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71 '경제적 인간'의 종말 제가 경주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가족 외식을 가면 토끼 불고기를 먹었어요. 어려서 토끼 고기를 먹었다는 얘기를 하면 아이가 놀라요. 제가 고기를 좋아하는데요. 어린 시절에는 미역국 올라오는 날이 소고기 먹는 날이었어요. 몇 점 들어간 소고기를 맛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생일상에 올라오는 미역국을 기다렸지요. 저는 중학생이 되고서야 처음으로 돼지 갈비라는 걸 먹어봤어요. 그 시절에는 돼지 고기도 귀했거든요. 70년대에 시골에서 흔하게 접하는 고기는 염소나 토끼였어요. 바나나도 얼마나 귀한 과일이었는데요. 아내의 돌 사진에는 바나나가 소품으로 놓여져 있는 거 보고 완전 부러웠어요. "당신 어렸을 때 집이 부자였구나! 바나나도 먹고."요즘 마트에 가면, 전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먹거리가 예전에는 꿈도 못꿀 정도로.. 2018. 8.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