 짓습니다. 집에서 민지 민서를 키우며 익힌 숙련된 기술입니다. 어린 애들은 다 뒤집어집니다. 국적 상관없습니다. ^^ 

쿠사다시, 생각보다 큰 도시네요. 처음 온 도시 방향을 잡으려면 일단 번화가를 따라 한 두 블록 걸어봅니다. 시청 건물이 보입니다. 시청 앞에는 실개천이 흐릅니다. 물이 흐르는 방향 따라갈까요? 개천은 바다로 이어지고 해변이 나올테니까요.

데이터로밍 없이 여행하다보니 길찾기가 항상 수수께끼 풀이 같습니다. GPS가 없던 시절부터 여행을 해서 불편하지는 않아요. 데이터 로밍이 더 싸지는 날을 기다립니다.

론리 플래닛 책에 있는 지도를 보니, 오래된 상점가를 따라 걸어가면 해변이 나온다는군요.  

식당 간판에 'Since 1894'라고 적혀 있어요. 네, 1984가 아니라 1894입니다. 120년도 넘은 식당이 성업중인 이 곳, 쿠사다시의 올드 바자입니다. 

바닷가에 오니 해산물 시장도 있고, 각종 해산물 요리를 파는 식당도 있어요. 

저 멀리 유람선이 보이네요.

유람선은 늙어서 타고, 아직은 젊으니까, 걸어서 해변 산책을 합니다. 

쿠사다시, 도시 이름이 예쁘네요. 무슨 과자 이름 같아요. 쿠크다스. ^^

저는 여행 할 때, 바닷가에 앉아 멍 때리는 걸 좋아합니다. 가장 멋진 풍광을 가장 저렴하게 즐기는 곳이 바닷가 벤치지요.

해변 카페에서 클래식 버거 세트를 시켰어요. 포테이토랑 콜라까지 포함해서 16 리라, 3200원. 

담배 냄새에 민감한 편인데, 노천 카페라 그런지 옆 테이블에 아저씨가 담배를 피웁니다. 놀라운 건 옆에 열살 도 안 된 어린 아이가 있는데도 담배연기를 뿜어댑니다. 부인도 뭐라 그러지 않아요. 간접흡연에 대해 너그러운가 봐요. 하긴 우리도 10년전엔 그랬지요. 

항구 앞 커다란 요새같은 건물이 있는데요. 캐러밴서리입니다. 실크로드를 오가는 무역상들의 숙소였지요.

불과 100년전만 해도, 태어난 곳에서 반경 100킬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죽는 게 다반사였어요. 그런 시절에 낙타에 짐을 싣고 사막을 건너, 다른 나라, 다른 문명을 본다는 건 어떤 의미였을까요? 목숨을 걸고 길을 떠난 자들만이 볼 수 있던 풍광을 이제는 누구나 볼 수 있어요. 여행의 시대니까요.

무역상들이 오가는 곳에 만들어진 쿠사다시 바자. 기념품과 식당으로 가득한 거리, 눈요기만 하고 갑니다. 극단적으로 돈을 아끼는 배낭족인지라... ^^ 이제 다시 셀축으로 돌아갑니다. 

셀축 숙소의 가든 레스토랑입니다. 아침 식사가 여기에 차려지지요. 다음날 아침 공항가는 기차에서 먹을 요량으로 바나나 4개, 감자칩, 커피음료를 샀는데 총 8리라, 1600원. 한국에서는 셋 중 하나만 사도 1600원이 넘는데 셋이 합해서 1600원이라니 참 쌉니다. 환율 덕인지, 터키 생필품 물가는 진짜 저렴합니다. 나중에 장기 배낭 여행으로 다시 오고싶어요. 한 달 정도 이곳 저곳 다니며 여행해도 좋을 것 같아요. 풍광은 유럽인데, 물가는 동남아입니다. ^^

저녁엔 숙소에 있는 가든 레스토랑에서 치킨 케밥을 먹어요. 18리라, 3600원. 식사 후, 동해안 자전거 여행기 글을 다듬습니다. 터키에서 동해안 자전거 여행기를 썼어요. 지금은 지난 가을에 다녀온 터키 여행기를 정리합니다. 

이날은 오전에 시린제를 다녀오고 오후에 쿠사다시를 다녀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짧게 걸렸어요. 버스가 15분 배차라 금세 가기도 했고 1시간 정도 돌아보면 되는 동네라 그러기도 했고요. 결국 오후에 돌아와서 휴가 중 가장 좋아하는 일과를 즐겼지요. 바로 낮잠입니다. 그나마 일찍 깼어요. 침대에 누워 딩굴거리며 책을 읽기도 하고 넷플릭스로 영화를 봤어요. 그것도 싫증나면 키보드를 휴대폰에 연결해 글을 씁니다. 

하루종일 놀면서 한가할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글쓰기가 되어버렸어요. 글을 쓰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이날 하루만 해도 소설을 읽다 글을 한 편, 여행기를 한 편, 자꾸 쓸 거리가 떠올랐어요. 여행을 통해 온 몸의 감각이 자극을 받는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한가하니까 온갖 생각이 다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쩌겠어요. 글이 마려울 땐 글을 써야지. 한때는 영어 공부가 그랬는데요. 요즘은 글쓰기에요. 질릴 때까지 해보렵니다.

다음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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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보리 2019.01.08 0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도 쓰고 낮잠도 자가며 최소 한달은 다녀야 여행이라 하겠어요. 50대 배낭족 멋져요. 이대로 80에도 배낭족 가능하실듯요. 담에 까꿍 함 보여주세욤~♡

  2. 안천사 2019.01.08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키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피디님의 글에 매번 영업당하는 느낌입니다.
    아침여행 잘 했습니다^^

  3. 섭섭이짱 2019.01.08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르하바 (안녕하세요)

    쿠사다시... 과자이름 같기도 하고..
    쿠사한테 이거 다시 해봐라고
    말하는거 같기도 하고...ㅋㅋㅋ
    오늘 터키 도시 이름..
    확실히 기억하고 갑니다 ^^

    중국인들이 아직 몰라서 그런건지
    바닷가 주변이 한적하고 조용하네요.
    딱 제 타입이네요..
    터키 물가 싸네요. 먹는거 양도 많이 주고...

    요즘 모 프로에서 혼자이신 어머니, 아버님이
    크루즈 여행하는데 정말 재밌어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전 배멀미 때문에 고민이 ㅋㅋㅋ

    블로그 글 한편 쓰기도 어려운데
    헉.... 계속 글감이 떠오르시나 보네요..
    저도 질리때까지 글을 써보고 싶네요..

    그럼, 다음 여행기 기다리겠습니다.

    테쉐쿠르 에데림(감사합니다)

  4. 2019.01.08 0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하고 같이 보니까 직접 여행하는 것만치 재밌어요
    드라마 피디님이라 그런지 사진도 리얼리즘 있게 잘 찍으셨어요
    딴 얘긴데요 며칠전에 피디님이 올린 "새해에는 딴짓을 권한다"라는 글을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통번역 대학원 준비할때의 하루 일과 잠깐 보여주셨잖아요
    하루를 그렇게 집중적으로 살아야지 이 험난한 사회에서 살아남을수 있구나 싶어서요 저도 흉내라도 조금씩 내봐야겠습니다.

  5. felucca 2019.01.08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생생한 여행기 즐겁게 보고 갑니다.
    여행지의 모습도 즐거웠지만,
    마지막에 하루종일 놀면서 하고싶은 일이 글쓰기가 되셨다니... 정말 놀랍고 부러울뿐이네요.
    피디님 블로그에서 글을 읽다, 책도 찾아보고, 영어책한권 외워보기도 시작했는데,
    요즘 제 마음을 다스리고 정리하기 위해 매일 글쓰기도 해보려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구요.한줄 쓰기가 왜이리 힘든지요.
    언젠가 저도 '제일'까지는 아니어도 재밌는 일 중 하나가 글쓰기가 되는 날이 올까요..^^

  6. 꿈트리숲 2019.01.08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음과 눈물이 만국 공용어인 것 처럼 아이들에겐
    까꿍이 친해지는데 제일 효과 만점인 것 같아요.
    터키의 아이든 한국 아이든 아이들의 웃음은 언제나
    행복감을 주네요.

    저도 크루즈 여행이 살짝 땡기기는 하지만
    아직은 비행기로, 두발로 찾아 다니고 싶어요.
    먹거리도 현지에서 맛보고 싶고, 타지의
    낯선 환경에 오래도록 저를 맡겨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터키화가 쌀때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데,
    일단은 오늘도 눈요기만 하고 갑니다.~~~^^

  7. 아리아리짱 2019.01.08 0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피디님 저는 아직 영어가 마려워요!
    이 마려움은 운제 해소 될련지...
    하루빨리 글쓰기가 마렵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영어의 바다로 풍덩!

  8. 하하하 2019.01.08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깜짝 놀랐습니다.
    글이 마렵다니. 전 한 번도 경험을 못 해본지라.
    저에게 글쓰기는 숙제 같아요.
    쓰기는 싫지만 잘 쓰고 싶은 욕심만 있어요.
    쓸거리도 없고요.
    김민식 피디님처럼 매일 쓰다보면
    글이 마려운 경험을 하게 될까요?
    그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지금 영어책 읽기에 푹 빠졌는데
    하루종일 책만 읽고 싶거든요.
    지금은 스탠드업코메디언 트래버 노아의
    《 Born a crime》을 읽고 있어요.
    막 ' Go Hitler!' 부분을 읽었는데 너무 웃겼어요.
    카페인지라 소리 안 내고 웃느라 애먹었어요.
    아직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영어책 읽기인데,
    글쓰기도 좋아할 날이 올지
    괜히 궁금해집니다.
    오늘도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9. 김수정 2019.01.08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만 알았던 터키라는 나라의,
    해변 마을을 걷고,
    해변카페에서 저렴한 클래식 버거를 먹고,
    조식으로 치킨케밥까지 먹은 기분입니다.
    눈호강 입호강 대리만족 제대로 했네요.
    읽기의 좋은 점인 것 같아요.
    터키로도 데려다주고
    치킨케밥도 구경시켜주고
    앉아서 우주 여행도 하고ㅎㅎ
    한정된 시간과 비용으로 즐기기에 가성비 갑입니다~^^

  10. 오또기 쭘마 2019.01.09 0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멀미가 심했어요.
    아무래도 하루에 몇 대 안오는 깡촌에서 커서 그런것 같아요.
    어렸을 땐 버스만 타도 멀미를 했을 정도였거든요.
    배멀미도 걱정되고 걷는 걸 워낙 좋아해서 매일 산에갈정도니
    제가 터키를 간다해도 피디님처럼 뚜벅뚜벅 걸어서 여행할 것 같습니다.

    피디님을 보면서 여행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여행을 가면 쫓기듯이 이곳저곳을 다니기 바뻤는데
    여유롭게 낮잠을 자고 책도 읽고 글까지 쓰시는 모습에
    저도 그런 느긋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을 꿈꿔봅니다.

  11. 헤니짱 2019.01.09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쿠크다스에서 빵 터졌어요 ㅎㅎ 역쉬 센스쟁이 김피디님 ㅎㅎ
    오늘 아침 김피디님 덕분에 터키여행 잘하고 일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터키여행 그날을 꿈꾸며~ 오늘 화이팅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용^^

2018 터키 여행 7일차


로마 시대 유적지인 에페수스를 보려고 셀축에 왔는데요. 에페수스만 보고 가기는 아쉬워 근처 작은 도시를 구경하려 합니다. 검색을 통해 고른 곳은 쉬린제와 쿠사다시. 터키의 버스 터미널에 가면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고요. 목적지가 버스 정면에 크게 써있습니다. 버스비는 현금으로 내요. 4리라 800원. (여행을 다녀보면 한국의 후불식 교통 카드와 버스 도착 안내 시스템이 그리워요. ^^)

셀축에서 7킬로, 버스로 20분 걸리는 산속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아기자기한 산 속 마을이에요. 눈에 띄는 이정표가 없어 어디로 가야할지 애매하네요. 이럴 땐 어떻게 할까요?

저는 기념품 가게가 있는 골목길을 따라 걷습니다. 양옆으로 가게가 즐비한 거리를 걷다보면 어디든 통하거든요. 한국도 그렇지않나요? 산에파전 가게가 줄지어 서있는 길을 따라 가면 등산로가 나옵니다. 가게가 많다는 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이동 동선이라는 뜻이거든요. 

산비탈에 층층이 서 있는 테라스 하우스. 

작고 오래된 두 집 위에 연결 공간을 만들어 호텔로 개조한 공간

예전에 일밤에서 <러브하우스>를 연출한 때 어느 디자이너가 그랬어요. 네모 반듯한 평지에 지은 집은 재미가 없다고. 건물을 더 멋있게 만드는 건, 높은 언덕이나 작은 평수나 환경의 제약이라고요.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요? 

겨울에 쓸 땔감을 담 옆에 쌓아뒀어요. 우리도 예전에 광에 연탄을 쌓는 걸로 월동 준비를 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뒷골목을 산책하 화덕에서 벽돌을 굽는 아주머니를 봤어요.

다시 보니, 벽돌이 아니라 빵이네요. 오랜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이 반가웠어요.  

마을 입구에서 테라스 하우스 배경으로 사진 찍고, 노천 카페에서 잠시 놀다 떠났다면 이런 풍경을 못 보겠지요. 오래된 집에서 장작을 때고, 화덕에 빵을 굽는다는 건, 아직 불편을 감수하며 산다는 겁니다. 보기에 예쁜 오래된 집에서 살려면 그런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빵 굽는 모습이 신기해서 가만히 구경하고 섰더니 '하나줄까?' 하십니다. 손사래치고 웃으며 물러났어요.

근처에서 휴대폰으로 여행기를 메모하는데 아들로 보이는 청년이 카트를 가지고 아주머니가 구운 빵을 가져와 노점에 진열합니다.

물어보니 하나에 6리라, 1200원 하는군요. 하나 샀어요. 꽤 무거운데 한아름 품에 안고 있으니 따듯합니다. 


사람 머리만큼 큰 빵입니다. 아직도 따끈따끈 화덕의 온기를 품고 있어 빵을 품에 안고 앉아 멍하니 빵의 온기를 누립니다. 
'너의 온기를 내게도 나눠주렴.'

빵 맛은 살짝 낯설어요. 단 맛도 짠 맛도 없어요. 올리브나 식초, 혹은 버터랑 먹어야하는데 그냥 맨 빵만 먹으니 맛은 없군요. 마치 된장, 고추장, 아무런 반찬 없이 깡보리밥 먹는 느낌이랄까요?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마을 청년들이 나무를 하고 있어요.

깊은 산속에 있어 자급자족하는 습관이 길들었나봐요. 자연에서 모든 걸 얻습니다. 땔감도, 식량도. 

깊은 산 속에 어쩌다 이런 예쁜 마을이 생긴 걸까요?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여기에 터전을 처음 꾸린 건 15세기에 자유의 몸이 된 그리스 노예들이었답니다. 그들은 산속에 집을 지으며,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고 마을 이름을 시르킨제 (못생긴 마을)Çirkince (Ugliness)라고 지었대요. 1926년에 이즈미르의 도지사가 이름을 바꿉니다. 쉬린제 (예쁜 마을) Şirince (Pleasantness)라고. 발음은 비슷하지만 뜻은 정반대의 이름.

해방 노예들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산 속에 숨어 만든 마을 쉬린제. 선조들이 고생해서 마을의 터를 닦은 덕을 후손들이 보네요. 도지사의 탁월한 작명도 한몫했고요. 대만의 지우펀이 생각나는 마을이에요.

내가 있는 곳은 낙원일까요, 지옥일까요? 이름짓기에 따라 가지 않을까요?

다음엔 쿠사다시 여행기로 찾아올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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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맘 2019.01.03 0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터키 이야기 잘 들었어요^^ 유명한 관광지에서 끝날 수 있는데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가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되네요^^ 낯선 곳으로 갈 수 있는 용기^^ 대신 느끼고 갑니다^^

  2. 섭섭이짱 2019.01.03 0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르하바 (안녕하세요)

    아담하고 조용한 마을 같네요.
    피디님 아니었으면 몰랐을 마을이네요.
    검색해보니 와인이나 올리브로도
    유명한 마을인거 같네요.

    빵은 정말 크네요.
    왠지 제가 사진 찍으면 작을듯 하지만 ㅋㅋ
    쉬린제 기억해둬야겠어요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테쉐쿠르 에데림(감사합니다)

  3. 김수정 2019.01.03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박하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 이네요^^
    보통 자유여행을 가더라도 유명 관광지 위주로 둘러보고 오는데, 저렇게 깊숙하고 조용한 곳으로의 이동은 용기가 없다면 쉬이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벽돌처럼 생긴 빵 맛이 어떤지, 우리 나라에선 볼 수 없는 빵모양이라 정말 궁금합니다ㅎㅁ

  4. 아리아리짱 2019.01.03 0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오늘 또 에너지 얻어 즐거운 하루 되려고 합니다.
    터키여행 버킷리스트 이루는
    소망 간절해집니다.^^

  5. 보리보리 2019.01.03 0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풍물패와 관광버스에 실려 음주가무하며 다니다보니 깊은산속인줄도 몰랐네요ㅋ 우왕~ 버스에 뒷골목...제대로 된 여행이네요. 아마 빵이 주식이라 우리밥처럼 밋밋할듯요

  6. 꿈트리숲 2019.01.03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을 읽으니 미국 할머니 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생각나요. 할머니는 1800년대를 살았기에 똑같진 않지만
    빵을 굽고 나무 장작하는 게 비슷하네요.
    지금 눈으로 보면 더 불편하게 사는 모습이 오히려
    더 행복해 보이기도 합니다.

    산비탈에 층층이 있는 집들 풍경이 동화 속 그림같네요.
    이름 모를 장소를 찾아가는 용기가 쉬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피디님 여행기를 참고해서 저도 다음 여행때는 유명하지 않은
    그 나라의 일상으로 한번 들어가보고 싶어요.

    빵 맛이 궁금합니다. 단짠이 없는 맛은 어떤 맛일까...?

    저 예전에 터키어 몇마디 외워둔거 써먹을랬더니
    섭섭이짱님이 먼저 쓰셨네요.ㅎㅎ
    그래도 써먹어야 더 오래기억하겠죠.^^
    이이 귄레르~~(좋은 하루 보내세요^^)

  7. 카이리 2019.01.03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못생긴 마을에서 예쁜마을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설명을 듣고 나니 그리스 노예들의 정착기가 살짝이나마 머리속으로 그려지네요
    아파트 없는 정겨운 마을이 요즘은 참 그립습니다 ㅎ 너무 이쁜곳!!

    그리고 15년전 러브하우스 촬영 카메라팀에서 알바를 했었는데 신기하네요 ㅎ

  8. 따스한햇살이 따스해 2019.01.03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여행잘 했어요~다음편도 기다릴께요~^^몸 잘 챙기세요~

  9. 2019.01.03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사진들이 살아있습니다
    층층이 서있는 테라스 하우스는
    제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저장했습니다
    화덕에 도자기 굽듯 구운 벽돌 같이 생긴 빵도 탐스럽게 보여요
    제가 생각하던 터키의 이미지보다 실제가 더 아름답네요

  10. 오또기 쭘마 2019.01.03 1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축물과 사람들의 모습은 다르지만 삶의 모습은 저에게 익숙하네요.
    전형적인 전라북도 농촌 마을에서 농부의 딸로 자라
    초등학교때까지 아궁이에 지푸라기나 쌀겨로 불을 지펴서
    밥을 지어 먹었었죠.
    저희 동네는 논농사를 주로 짓는 평야지대라서
    나무가 귀해 나무로는 땔감을 할 수 없었거든요.

    시골이 좋아 서울에서 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
    양평에서도 산으로 둘러싸인 지금 집으로 이사를 왔어요.
    겨울이면 유독 추운데 벽난로가 큰 도움이 되요.
    이곳은 아직은 많은 집들이 벽난로나 화목보일러를 이용하다보니
    겨울이면 집집마다 장작 쌓여 있는 모습을 볼수 있어요.
    저렇게 큰 빵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직접 농사 지은 고구마를
    벽난로에 구어 먹는 재미로 혹독한 겨울을 버티죠.

    비록 맛은 없어도 소박하고도 정겹게 보이는 이곳의 마을에 가서 뭉툭한 빵을 맛보고 싶네요

  11. 이채원 2019.01.05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저는 요즘 수능끝나고 친구들과 그리고 가족들과 한참 여행다니기 바쁜데 터키 여행도 꼭 가보고 싶네요!!!

2018 터키 여행 3일차

새벽에 일출을 보러 뒷산에 올랐다가 해뜨는 것보다 더 멋진 장관을 보게 되었어요. 150개의 풍선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입니다.

풍선을 타고 보는 것과, 언덕 위에서 풍선을 보는 건 또 다른 느낌입니다.

언덕에 선 사람들과 열기구를 탄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요.

바람을 잘 타면, 레드밸리 위로 날아갑니다. 괴레메 마을 위로 날아간 풍선은 대략 망한 거죠. 볼게 지붕밖에 없거든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보고 조종을 잘 해야 하는데, 결국 운입니다. 어떤 조종사를 만나는지, 어떤 바람을 만나는지... 인생이 좀 그렇죠... 

언덕에는 동네 개들이 올라와서 여행자들 사이를 뛰어 놉니다. 고양이도 그렇고 개도 그렇고 사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아요. 

어느덧 해가 떠오르는데, 일출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다들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풍선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찬란한 태양도 여기서는 조연이라 서운하겠네요. 동해바다에서는 일출이 짱먹는데 말이죠.  

카파도키아 여행 상품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풍선 비행, 그린 투어, 레드 투어. 3종 셋트를 하루에 하나씩 해봅니다. 오늘은 그린 투어가는 날입니다.

첫번째 행선지는 비둘기 계곡입니다. 카파도키아 사람들은 예로부터 비둘기를 많이 기르며 비둘기 똥을 다양한 용도로 썼대요. 농업용 비료로 사용하기도 하고요, 비둘기 알은 그림을 그릴 때 염료로 쓰기도 했다는군요. 



그린 투어의 핵심 관광 코스는 바로 지하도시입니다.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진 부드러운 지반을 파내어 땅굴을 뚫었어요. 

지하 8층 깊이까지 뚫었는데요. 가장 처음 만들어진 동굴의 지하 1층 구역은 약 4000년 전에 만들어졌답니다. 1600년전까지 5000명이 한꺼번에 거주하던 지하도시인데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가 60년전에 우연히 발견되었답니다. 공놀이하다가 누가 땅에 푹 발이 빠진 거죠. 그렇게 발견된 동굴이 알고보니 지하의 거대 도시였다는...



동굴을 파고 산 이유가 뭘까요? 첫째, 난방입니다. 겨울에는 영하 5도까지 내려가는데, 지하는 영상 15도를 항상 유지한답니다. 두번째는 침략자를 피하는 은신처였어요. 이슬람과 유럽 세력이 자주 충돌하던 지역이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기독교 박해를 피해 지하로 내려간 초기 기독교 신자들이 로마의 카타콤처럼 지하 도시를 만들었다는 군요.

위의 사진은 지하 7층에 있는 교회당인데요. 십자가 모양의 1500년 된 지하 교회입니다.


55미터 지하에 35미터 깊이의 우물을 파기도 했어요. 이곳엔 화장실이 없어 옛날엔 항아리를 사용했다는 군요. 우리가 어린 시절 요강을 썼듯이... 아, 요강을 한번도 안 써본 분들도 있겠군요. ^^ 어렸을 때 할아버지 요강 비우는 게 제일 하기 싫은 심부름이었는데 말이지요. ^^

이랄라 계곡의 수도원으로 향합니다. 3세기, 4세기 시절에 바위에 굴을 뚫어 만든 수도원입니다.

원래 가톨릭 수도원이었다가, 오토만 제국 시절에는 군사 시설로 쓰이는 요새가 됩니다. 셀축 시대가 되어서는 무역상들의 숙소로 이용되기도 했어요. 


낙타의 하루 이동거리가 40킬로래요. 40킬로마다 숙소가 만들어지는데, 그 이름이 카라반세리입니다. 실크로드 교역이 사라진 후, 최근까지는 노숙자들의 거처로 쓰이기도 했다는군요. 보통 새로운 점령자가 나타나면 불지르거나 무너뜨리는데, 바위산에 지어진 동굴인지라 수천년의 세월을 견뎠군요. 


바위를 무슨 진흙 다루듯 합니다. 


"여보, 주방에 수납공간이 더 필요해요." 
"알았어."

하고는 벽을 파서 자리를 만듭니다.

"아빠, 나 동생들 때문에 방이 좁아요."
"알았어."
하고는 벽을 파면 집이 더 커집니다. 

"아빠, 동생들 때문에 공부가 안 되요."

"알았어."

하고는 바닥을 뚫어 아래에 방을 하나 더 만들지요. 

아버지의 노동으로 대대손손 자손들의 삶이 편안합니다. 카파도키아의 동굴집은 수백년을 가니까요. 

바위 속에 지은 수도원의 교회당. 천정에 그을린 자욱은 100년 전, 이곳에 살던 노숙자들이 불을 피워서 생긴 거래요. 불과 백년 전에는 이곳이 훗날 터키의 귀중한 관광자원이 될 지 몰랐겠지요. 화산이 만든 독특한 지형지물을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날아올 줄은...

계곡에, 지하도시에, 바위를 뚫어 만든 수도원을 보는 그린 투어. 

오전 9시 반에 출발해서 저녁 6시까지 진행됩니다. 차로 커버하는 거리만 200킬로예요. 이동하는 와중에도 가이드가 카파도키아의 지형을 설명하고, 이 땅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가이드가 쓰는 영어는 어렵지 않습니다. 본인에게도 영어는 외국어니까요. 전세계에서 온 여행자들이 함께 즐기는 투어니까요. 투어비용은 점심과 호텔 픽업까지 포함해서 35유로입니다. 꽤 알찬 코스라 하루 즐겁게 보낼 수 있어요~ 다음엔 레드 투어를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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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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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트리숲 2018.12.17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키하면 카파도키아 열기구와 케밥만 알았는데
    신기한 유적이 많군요.
    그나마 아이네이스를 읽으며 트로이 유적에 대한
    관심이 생겨 터키를 좀 더 알게됐다 뿐이지, 피디님
    소개 없었으면 모르고 지나칠 뻔 했네요.

    동굴집의 가장들은 모두다 전문가였겠어요.
    벽파기, 방만들기등 마음만 먹으면 뚝딱해내니까요.
    좁은 집 걱정, 식구 늘 걱정 그런 건 없었을 듯.
    멀리서 보면 사람 사는 거 삼시세끼 먹고 다 똑같다
    싶은데, 그 똑같은 것을 다 다르게 하고 사니까
    여행이 재밌고 즐거운 것 같아요.

    레드 투어도 기다려집니다.~~^^

  2. 섭섭이짱 2018.12.17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카피도키아 투어는 풍선만 타는줄 알았는데 이런 투어도 있었군요.
    다음에 가면 그린투어도 신청해봐야겠네요.
    동굴집을 만든거보니 인간의 능력이란
    대단한거 같아요.

    투어 코스가 생각보다 길군요.
    차로 이동거리가 200km 라니...

    아. 맞다. 그러면 지난번 피디님 타신 열기구는
    레드밸리 위로 지나갔나요
    (사진들이 래드밸리를 찍은 사진인지?)

  3. 여행맘 2018.12.17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다꿈스쿨에서 강의 들었던 여행맘입니다^^ 오늘도 터키여행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카파도키아는 루트에 있었다가 4인 가족 이동경비와 투어 가격이 맞지않아 포기했었는데 열기구 투어 말고도 레드투어와 그린투어도 있군요^^ 3개를 다 하면 이동하는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정보와 여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