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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

어떤 책을 외울까요?

by 김민식pd 2015. 11. 28.
방명록에 어떤 분이 질문을 올려주셨어요. 회화책을 외우고 싶은데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모르겠다고. 네, 제가 예전에 공부한 책은 1980년대 나온 책이라 지금은 다 절판되었지요.

일본어랑 중국어 공부할 때, 동양문고에서 나온 '첫걸음의 모든 것' 시리즈로 공부했어요. 둘 다 끝까지 외웠지요. 그 덕에 일본어는 TV 애니메이션을 자막 없이 볼 정도는 됩니다. 중국어는 아직 간단한 회화만 가능한 수준이지만 언젠가 중국 무협 드라마에 빠지면 금세 늘 것이라 희망합니다. 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가는 단계는 언어를 즐기는 과정이 필수거든요.

기초 회화를 공부할 때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걸음의 모든 것 시리즈'가 좋은 것이, 작은 핸드북이랑 mp3 파일, 동영상 강좌가 딸려있어 언제 어디서나 기초 회화를 연습할 수 있어요. 그런데 동양북스는 일본어랑 중국어에 강한 출판사입니다. 영어는 잘 모르겠네요. 요즘 '스페인어 첫걸음의 모든 것'을 들고 다니며 외우는 중인데 살짝 실망했어요. 본문에 3자간의 대화가 자주 나오는데 이런 경우, 흐름을 타기 쉽지 않아 암송이 힘들어요. 남녀간의 대화를 mp3로 들을 때 누가 누군지 헷갈릴 때도 많구요. 회화 본문을 외울 때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왔다 갔다 외우기 훨씬 쉽습니다. 역시 동양북스는 일본어랑 중국어 전문인가 싶더군요.

몇년 전 친한 여배우가 영어 공부 하고 싶다고 저한테 회화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어요. 그때 동양문고의 '영어 첫걸음의 모든 것'을 추천했지요. 그런데 책을 보더니 너무 쉬워서 실망한 눈치였어요. 굿모닝, 하우아유, 하우두유두, 부터 시작하거든요. '이 양반이 사람 수준을 뭘로 보고...' 네, 누구나 초보 회화를 외우라고 하면 그 정도야 뭐, 하고 코웃음 치실 거에요. 그럴 땐 간단한 셀프 테스트를 해보세요. 책의 5과나 10과 정도를 펼치고 회화 본문 영어는 가려놓고 한글 해석만 보면서 영어로 한번 말해보세요. 그렇게 해서 100% 완벽하게 문장이 나오면 15과나 20과로 넘겨서 다시 테스트해보세요. 100% 가깝게 말할 수 있다면 회화책 암송은 안 하셔도 되는 수준입니다. 초급 코스는 건너뛰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됩니다. (중급자의 영어 학습법도 곧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100%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70% 정도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네, 그럴 때 책을 외우셔야 됩니다. 기초 회화를 70% 정도 한다면 전치사 놓치고, 정관사 빼먹고, 그냥 단어만 대충 연결하는 겁니다. 기초 회화는 활용 빈도가 높기 때문에 자주 쓰이는 문장입니다. 100% 완벽하게 입에 달고 살아야합니다. 중급이나 고급 표현은 좀 틀려도 상대가 이해해줍니다. 하지만 기초 회화 문장도 틀리면 어학 잘 한다고 인정받기 힘듭니다.

기초 회화 책을 들었다가, 너무 쉬워보여서, 자존심 상해서 접었다면, 위의 테스트를 한번 해보세요. 분명 안다고 생각한 문장도 막상 말하려면 입안에서 맴돌고 나오지 않을 겁니다. 암송은 이렇게 입안에서 맴도는 문장을 자동적으로, 무조건 반사로 튀어나오게 하는 겁니다. 쿡 찌르면 문장 1000개 정도는 줄줄 흘러나와야 합니다. 하루 10개씩 외우면 석달이면 됩니다. 기본 문장 1000개만 정복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회화를 할 수 있어요.

기초 회화, 암송으로 완벽하게 정복합시다.

ps.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영어 교재들을 뒤져서 외우기에 적합한 회화책을 찾아올릴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상 또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중인 김민식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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