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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385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샘터'에 '청춘 멘토링'이라는 코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군복무 중인 장병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인데요. 그동안 블로그에서 해온 이야기를 다듬어 칼럼을 씁니다. 11월호에 실은 글입니다.)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친 후,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물건보다 오래 가는 건 추억이다. 물건을 소비하는 것보다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 남는 장사다. 20대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경험 세 가지는 독서, 연애, 그리고 여행이다. 셋 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책을 펼치면 끝까지 읽기 전에는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모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새로운 우주를 만나는 일이다. 여행이란 한 번도 가지 못한 곳을 찾아가는 일이다. 셋 중에서 군 제대 후라면, 나는 여행을 .. 2016. 10. 18.
서울 둘레길 베스트 3 올 한 해,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산티아고도 걷고, 올레길도 완주하고 싶지만, 먼저 서울 둘레길부터 걸었어요. '멀리 있는 길을 꿈꾸기만 하기보다 당장 내 앞의 길을 걸어보자.' 이게 서울 둘레길의 테마가 아닐까 싶네요. 제가 걸은 코스 중 좋았던 세 곳의 길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1. 용마 아차산 코스 (2코스/ 거리 12.6킬로 / 5시간 10분 / 난이도 중) 묵동천,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을 연결하는 코스입니다. 산 능선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로, 서울 둘레길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난 길입니다. 화랑대역 4번 출구에서 시작해서 광나루역 1번 출구까지 갑니다. 전철역을 나오면 바닥에 표지가 있습니다. 그걸 따라가면 둘레길 진입로를 만나요. 요즘은 서울 .. 2016. 10. 13.
자전거 전국일주의 꿈 2016-210 내생애 한번은 자전거 전국일주 (김효찬 / 프라하)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두고, 그 중 단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그 전과 후로 나누기란 쉽지 않지요. 하지만 제 인생을 흔들어놓은 첫번째 사건을 찾는다면, 그건 분명 스무 살 때 한 자전거 전국일주입니다. 중고교 시절 저는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항상 주눅들어 살았는데, 대학교 입학하고 1학년 여름방학 때 자전거 전국일주를 떠났어요. 내 생애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직접 실행에 옮긴 사례였어요. 저는 여행이란 삶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혁명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으로부터 변혁을 꿈꾸는 기적과도 같은 변화. 자전거 전국일주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기에, 지금도 가끔 다른 이들의 자전거 전국일주 이야기를 책이나 블로그로 .. 2016. 10. 7.
나는 무엇이 풍족할까? 2016-209 백수 산행기 (김서정 / 부키)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글이 가슴에 콱 와서 박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백수산행기'의 뒷표지 글이 그랬어요. '불혹의 나이에 나는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총각 때보다 27킬로그램이나 불어난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그랬다. 어떤 이는 삼십대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나는 내가 쌓아 온 분야에서 아무런 성과도 이루지 못한 채 현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아니 회사에 철저하게 손해만 끼친 채 물러나야 했기에 그 패배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무렵 문득 북한산이 내 눈에 들어왔다. 운명처럼, 도둑처럼, 연인처럼, 분신처럼, 또 다른 삶처럼 내 안에 북한산이 쓱 기어들어와 똬리를 틀었다.' (책 뒷표지) '남들은 삼십대에 성공하기도 하는데 나는.. 2016.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