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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고독한 인생 수업10

‘잘’ 놀기 위한 3가지 기준 탁구장에서 만난 노인과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저는 이렇게 물었어요. "나이 오십이 넘으면 어떻게 일을 해야 할까요?" "오십이 넘으면, 죽어라 일만 하는 것보다는 쉬엄쉬엄 공부도 해야 해요." "공부를 하라고요?" "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자칫 잘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되기 십상이지요. 잘 나가다 나이 오십 넘어 사고치는 사람이 많아요. 세상이 바뀐 걸 모르고, 옛날 방식대로 산 탓이라오. 100세 시대에 20대에 배운 걸로 평생 버티면, 곰탕이 맹탕 됩니다. 같은 솥에다 수십 년째 물만 들이붓고 국물만 우려내면 되나? 건더기도 넣고 양념도 자꾸 더해야지. 40~50대에 공부를 해야 평생 가는 맛 장수가 된다오." 공부를 하지 않으면 곰탕이 맹탕 된다는 말씀이 확 와 닿습니다. .. 2022. 4. 11.
시간여행을 꿈꾸는 이유 ('짠돌이 노후 수업'은 매주 월요일에 올리는 소설 형식의 자기계발 에세이입니다. 탁구장에서 만난 노인과의 대화, 4번째 글을 올립니다.) 80노인이 된 나를 불러내어, 그가 나이 50의 나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생각해보라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어린 시절의 저를 찾아간다면, 그는 내가 하는 말을 믿어줄까요? "제가요. 어려서 부족한 외모 탓에 콤플렉스가 심했거든요. 그런데 살다 보니 별 일 이 다 있더라고요. 나이 오십이 넘어 유튜브 출연 제의까지 받았습니다. 제가 MBC 피디인데 CBS 피디가 연락해서 출연을 해달라는 거예요." "타방송사 피디를 섭외하다니 그 피디도 과감했네." "처음엔 이 양반이 장난치나? 했어요. 저도 피디지만, 저같이 생긴 사람은 카메라 뒤에서 큐를 주는 게 어울리지.. 2022. 4. 4.
80 노인이 된 나 자신에게 물어보자 ('짠돌이 노후 수업'은 매주 월요일에 올리는 소설 형식의 자기계발 에세이입니다. 탁구장에서 만난 노인과의 대화, 4번째 글을 올립니다.) 노인께서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물어보십니다. "그런데 말이죠. 목구멍에 하고 싶은 말이 솟구칠 때 그걸 억누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어째 공부한 효과는 있었습니까?" "설 명절을 앞둔 어느 날, 아버지께서 전화를 거셔서 갑자기 제주도를 가자고 하셨어요. 연휴라 남은 방이 없었는데요. 마침 제가 좋아하는 서귀포 바닷가에, 가격도 싸고 괜찮아 보이는 게스트하우스가 있기에 얼른 예약을 했어요." "그나마 다행이었네." "아이구, 어르신, 다행은요. 숙소에 가보니 사진이랑 많이 다르더라고요. 아버지가 버럭 역정을 내셨어요. '왜 이렇게 싸구려 숙소를 잡았냐. 여긴 그냥 .. 2022. 3. 28.
노후의 행복을 위한 3가지 관리 탁구장에서 만난 노인과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저를 잠시 살피더니 그러십니다. "오십대라, 참 좋을 때네요?" 뭔가 그리운 표정이네요. 50이 좋을 때라니 쑥스럽니다. "아이고, 어르신, 저도 이 나이 되면 사는 게 좀 편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힘들던데요?" 노인이 씩 웃습니다. "그 나이에야 오줌발도 시원시원하고 아무거나 먹어도 될 텐데, 뭐." "나이 오십이 넘어가니 몸이 여기저기 하나씩 고장 나더라고요. 벌써부터 이러면 노후에는 어떡하나 덜컥 겁이 납니다."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살다보니 세상은 꾸준히 좋아져요. 의술도 나아지고, 기술도 발달하니, 지금은 고칠 수 없는 병이라도 나중에는 별 거 아닐 수 있어요. 내가 어쩔 수 없는 문제를 걱정하는 것보다는 지금 내가 대비할 수 있는 게 뭔지.. 2022.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