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4.24 다르에스살람의 어시장 (7)
  2. 2017.03.21 잔지바르 가는 길 (3)
  3. 2017.03.14 여행지에서 현지식 고르는 요령 (4)

탄자니아 20일차 여행기

 

어느덧 탄자니아를 떠나는 마지막 날입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날에는 무엇을 볼까 궁리하다 새벽에 열리는 다르에스살람의 수산물시장에 갔습니다.

 

 

잔지바르 가는 페리 항구에서 바닷가를 따라 걷다보면 수산물 시장이 나옵니다. 낮에는 한산하고요. 아침에 분주한 곳입니다. 구글 지도를 보면 길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어선들이 줄을 지어 서 있고요.

 

 

배에서 뭍으로 분주하게 생선을 나릅니다.

 

 

 

생선을 다듬는 바쁜 손길, 물건을 흥정하는 상인들. 현지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면서, 저도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이제는 나도 돌아가야 할 때구나. 그동안 여행 다니며 잘 쉬었어니, 돌아가서 다시 열심히 일해야지...

 

 

오후에는 다르에스살람 공항으로 가서 인천행 비행기를 기다립니다. 옆에 앉아 노트북으로 작업하던 백인 남자가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유창한 중국어 통화를 합니다. 비즈니스 이야기를 유창한 북경어로 잘 구사하네요. 신기합니다. 중국어 잘 하는 서양인이 아프리카에는 무슨 일이지?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물어봅니다. 비결이 뭐냐고.

 

캐나다 출신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할 일이 없어, 문득 20살이던 15년 전 중국으로 갔답니다. 고교 졸업장으로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아, 서양인이 잘 가지 않는 중국 본토 내륙 시골 마을로 가서 학원 영어 강사를 했대요. 워낙 시골이라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 본인이 중국어를 배워야 했다고 하네요.

 

예전에 베트남 여행하다 아시아에서 일하는 미국인 영어교사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친구들은 환율의 격차를 이용해 삽니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6개월 학원 강사로 돈을 벌고,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6개월 동안 놀고. 그들 중 누구도 현지어를 배울 생각은 안하더군요. 그냥 영어로도 먹고 사니까요.

 

그는 중국 여자랑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천진에서 살았는데요, 황사가 너무 심해 아이를 키우며 걱정이 되더랍니다. 공기 맑은 곳을 찾다가 탄자니아 아루샤까지 오게 되었다고. 킬리만자로 아래 있는 아루샤는 고지대라 일년 내내 기후가 서늘하고 쾌적하거든요. 사파리 여행의 출발지라 유럽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할 수 있고요.

 

명함을 보니, 프랑스 이름이에요. 고향이 퀘벡이랍니다. 고향 친구들은 다 프랑스어만 하는데요, 본인은 영어를 배우면, 세계 어디서든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어려서부터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답니다. 스무살 넘어 처음 간 중국에서도 다시 중국어를 배웁니다. 언어 공부는 한번만 제대로 하면, 다음엔 어떤 언어든지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아루샤에서는 사파리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의 현지 사무소 역할 대행도 한다네요. 지금은 싱가폴로 출장 가는 길이랍니다. 싱가폴 투자청이랑 회의하려고요. 프랑스어를 하며 자란 캐나다인이 중국에서 영어 교사로 살다 아프리카에 왔어요. 15년 전, 자신은 중국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스무살에 중국으로 혼자 떠났는데요, 미래에 기회는 아프리카에 있을 것 같다고 하네요. 그의 어린 아들에게는 스와힐리어를 가르치 중이랍니다. 이 친구, 정말 큰 그림을 그리며 사네요.

 

 

앞으로 100세 시대, 퇴직 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저는 한국보다 물가가 싼 나라에 가서 장기 여행을 하며 살고 싶어요. 한 곳에서 3개월씩 길게 사는 거지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5개 국어를 공부해서, 가는 곳 어디서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 그게 제가 꿈꾸는 노후입니다.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 덕에 외국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습니다. 이래서 여행은 남는 장사예요.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거든요.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고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확 늘어납니다. 수십억 단위로요. ^^

 

그러니, 영어 암송 공부, 힘들어도 화이팅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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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7.04.24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보
    드디어 탄자니아여행기 마지막이네요. ㅠ.ㅠ 아프리카라 여행이라고하면 왠지 어렵고 낯선 느낌이었는데, 이번 여행기를 통해 아프리카로의 여행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탄자니아가 정확히 어디인지도 몰랐는데, 여행기를 보면서 사파리투어, 잔지바르, 이루샤, 스와힐리어등의 탄자니아의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습니다. 20일동안 PD님과 바로 옆에서 같이 얘기하는것처럼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오늘도 PD님 글 읽으면서 외국어 공부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더 되는데요. 세계 어느나라에 여행가서도 누구와도 즐겁게 얘기할 수 있는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영어암송 하렵니다. 아자아자 파이팅 ~~~

    아산떼

    • 김민식pd 2017.04.25 0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젠가 섭섭이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하면, 매일매일 찾아가 이런 댓글을 다는 날을 상상합니다.
      "님! 오늘은 두브로니크에 계시는군요! 저도 꼭 가고 싶었던 곳인뎅. 부럽습니당!"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화이팅!

  2. 동우 2017.04.24 1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읽어본 공부자존감이란 책에서도 아프리카가 앞으로 기회의 땅이 될거라해서 살짝 의문이 들었는데 오늘 피디님 여행기에서 다시 보게되니 살짝 확신이 드네요!
    앞으로 더위에 익숙해지도록 해야겠어요!
    마지막여행기 잘보았고, 이렇게 남길수 있는 블로그 정말 매력적인듯 합니다
    저도 조금씩 도전해보려구요 블로그!

    • 김민식pd 2017.04.25 0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의 여행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블로그에 기록을 남긴 여행과 남기지 않은 여행. 기록이 없는 여행은 망각속으로 사라지고 있고요. 기록이 있는 여행은 바쁜 일상에서 한번 들여다보아도 마음은 벌써 뉴욕으로, 아르헨티나로, 오키나와로 훅! 떠납니다. 블로그에 남기는 여행기, 강추랍니다! ^^

  3. 장동완 2017.04.24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100세 시대, 퇴직 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저는 한국보다 물가가 싼 나라에 가서 장기 여행을 하며 살고 싶어요. 한 곳에서 3개월씩 길게 사는 거지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5개 국어를 공부해서, 가는 곳 어디서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 그게 제가 꿈꾸는 노후입니다.

    출처: http://free2world.tistory.com/1351 [공짜로 즐기는 세상]

    PD님 이말이 정말 너무 가슴에 와닿네요. 가는 곳 어디서든 친구가 된다는거. 정말 PD님의 노후만큼 멋진게 또 있을까요?

    • 김민식pd 2017.04.25 0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동완님의 노후, 아니 동완님의 현재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꿈을 펼치는 것, 완전 부러워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부러워요. 저는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외국에 나가기 쉽지 않은 시절에 대학을 다녀, 많이 누리지는 못했지만,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어디나 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노후를 기약합니다. 젊어서 못 한 것, 늙어서라도 하려고... ^^ 서로 화이팅입니당!

  4. 해바라기 2017.05.04 0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탄자니아 10일차 여행기

 

오늘은 아루샤에서 잔지바르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탄자니아에서 세렝게티나 킬리만자로보다 더 가고 싶었던 곳이 잔지바르입니다. 2015년 남미 여행 다닐 때, 다음 여행 행선지는 아프리카라고 정해두었어요. 아프리카는 유럽에서 가까워 유럽인들이 자주 가는 곳이지요. 유럽 배낭족을 만날 때마다 물어봤어요.

"아프리카에서는 어디가 좋아?"

'잔지바르'라는 답이 많이 나왔어요.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곳인데, 여행의 고수들이 추천하니 가보고 싶었어요.

아침에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아루샤 공항으로 갔어요. 도착하니 높은 관제탑 건물도 없고 논에 비료 뿌릴 것 같은 경비행기 몇대가 서 있는 작은 활주로예요... 

'이 친구, 잘못 데려온 거 아냐?'

물어보니, 여기가 아루샤 공항이 맞대요. 항공사 카운터도 보이지 않아요. 입구에 서 있던 직원이 손으로 쓴 보딩 표를 나눠줍니다. 컴퓨터도 없고 그냥 노트를 보고 일을 합니다.

 

손으로 써주는 보딩패스에는 좌석 번호도 없어요. 점점 불안해집니다...

저게 잔지바르 가는 비행기랍니다. 12인승 경비행기. 

"지금 장난해?!"

인터넷 영어 사이트를 통해 항공권을 예약했더니, 맙소사... ㅠㅠ

조종사가 한 명 있고요. 승무원은 없습니다. 화장실도 없고요. 기장석 옆자리에 앉은 사람도 승객이에요. 유럽 여행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습니다.

"승객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모실 부기장입니다."

일행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기장이 말을 잇습니다.

"자, 지금부터 휴대폰을 꺼내세요. 이륙 장면을 촬영해보세요. 이 비행기는 전자제어장치가 없어, 비행 내내 전자 기기의 사용이 전면 허용됩니다."

구식 프로펠러 비행기라 휴대폰 전자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에 더 불안해집니다... ㅠㅠ

 

 

예전에 이렇게 작은 비행기를 탄 적이 있어요. 아르헨티나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했을 때...

'설마 오늘도 이렇게 되는 건 아니겠지?'

비행기 아래로, 문득 푸른 인도양 바다가 펼쳐집니다.

산호초와 섬들이 가깝게 보입니다. 경비행기는 고도가 낮아 경치를 보기 좋네요. 물론 그만큼 추락하는 시간도 짧겠지만... ㅠㅠ 1시간 남짓 비행이 끝나고 잔지바르에 도착했어요.

착륙과 동시에 기내에서 박수가 절로 터져나옵니다. "살았다!"

약간 무섭긴 했지만, 나름 재미난 경험이었어요. 비행기를 타고 나니, 일정을 짤 때, 제가 품었던 의문이 풀렸습니다.

 

1년 전 탄자니아 항공권을 검색하니, 다르 에스 살람 (탄자니아 제1의 도시) 왕복 항공권이 120만원이더군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다르 에스 살람에서 사파리를 하는 아루샤까지 가는데 버스로 10시간 넘게 걸립니다. 사파리를 하고 다시 잔지바르로 가려면, 다르 에스 살람까지 다시 버스로 10시간, 다음날 아침에 잔지바르 가는 페리를 타고 넘어가는데 다시 반나절, 이틀이 꼬박 소요됩니다. 즉 3일을 이동에만 쓰는 일정이에요. 20일 중 3일을 날리면 너무 아깝죠.

아루샤 IN, 잔지바르 OUT 항공권을 찾아봤어요. 아루샤 공항이 분명 스카이스캐너에 뜨는데, 다구간 항공권은 없는 거예요. 결국 인근 킬리만자로 공항으로 IN해서 다르 에스 살람에서 OUT하는 항공권을 샀습니다. '왜 아루샤에서 잔지바르 가는 국제선이 없지?' 와보니까 알겠어요. 아루샤 공항은 그냥 국내선 경비행기 전용인 거죠.

만약 탄자니아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다구간 항공권으로

1, 인천 - 킬리만자로

2, 킬리만자로 - 잔지바르

3, 잔지바르 - 인천을 끊으실 것을 권합니다. 이게 사파리도 즐기고, 휴양지도 즐기는 가장 이상적인 루트인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사정을 몰라 돈이 많이 들었어요.  (다시 항공권 끊느라 수십만원 더 들고, 아루샤 - 잔지바르 따로 끊느라 20만원 더 들었어요. ㅠㅠ 역시 정보가 돈인데 말이지요...)

인도양의 흑진주 잔지바르. 유럽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프리카의 휴양지.

다음엔, 본격 잔지바르 여행기가 올라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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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ystal 2017.03.21 0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으로 잠깐 봤는데도 바닷빛깔도 예쁘고 매력적인 도시 같아요~~^^

  2. 섭섭이 2017.03.21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보

    손으로 써 주는 보딩패스는 새롭네요. 경비행기는 좀 무서울거 같은데, 하늘에서 보는 인도양 경치는 멋지네요. 잔지바르는 처음 듣는곳인데, 유럽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프리카 휴양지라니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3. 첨밀밀88 2017.03.21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비행기 타고싶으면 잔지바르 가야겠군요? ㅋㅋㅋ

탄자니아 8일차 여행기

3박 4일 동안 지프차를 타고 세렝게티 초원을 달렸더니 힘들군요. 이제 며칠 푹 쉽니다. 2년 전, 파타고니아 트레킹 할 때도 그랬어요. 배낭을 메고 하루에 7~8시간 산을 탄 후, 하루 이틀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어요. 

(파타고니아, 또레스 델 파이네 가는 길)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을 타다보면 '나는 왜 여기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리하게 매일매일 일하듯 여행 다니면 피로 말고는 남는 게 없어요. 쉬엄쉬엄 다닙니다. 쉬면서 본 시트콤의 한 장면이 마음을 쿵! 하고 울렸어요. '아, 산을 오르다 힘들 때 포기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가야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구나.' 쉬엄쉬엄 여행을 다니면 생각도 많이 하고 글을 많이 씁니다. 그 여행 덕에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도 나왔고요. 

장기 배낭 여행 가서 트레킹이나 사파리같은 빅 이벤트 다음 하루 이틀은 그냥 쉽니다. 무언가 바쁘게 할 때 재미를 얻는다면, 의미는 그 사이 느린 쉼에서 찾을 수 있어요.

 

아루샤 시장입니다. 어린 시절, 시골 풍경이 떠올라요.

손님을 기다리는 오토바이 기사들.

며칠 쉬게 될 숙소입니다. 싱글 룸 하나가 조식 포함 25불입니다.

시장 근처 식당에서 꼬치구이랑 감자 프라이를 먹었어요. 이게 가장 제 입에 잘 맞더군요. 가격도 저렴하고. (2천원) 저는 어딜 가나 저렴한 현지식을 즐깁니다. 관광객을 상대하는 식당은 하나같이 비쌉니다. 아루샤에 있는 중국집의 경우, 서울 물가랑 별 차이가 없어요. 볶음밥 한 그릇이 7000원입니다. 1인당 GDP가 700불인 탄자니아에서 말이지요. (한국은 25,000불) 관광객 대상 물가가 너무 비싸요.

베트남 쌀국수, 인도 카레, 라오스 닭죽 등등 어디서든 현지 음식을 먹어요. 여기 와서 우갈리나 차파티로 식사를 한다고 했더니 서양인 여행자들이 놀라더군요.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위험할텐데?'

 

아루샤의 거리 레스토랑. 자신의 집 앞에 식당을 차렸어요. 주방이 거리에 나와있어 일하는 모습이 다 보여요. 삐까번쩍한 고급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저 아줌마가 조리하는 과정은 다 보입니다. 전 이게 오히려 위생적일 거라 믿습니다. - 말도 안되는 짠돌이식 논리. 싼 것은 언제나 옳다! ^^

 

현지 음식을 고르는 저만의 소소한 노하우.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시절, 술꾼 선배에게 배운 건데요. '술집에 갔을 때, 사람이 붐비면 생맥주를 시키고, 손님이 없다면 병맥주를 시켜라.' 생맥주는 신선도가 생명인데요. 손님이 없는 집은 맥주의 순환이 느려 오래되고 김빠진 생맥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거리음식을 먹을 때도 요령은 같습니다. 일단 사람이 많은 가게에 갑니다. 현지인들이 많이 먹는 요리를 시킵니다. 제일 잘 나가는 요리의 재료가 가장 신선하거든요. 현지 사람들에게 별 인기없는 서양식 메뉴를 시키면 30년된 닭고기가 냉동고 안에서 소환되어 나올 수도 있어요.

예전에 인도 네팔 배낭여행 갔을 땐, 한달 동안 채식만 했어요. 힌두교는 소고기를 먹지않는데,
함부로 비프 요리를 시키진 않아요. 요리사가 먹지 않는 음식은 저도 안 먹습니다. 전기 사정이 나빠 정전이 잦은 네팔의 경우, 냉장고가 자주 꺼지기에 고기가 상할 수도 있어요. 문제는 힌두교도 요리사가 고기가 상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거지요. 인도에서 한 달 간 소고기는 먹지 않았어요. 그곳 사람들이 평생을 먹지 않고도 버틴다면, 한 달 정도야 나도 버틸 수 있겠지요. 대신 다양한 난과 카레, 달밧에 맛을 들렸어요.


 

여행 갈 때, 김치를 싸가지 않습니다. 김치가 떨어지면 한식당을 찾게 되거든요. 가급적 현지식만 합니다. 그게 제일 싸요. ^^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메뉴는 공급도 많고, 공급이 많으면 가격 경쟁으로 싼 식당도 있거든요. 귀한 메뉴는 가격 결정권이 식당 주인에게 있습니다. 흔한 메뉴를 먹어요. 노점상에 현지인들과 어깨 나란히 앉아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의 재미입니다. 맥도날드에서 만난 외국인보다 시장 국밥집에서 만난 외국인 여행자가 더 반갑지 않나요?

 

오늘 하루 경비

숙박 25불

점심 3불

과일 3불

저녁 2불

총 32불

지속가능한 배낭여행자로 살고 싶어요. 그 길은 경비를 낮추고 현지화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짠돌이 여행은 즐거워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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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7.03.14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보

    오늘은 배낭여행에서의 중요한 먹는거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셨네요. 재미있게 써주셔서 이해가 쏙쏙되네요.

    [음식 먹는 팁]
    - 식당 위생이 걱정되면 사람이 많은 가게에 가서, 현지인들이 많이 먹는 요리를 시킨다.
    - 요리사가 먹지 않는 음식은 안 먹는다.
    - 가급적 현지에서 흔한게 먹을 수 있고, 수요가 많은 메뉴로 먹는다. 그러면 덤으로 가격도 싸다.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사파리 여행이 힘드시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몇일간 쉬시는건 잘 하신거 같네요. ^^

  2. 동우 2017.03.14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순 한국인 입맛이라 특히 동남아 현지식은 향 때문에 먹기가 힘들더라구요
    그 나라의 음식 맛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특히 향은 없는지요..

  3. 2017.03.14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현이 2017.03.15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보니 배가 고파지.... OTL 따님분 글씨가 예뻐요! 저 쪽지에 얽힌 일화가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