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방명록에 올라온 질문... "교사를 할까요, 피디를 할까요?"

살면서 선택은 항상 어렵다. 너무나 달라 보이는 두 직업,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문득 최근에 본 한겨례TV의 DEAR청춘에 나온 안태일 선생님이 떠올랐다.


안태일 선생님은 팟캐스트의 고수다. 이 분, 현직 선생님이지만 열정으로나 창의성으로 볼때 우리 시대 최고의 라디오 프로듀서 중 한 분이다.


이 분은 혼자서 1인 7역으로 음성변조해가면서 라디오 토크쇼를 만들었다. 방송 하나로 성이 안 차서, 선생님 대상 프로그램, 학생 대상 프로그램, 여러개를 만든다. 자신이 만드는 라디오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으니 최고의 선생님이며, 팟캐스트를 만드는 열정으로는 최고의 프로듀서다.


교사와 피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가 없다. 전공이 교육이라면 학교 공부를 충실하게 하면서 취미로 미디어도 즐긴다. 어차피 학점 때문에 전공 공부 열심히 하셔야 하지 않은가. 교사 준비 열심히 하시라. 그러면서도 책도 읽고 신문도 읽고, 세상을 공부하다가 직접 블로그, 유튜브나 팟캐스트도 만들어본다. 미디어를 만드는게 더 재밌으면 학과 공부 살짝 팽개치고 거기에 매달려본다. 나중에 임용고시가서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학생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취미로 미디어까지 공부했습니다!'라고 우긴다. 그러다 방송사 공채 공고가 나오면 시험을 본다. 방송사에서 특기가 뭐냐고 물어보면, '미디어가 너무 좋아, 전공인 교육도 팽개치고 1인 미디어 제작에 올인했습니다. 온갖 소셜 미디어는 다 다룰 줄 압니다.'라고 우긴다.


최종 선택은 시험의 결과에 맡기시라. 임용고시에 합격하면,교사가 되어 팟캐스트나 유튜브로 학생들과 교감하며 사시라. 학생들에게 인기많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피디 공채에 합격하면 온 국민을 상대로 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하시라. 교직을 준비한 것을 바탕으로 전국민을 상대로 가르치는 것, 보람있지 않겠는가? 좋은 선생님과 좋은 피디는 반드시 서로 다른 직업이 아니다. 그러니 미리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삶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피디 시험은 운이 많이 따라야 한다. 1년에 전국에 스무명도 안 뽑는게 피디다. 운이 따를지 안 따를지 모르는데, 괜히 인생 전부를 걸지 마시라. 그냥 주위 사람들 마음 편하게, 교사를 준비하는것 처럼 사시라. 그러다 한번씩 공채 때마다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기만 해도 된다.


인생이 어떻게 풀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마음 편하게 사시라. 부득부득, '난 둘 중 하나만 미리 정해서 살테요!'라고 생각 안해도 된다.


끝으로 한겨레 TV 안태일 선생님의 'DEAR 청춘 특강'을 보시라.
인생을 사는 좋은 자세 하나를 배울 수 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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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희망고문 2012.01.24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가끔은 그냥 피디님의 운을 조금 나눠 주심이 좋을 듯! 운이 나쁜 상황에서도 어째 운이 좋았다 우기실 듯!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힘, 그리고 신나게 놀아보는 태도! 아! 신나게 사는 삶 정말 부러워요!! 피디님도 좋은 선생님이세요~ 새벽에 귀경해서 연휴 마지막 날이라 무척 우울했는데 올리신 글들 많아 신나게 읽고 남은 하루 어떻게 하면 보람 있을까 고민할까 합니다! 감사해요. ^^

  2. 2012.01.24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김예빈 2012.01.30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년전에 피디님 강연?하시는 거 듣고 피디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는데 2년이 지난 지금, 저는 결국 수능을 실패하고 다른과로 지원을 하게됬어요.. 요며칠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정말 말끔하게 해결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4. 안태일 2012.02.13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ㅠ.ㅠ

    영광입니다 ㅠ.ㅠ

  5. 2012.03.12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3.12.05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글이네요 잘보고갑니다!! 너무 다른길이라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ㅎㅎ

  7. 2013.12.24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