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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반 고흐 갤러리북

by 김민식pd 2018. 4. 19.

미술에는 문외한이고 그림을 잘 볼 줄도 모르지만, 미술관에 가면 꼭 찾아보는 화가가 있어요. 바로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고흐의 그림도 좋지만, 창작자로서 고흐의 자세를 존경합니다. 

고흐가 평생 그린 그림은 4000장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돈 받고 판 그림은 한 두장이라고 하지요. 사람들이 내 그림을 돈 주고 사거나 말거나 관심없이 그저 눈이 닿는 풍경은 다 그림으로 남기려고 했어요. 저는 그의 순수한 열정을 존경합니다. 유럽 여행을 다니다 미술관에 가면, 고흐의 그림을 찾아봅니다.

멋진 그림을 보면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요. 미술관 기념품 샵에 가서 그림엽서나 프린트를 사고 싶은데 가격을 보면 감당이 안 됩니다. 또한 여행 중에 그림을 사면 들고 다니기도 애매하고 보관도 쉽지 않아요. 한국에 돌아와서 화가의 그림책을 사는 걸로 대신하려고 하는데요. 그럴 때 아쉬운 점은 번들번들한 종이에 인쇄된 탓에 그림의 맛이 떨어집니다. 그러다 만난 책이 있어요. 갤러리북.



<갤러리 북 1 - 빈센트 반 고흐> (김영숙 / 유화출판사) 

정말 신기한 책입니다. 종이 질이 다르고 인쇄 잉크 자체가 달라 책을 펼치면 마치 손으로 그린 유화가 펼쳐지는 기분입니다. "'이거 그린 거 아냐?'하고 손가락으로 문질러 봤습니다. 굳어버린 물감이 느껴질 것 같아요."라는 독자 후기에 공감백배입니다. 마치 오리지널 유화를 소장한 기분입니다. 좋아하는 그림은 따로 떼어낼 수 있도록 제본한 것도 마음에 들고요. 

고흐의 유명한 그림은 다 나옵니다. 67쪽의 '노란집'이나 71쪽의 '고흐의 방'이 낯익어요. 영화 '러빙 빈센트'의 배경으로 쓰인 그림이거든요. 영화속 풍경으로 익숙한 그림을 소장하게 되어 횡재한 기분입니다. 

그림 설명을 통해 고흐의 작업 스타일을 알게 되었어요. 56쪽의 '씨뿌리는 사람'이나 84쪽의 '낮잠'은 모작인데요. 평소 존경하는 화가가 있으면 그의 그림을 따라그리는 걸 즐겼군요. 그러니까 이 사람은 좋아하는 마음이 먼저고, 어떤 식으로든 그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던 사람이에요. 


책 서두에 나오는 고흐의 말.


"난 나의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자세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도 즐겁게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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