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트레바리에서 클럽장을 맡아 활동 중입니다. 오래전부터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이번에 <김민식 PD의 리딩 자기 계발서 : 시즌 2. 돈>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정원은 마감되었지만, 발제문을 공유합니다. 함께 책을 읽고 제가 던진 질문에 답을 궁리해보셔도 좋습니다. 첫 책은 <월급 절반을 재테크하라>입니다. 제 책을 가지고 발제문을 쓰려니 부끄러웠습니다.
처음 트레바리 클럽장 섭외를 받았을 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 드디어 오랜 꿈을 이루었구나.’ 제가요, 예능 피디 시절에 시트콤을 시즌제로 만드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뉴논스톱> <논스톱 3>를 계속 이어서 만들었는데요. 문제가 있어요. 제가 원하는 시즌제는 주인공은 변하지 않고 에피소드만 바뀌는 겁니다. <프렌즈>가 10년을 달린 것처럼요. 하지만 청춘 시트콤을 통해 데뷔한 배우는 스타가 되면 영화나 미니시리즈로 옮겨 갑니다. 인지도를 얻고 성장하는 그들을 계속 청춘 시트콤에 붙잡아둘 수는 없었지요.
저는 트레바리 북클럽을 시즌제로 하고 싶었고요. 오래오래 지속하고 싶었어요. 1시즌에 이어서 이번에도 또 신청해주신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친근한 벗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었고요. 새롭게 합류하신 멤버 여러분도 고맙습니다. 덕분에 우리의 대화에 새로운 관점을 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익숙함과 새로움, 둘의 아름다운 조화를 기대해봅니다.
일을 선택할 때, 저는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병렬 배치합니다. 글쓰기는 15년째 매일 하는 익숙한 작업입니다. 여기에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선택합니다. 글쓰기라는 익숙한 루틴을 바탕으로 매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거죠. 올해에 낸 책의 주제는 재테크입니다. 저는 돈 공부야말로 인생을 즐겁게 사는 최고의 비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스무 살 이후로 오랜 시간 돈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깨달은 게 둘이 있어요. 돈을 쓸 때는 늘 익숙한 일 (취미 생활 : 독서, 영화, 여행)을 반복합니다. 익숙한 일의 경우, 노하우가 점점 늘어나 아끼기 쉽습니다. 취미를 매번 새롭게 바꾸면, 돈을 많이 써야 합니다. 익숙한 취미는 돈을 아끼는 방법을 찾기가 쉽습니다. 탁구를 처음 시작할 때는 개인 레슨에 사설 탁구장을 다니느라 월 20만원씩 지출했는데요. 탁구 친 지, 5년이 된 지금, 동네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칠 수 있는 구립 문화 센터에 등록해 월 3만5천원에 즐겁게 운동을 합니다.
돈을 벌 때는 익숙한 일과 새로운 일을 번갈아 해야 소득이 높아집니다. 물론 익숙한 일만 계속해도 돈을 벌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익숙한 일만 계속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계발해야 몸값이 올라갑니다. 저는 MBTI 유형이 ENFJ인 것 같아요. 검색해보니 ENFJ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즐깁니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는군요. 맞아요. 저는 새로운 도전을 좋아합니다.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 회사에서 세미나 통역을 시켜도 겁 없이 했고요. 예능 피디로 일할 때, 드라마 연출을 시켜도 그냥 막 들이댑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수록 몸값이 더 올라간다는 걸 저는 깨달았습니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요.
익숙한 취미 생활을 통해 아끼고 벌고 모은 돈이, 결국 인생에서 이직이나 새로운 도전의 밑바탕이 되고요. 그 결과 저의 삶의 영역은 점점 더 넓어져갑니다.
여러분에게 3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첫 번째 모임에서 셋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1. 당신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2.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당장 아낄 수 있는 지출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3. 당신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새롭게 해야 하는 도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 외에도 책을 읽고 느끼신 점을 나눠주셔도 좋습니다. 책에서 좋았던 구절이 있다면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공유해주셔도 좋고요. 저는 많이 뻔뻔한 편입니다. 대놓고 면전에서 칭찬해주셔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북클럽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6월 1일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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