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여행을 가면 저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 숙소를 잡는 걸 좋아합니다. 2021년 1월에는 라마다 앙코르 서귀포 숙박이 평일 기준 1박에 2만8천원이었어요. 코로나 시기고, 한겨울 비수기 평일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2023년 6월에도 근처에서 3만2천원짜리 방을 잡았어요. 서귀포 혁신도시 지역이라 숙소가 많고요, 가격 경쟁이 치열한 탓인지 저가의 방도 운좋으면 찾을 수 있어요.
제주혁신도시, 바람모루 공원에서 아침 산책을 시작합니다.
오전 7시, 이른 시간에 걸어야합니다. 낮이 되면 많이 더워요, 여름의 제주는.
혁신도시는 어디나 중앙에 공원 설계를 해두죠.
마치 분당 중앙공원이나 일산 호수공원처럼, 대규모 택지 사업으로 신도시를 조성할 때, 중심에는 공원이 있어요.
길을 걷다 문득 돌아보면 바다가 거기 있어요. "괜찮아, 나 여기 있으니 걱정 말고 산에 다녀와."라고 말하는 듯.
그날 저는 고근산을 올랐습니다.
올레길 7-1코스를 걷다 발견한 고근산.
고근산으로 가던 길에 친구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눈썰미 좋은 길동무 덕분에 인생샷을 건졌네요.
고근산 정상에 오른 후, 바다로 발길을 돌립니다.
고근산에서 법환포구를 향해 걷다보면 제가 좋아하는 카페, 벙커하우스가 나옵니다.
올레길 7코스를 걷다 발견한 공간인데요. 예전에는 그냥 바삐 걷느라 지나치기만 했다면, 요즘은 앉아서 아이스티 한 잔 마시고 갑니다. 은퇴자의 여유랄까요?
벙커하우스에서 7코스를 따라 역방향으로 계속 가면, 외돌개를 만납니다. 점심은 제가 좋아하는 용이식당 두루치기로 먹고요. 숙소로 돌아와 쉽니다. 그런 다음 한낮의 더위를 피해 영화 보러 가요. 서귀포 혁신도시근처 월드컵 경기장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거든요. 서귀포 버스 터미널이 있기에 올레길 시점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도 좋아요. 전날 쇠소깍으로 갈 때, 버스를 타고 쉽게 갔고요. 렌트카를 빌리는 순간, 여행 경비는 쑥 올라갑니다. 저는 버스를 타는 걸 좋아해요.
여름철 제주에 오면, 아침 저녁, 선선할 때만 걷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강정천으로 갑니다.
제주도의 독특한 풍광인 주상절리.
올레길 7코스에 있는 켄싱턴리조트 서귀포점. 여기도 전망이 참 좋아요.
올레길 리본을 따라 걷습니다.
강정천에서 서귀포 혁신도시 방향으로 걷습니다.
올레요 쉼터를 지나갑니다.
법환포구를 만나면, 올레길 걷기는 마무리하고 숙소로 갑니다. 그런 다음 짐을 싸서 공항으로 가죠.
여름철 제주 여행의 팁. 올레길 전구간을 걸으려 하지 마세요. 더운 날 3~4시간 걷다보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입니다. 터미널 근처의 숙소를 잡으세요. 그런 다음 버스로 점프하면서 다니세요. 적당한 지점을 찾아 아침에 한 두 시간 걷고 버스로 관광지로 이동해서 구경한 다음 낮에는 쉬는 거지요.
2021년에 1년 열두 달 제주를 하면서 깨달았어요. 아, 제주는 1년 내내 언제 와도 좋은 곳이로구나. 볼 것이 워낙 많은 곳이에요. 한번에 다 보려고 욕심내지 말고요, 다음에 또 보면 되지, 하고 쉬엄쉬엄 다니시어요.
제주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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