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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기획에서 촬영까지

by 김민식pd 2012. 1. 21.


어려서 뭘 하고 노느냐가 중요하다. 빌 게이츠는 어려서 컴퓨터를 가지고 놀면서 훗날 프로그래머로서의 성공을 예약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어려서 16밀리 무비 카메라를 갖고 놀면서 영화 감독의 기초를 닦았다. K-POP이니 한류 드라마니 한국 문화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잘 팔린다. 과거 산업 혁명 시대에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경제 발전을 이끌었는데, 앞으로는 문화 산업의 시대요, 창의 산업의 시대다. 어려서부터 미디어를 만들며 노는 사람이 세상을 이끌 것이다.

동영상을 만들면서 노는 5단계를 살펴보자.

 

1. 기획


무엇을 찍을 것인가? 그 답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느냐에 달렸다. 내가 소녀시대의 팬이면, 친구들을 모아 소녀시대 커버댄스를 찍고, 내가 포케몬의 팬이면, 친구랑 포케몬 패러디를 찍으면 된다. 나는 SF 매니아니까 SF를 찍었다. 기획? 어렵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된다. 

  

2. 대본 집필


각자 만들고 싶은 영화의 아이디어가 정해지면, 기획안을 가지고 모여서 회의를 한다. "난 이런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 어때?" 여럿이 낸 아이디어 중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작품을 고른다. 그런 후 그 아이디어를 내놓은 사람이 대본을 써온다.


대본 초고가 완성되면, 모여서 대본 수정 회의를 한다. 이때 대본을 쓸 때는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쓰고,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촬영이 가능한지 안한지는 나중에 고민한다. 혼자 고민할 필요가 없다. 모여서 얘기하다보면 다 해결된다.

 

대본 수정 회의를 하는 요령.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다. 그리고 최종 결정은 작가에게 일임한다. 내 생각에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작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물러설 줄 알아야한다. 다수의 의견으로 작가의 고유 창작권을 침범해서는 안되니까. 작가의 영역을 존중하자. 창작은 모두가 동일한 의결권을 갖는 민주적 회의 과정이 아니라 한 사람의 창작자가 이야기를 책임지는 작업이다. 그런 만큼 작가도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대본은 정말 중요하다. 대본이 재미없으면, 촬영해도 재미없고, 편집해도 재미없다. 대본은 냉정하게 모니터하고, 바꿀 것은 바꾸고, 바꿔도 재미없으면 포기해야 한다. 억지로 촬영까지 가져갈 필요는 없다. 다른 이야기를 찾으면 되지 뭐. 


3. 촬영


촬영의 포인트는 '즐겁게 일하자!' 그냥 재미로 하는 일이니, 즐겁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형식이나 전문 용어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어려운 촬영 용어나 카메라 포커싱 이런거 일일이 신경 쓰다 능률만 떨어진다. 어렸을 때 공책에다 자신만의 만화를 그려본 적이 있는지? 그런 자작 만화랑 똑같다. 카메라로 그리고, 안에 실제 사람이 움직이기만 할 뿐이다. 촬영, 쉽게 생각하고 하시라. 평생 본 게 드라마고 영화니까, 마음껏 흉내낸다는 생각으로 찍으면 된다.

  

 

10분짜리 단편 영화 한 편 찍는데도 시간은 꽤 걸린다. 낮에는 놀면서 찍고, 밤에는 찍은걸 보면서 논다. 촬영 중간 중간에 모니터를 하면, 보람도 있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어 좋다. 무리하게 그림을 욕심내느라 지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모바일 기기로 촬영하고 인터넷으로 배급을 하는 상태에서 그림에 대한 욕심은 별 의미 없다.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재밌게 전달할까? 그것만 고민하면 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4단계 편집과 5단계 배급은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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