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육아 활동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다. 어린 시절부터 책읽기의 즐거움을 가르쳐주는 최고의 방법이니까.
잠들기 전 '하루 20분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이게 내가 하는 육아다. 물론 이게 매일 하기가 쉽지 않다. 난 가급적 저녁 약속을 잡지 않는다. 저녁에 약속이 있으면 둘째가 잠들기 전에 집에 오기 쉽지 않으니까. 저녁 9시전에 집에 들어와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 시기도 참 짧다.
큰 애는 중학교 1학년인데, 책을 읽어주겠다고 해도 별로 반기지 않는다. 독서 교사들은 중학생이 되어도 부모님이 책 읽어주는 것을 권한다. 그게 부모와 아이 간의 소통의 한 방법이란다. 아이가 한글을 떼면, '이제 책은 직접 읽어.'라고 하는데 사실 한글을 읽는 것과 독서를 하는 건 아직 거리가 있기에 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아이에게 책은 계속 읽어주는 게 좋단다.
우리 집 둘째는 늦둥이다. 나이 마흔에 얻은 딸인데, 큰 애를 키워보니 알겠더라. '아빠, 놀아줘. 안아줘. 책 읽어줘.' 하고 보채는 시간은 의외로 짧다는 걸. 정말이다. '언제 다 키워.'하고 캄캄해도 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그리고 아이는 훌쩍 부모의 품을 떠난다. 아이가 책 읽어달라고 할 때, 읽어주는 게 최고의 육아다. 어려서 익힌 책 읽는 습관, 인생을 사는데 그만한 밑천도 없으니까.
일하고 오느라 지쳐서 책을 읽어줄 힘도 없을 땐 어떻게 할까? 세상이 편리해지다보니 그럴 때도 다 방법이 있다. '올리볼리'라는 동화 사이트를 찾아가면 된다.
여러 나라의 동화가 올라와 있고, 동영상으로 제작해 동화를 읽어주는 기능도 있다. 영어로도 읽어주고 우리말로도 읽어주니 영어 공부에 욕심나는 부모님들에게도 좋은 사이트일듯.
나는 아이를 데리고 동네 도서관에 자주 간다.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건 하나다.
'민서야, 여기 이 많은 책을 마음껏 읽는게 다 공짜란다.
세상에는 공짜로 즐길 수 있는게 참 많아.
우리가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데 돈은 별로 필요가 없단다.
그걸 깨달으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게 겁이 나지 않아.
큰 돈 벌지 않아도 좋으니 무조건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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