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명 가까운 지원자들 중 단 두사람에게만 주어진 MBC 예능 PD의 자리.

졸업을 앞두고, 처음 넣어본 전형에서 덜컥 주어진 합격 소식은, 내 인생 너무나도 큰 선물이 되었다.


이 과정 속에서 느낀, 혹은 새삼 확인한 사실들이-
언론사를 준비하거나, 혹은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꿈을 쫓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될까 후기를 적어본다.


나는 거의 10년째 TV를 거의 보지 않은 채 살아왔다.
PD가 되겠다는 사람이 TV를 보지 않는다는게 스스로 우습기도 했지만- 사실 볼 시간도 별로 없었다.
학기 중에는 학과 공부와 아르바이트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방학이 되면 읽고 싶던 책들을 잔뜩 읽고, 여행을 떠나고, 글을 읽고 쓰느라 여념이 없었다.

시험준비도 안했다.
PD시험이 그동안 어떻게 나왔는지, 어떤 내용들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서류전형을 넣고 나서야 알아볼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시험'준비를 안했을 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PD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준비-는 하지 않았지만, 생활 속에서 '좋은 컨텐츠를 만들기 위한 고민'은 끊임없이 해왔다.


내 꿈은, 'PD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몸과 마음이 가난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꿈이란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PD가 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까?'가 아니라, '그런 세상을 이루어가려면 무엇을 해야할까?'를 고민해왔다.
그 꿈은, 반드시 PD가 되어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나를 신나고 즐겁게 만들어 온 일들이 PD라는 직업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에-
그 꿈을 PD라는 자리에서 이루어갈 수 있다면 더 없이 신나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PD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떨어지면 또 그런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다른 일을 얼른 찾아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NGO단원도 좋고, 독립프로덕션들도 좋았다. 그것도 기대가 되었다.
PD만이 유일한 길이 아니란 생각이 오히려 두둑한 배짱을 챙겨주었다.

때문에- 내가 준비한 것은 'PD시험'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가난하지 않은 세상'이었다.

 

여기서 잠깐!

내 블로그를 자주 찾는 분들이라면, 여기까지 읽고 '음, 김민식 피디가 또 자신의 입사 전형 이야기를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미안하지만 위의 글은 내가 쓴 글이 아니다. MBC 예능국에서 무르팍 도사를 만드는 신입 피디인 권성민 군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이다. 난 얼마전 이 블로그 글을 보고 깜짝 놀란 한편 반가웠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과정을 거쳐 MBC에 입사한 친구가 또 있구나!

 

설 연휴 동안 권성민 피디의 블로그를 차근 차근 살펴보시기 바란다. 좋은 피디를 꿈꾸는 사람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한다.

 

피디 공부의 최고 장점은 즐겁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무엇이든 미친듯이 한다면, 그게 바로 피디가 되는 길이다. 당신의 삶이 즐겁지 않다면 예능 피디의 삶은 의미가 없다. 지금 이 순간, 즐거운 일을 하시라.

 

일부러 내 글인양 속이려고 종교나 학벌 부분은 제하고 올렸다. 글의 원문을 보시면 훨씬 더 감동이다. 이런 멋진 후배가 있어, MBC의 미래는 아직도 밝다고 생각한다! 머지않아 권성민 피디의 아름다운 생각이 담긴 재미난 예능 프로그램 하나, 기대해본다. 

 

글의 전문은 아래 블로그를 참고하시길~

 

http://www.cyworld.com/miracleofgiving/9261878

(이상하게 이 글은 모바일 환경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ㅠㅠ 이래서 난 티스토리가 좋아! ^^

PC로 읽어보실 걸 권해드린다.)

 

그리고...

설날 맞이 특별 이벤트를 하나 마련했다.

 

 

기존의 강연회와 차별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중이다... 음... 긁적긁적...

그리고 그동안 방명록에 올라온 사연 중 글로 미처 풀지못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해드리는 코너도 마련했다. 질의 응답 시간을 길게 준비했으니, 와서 마음껏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질문을 던져주시길... 공개 질문이 여의치 않다면 비밀 댓글이나 방명록에 '강연회 참가 신청했습니다.' 하고 글을 남겨주시면 된다. 직접 얼굴 보고 물어주시면 약발이 더 잘 받긴 한다... ^^

강연 신청은 아래 페이지를 참고해주시길~

아, 참, 강연은 무료 참가다. 내가 사랑하는 공짜 강연회, 이번엔 제가 서비스해드립니다~^^

 

http://www.yes24.com/Event/01_Book/2013/OT0121Free.aspx?CategoryNumber=001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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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승희 2013.02.08 0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악 ㅠㅠ 가고 싶었는데 정확히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랑 날자와 시간까지 같네요 ㅠㅠㅠㅜㅜㅜㅜ

  2. 목동미녀 2013.02.08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들도 블러그 많이하시나봐요 ㅎ
    이성민 pd님은 손목이 참 이쁘게 생기셨네요 ㅎ

  3. 무릉도원이랄까 2013.02.08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가고 싶은데 이번에 한국을 못들어가서ㅠㅠㅠ 안타깝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 크롱태 2013.02.08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강연회 신청한뒤에 가는건가요 ?? 아니면 가서 기다려서 선착순 입장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