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란 무엇인가?
드라마는 축약된 인생이다.
캐릭터화된 인물과 서사화된 사건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캐릭터화란, 인물에게 특정한 성격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의 특정 성격으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거나 갈등이 더욱 커지는 것을 흔히 보는데, 캐릭터란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과장, 혹은 강조된 인물의 성격이라 할 수 있다.
 
서사화란, 이야기의 구조를 짜는 것을 말한다. 일어난 모든 일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순 배열하는 것은 서사가 아니다. 편집과 배치를 통해 이야기의 긴장을 고조시켜서 기승전결의 구조로 만드는 것이 서사화이다.

음악, 코미디, 퀴즈, 버라이어티 쇼 등으로 나뉘는 예능 장르와 달리, 드라마는 오랜 세월 포맷의 변화가 없었다. 굳이 드라마를 나누자면, 촬영 형식과 방송 분량으로 나누어, 연속극과 미니시리즈로 구분지을 수 있다. 

연속극은, 스튜디오 메이킹 드라마로써, 방송사 내부 세트에서 다수의 카메라 (보통 3대)로 녹화를 진행한다. 앵글의 제한이 있어, 긴박한 스릴러나 현장감을 전하기엔 무리가 있으나,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하기 쉽고, 짧은 시간에 많은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는데 이점이 있다. 일일 연속극이나 주말 연속극, 대형 사극처럼 방송 분량이 많은 드라마는 다 스튜디오에서 멀티카메라로 녹화하는 연속극이다.


미니시리즈는, 야외 로케이션 드라마로써, 한 대의 카메라만으로 야외 현장에서 직접 촬영을 한다. 다양한 카메라 워킹과 사실감 뛰어난 현장 그림을 통해 영화같은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으나, 촬영 효율이 높지는 않다. 로케이션 촬영은 단막극이나 16부작 미니시리즈, 혹은 사전 제작 드라마에만 활용된다.

미국 시트콤을 보면, 스튜디오 메이킹과 야외 로케이션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프렌즈'처럼 주인공들이 앞뒤집에서 살며 주로 고정 공간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스튜디오 시트콤이다. '섹스 앤 더 시티'처럼 주인공들이 뉴욕 시내 브런치 카페, 패션 쇼, 파티장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사건을 만나는 것이 로케이션 시트콤이다. 야외 로케이션 무대가 된 뉴욕 시티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제5의 주인공이다.

'커뮤니티'와 '모던 패밀리'는 로케이션 시트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특히 '모던 패밀리'는 셀프 인터뷰라는 다큐 형식을 도입해서 새로운 재미를 선보인다. '빅뱅 이론'과 '두 남자와 1/2'은 스튜디오 메이킹 시트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면, 연속극과 미니시리즈다.
한국의 스튜디오 메이킹 드라마는 연속극이 주류를 이룬다. 제한된 세트공간에서 대사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다보니, 주부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불륜, 이혼 등의 소재가 많다.
 
미니시리즈 역시, 장르가 처음 등장한 1990년대 이래 큰 변화가 없다. 버라이어티 쇼가 멀티 카메라, 자막의 운용, 넌 리니어 편집 등으로 나날이 진화하는데 비해, 미니 시리즈는 포맷이나 내러티브의 변화가 없었다. 결국 현재 한국 드라마의 가장 큰 과제는 소재의 다변화와 장르의 진화라고 할 것이다. 

한국 드라마의 진화를 이끌 새로운 세대를 기다리며, 오늘은 여기까지...   

ps.
한국 드라마의 현재를 가장 잘 보여주는 블로그 글이 있어 소개한다. 독설닷컴에서 가져온 글로써, 한드와 일드, 미드의 비교이다. 트위터에서 모은 아이디어들인데, 집단 지성의 힘이 놀랍다. 소셜미디어의 시대, 때로는 전문 평론가 한 사람의 의견보다 일반 대중의 공동 창작이 더 재미있다. 

-한드 일드 미드의 차이

@kkong33 “한드는 막장, 일드는 과장, 미드는 긴장”

@tong1319 “한드 맵고, 일드 심심, 미드 느끼”

@zroot1yoon “한드는 막판에 대화합, 일드는 행•불행이 분명, 미드는 궁금하면 시즌2 기다리시던가” 

@Sizgoon “한드는 쓸데없이 흥분, 일드는 쓸데없이 열심, 미드는 쓸데없이 진지” 

@JiHelloHi “한드는 가족사, 일드는 사회사, 미드는 지구사(?)”

@TheKanga “한드는 성질나서 악 받쳐서 억울해서 혼자 엉엉, 일드는 소속감 느끼고 감동받아 친구 직장동료들이랑 떼로 엉엉, 미드는 일 해결하고 가족 연인이랑 얼싸안고 엉엉”

@amoolove “한드는 뜨면 CF, 일드는 뜨면 영화화, 미드는 뜨면 시즌2”

@ppayaji “한드는 재벌과 연관된 출생의 비밀을 가진 주인공, 일드는 근면 성실한 가난뱅이지만 마지막엔 운이 좋은 주인공, 미드는 추리력과 관찰력이 좋은 똑똑한 주인공”

@azlan77 “한드는 안 봐도 스토리 알고, 일드는 봐도 모르겠고, 미드는 끝까지 봐야 안다”

@Kyoungminkr “한드는 아이들에게 망상을 싶어주고, 일드는 일상을 심어주고, 미드는 공상을 심어준다” 

@eresa21 “한드는 욕하면서 보고, 일드는 비웃으면서도(만화같은 설정에) 보고, 미드는 감탄하면서 본다”

@Min__kii “한드는 사람 냄새가, 일드는 생활 냄새가, 미드는 화약 냄새가 난다”

@BeDewy “한드는 남편이 웬수, 일드는 찌질한 내가 웬수, 미드는 범죄와 테러가 웬수”

@somthing4you “한드는 사랑이 우릴 구원할거야, 일드는 상상력이 우릴 구원할거야, 미드 는 보험이 우릴 구원할거야” 

@KR_ShuRA “한드는 얼굴이 예쁘고, 일드는 소재가 예쁘고, 미드는 화면이 예쁘다”

@sewoosil “한드는 드라마같고, 일드는 만화같고, 미드는 영화같다” 

@doha907 “미드는 경찰이 나오면 수사를, 의사가 나오면 진료를 한다. 일드는 경찰이 나오면 경찰이 교훈을 주고, 의사가 나오면 의사가 교훈을 준다. 한드는 경찰이 나오면 경찰이 연애를 하고, 의사가 나오면 의사가 연애를 한다”

<출처 :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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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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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민일 2011.10.25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 한드 일드 미드를 번갈아가면서 보고 있는데, 정말 감탄하게 만드는 멘션들이네요ㅎㅎ 재미도 있지만 참고할 만한 아이디어들인것 같아요.
    (두 남자와 1/2은 잡지에서 리뷰 보고 나중에 봐야지 했다가 제목이 기억 안나서 찾고 있었는데 이런 우연이^^)

  2. 하핫 2011.11.14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많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