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5일) MBC 일산 드림센터 사옥에는 4백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MBC 프리덤’ 뮤직비디오 촬영에 나섰다. 방송에나 볼 수 있었던 인기 아나운서들과 스타 PD들, 묵묵히 방송제작을 위해 힘써 온 경영부문 조합원과 엔지니어들까지 모두 노 개런티로 촬영에 참여한 것이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일명 ‘립덥’ 방식으로 촬영돼 화제를 모았다. ‘립덥’이란 ‘립싱크와 더빙’의 합성어로, 노래를 부르는 듯이 연기를 하며 촬영하는 것인데 편집 없이 한 번에 찍는 경우가 많다.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을 연출한 김민식
이번 뮤직비디오는 그룹 UV의 ‘이태원 프리덤’을 개사한 것으로 ‘기웃기웃 김재철, 집에나가 김재철’ 등 재치있는 가사들이 가득해 조합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뮤직비디오가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을 끊지 않는 ‘원-테이크’로 제작되기 때문에 처음엔 대량 NG 발생 가능성도 우려됐었다. 하지만 막상 큐 사인이 떨어지자 조합원들이 열성적인 몸짓으로 촬영해 임해 단 세 번의 시도 만에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한 PD 조합원은 "드라마 <계백>에서 황산벌 전투 씬을 찍을 때나 소요되는 거대한 엑스트라 군단을 이렇게 자발적으로 모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힘"이라며 스스로 놀라워하기도 했다.
‘MBC 프리덤’ 뮤직비디오는 후반 작업을 거쳐 오늘 ‘으랏차차 MBC’ 행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올라간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벌써 조회수 42만회를 훌쩍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파업채널M의 이름으로 올라간 다른 파업 관련 동영상들도 수천에서 수만 회 씩 조회수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어 이번 뮤직비디오도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업 기간동안 전파 대신 인터넷이 MBC의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제대로 뉴스데스크 2회’와 ‘파워-업 PD수첩’ 등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MBC의 제대로 된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상 MBC 총파업 특보에 실린 기사를 옮겨왔습니다. 내일 'MBC 프리덤' 공개합니다.
그리고 제작 후기를 따로 올리겠습니다. 10년만에 연출한 뮤비랍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