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11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주조정실에서 근무할 때, 매년 이맘때가 되면 참 부끄러웠습니다. 4월이 되었는데도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아이를 잃은 엄마 아빠들이 몇년 째 길위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싸웠지만, 신문과 방송은 철저하게 눈과 귀를 막았지요. TV에 나오는 뉴스보다, TV에 나오지 않는 뉴스가 더 아플 때가 있어요. 2017년 MBC 파업 때 회사 농성장으로 '416합창단'이 찾아오셨어요. 그분들이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주셨죠. 기자와 피디들에게 더 좋은 방송을 만들어, 다시는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상처주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고요. 그분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왔습니다. (416합창단 지음 / 김훈 김애란 글 / 문학동네) 책에 나오는 김훈 작가님의 글을 옮겨봅니다. '내가 안산에.. 2020. 4.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