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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라디오 인생 상담을 하는 이유

by 김민식pd 2018. 3. 7.

강다솜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잠 못드는 이유'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매일 출연하며 인생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 어디까지 살아봤니?'

좀 생뚱맞기는 하지요? 전문 상담가도 아니고, 정신과 전문의도 아닌데, 감히 내가 뭐라고 남의 삶에 고시랑고시랑 참견을 하는지. 

작년 파업이 끝날 때, 라디오 PD 선배가 출연 요청을 했을 때, 흔쾌히 하겠다고 했어요. 즐겁게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딸들이 이 방송을 찾아 듣는 날이 오지 않을까?'

오래오래 딸들 곁에 있고 싶지만, 언젠가는 제가 아이들 옆에서 떠나는 날도 올 거예요. 특히 둘째는 나이 마흔에 얻은 늦둥이인지라... 내 나이 마흔에 민서가 온 것처럼, 민서 나이 마흔에 내가 떠날 수도 있거든요. 어른이 되면 힘든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민서가 오고 난 후에도, 나이 마흔이 넘어 쉰을 맞은 지금도 여전히 삶은 힘들어요. 언젠가 민서가 내 나이가 되어 그런 생각을 하겠지요. '아, 이렇게 힘들 때, 아빠가 옆에 있으면 좋겠는데... 우리 아빠는 왜 그렇게 늦은 나이에 나를 낳아서, 이렇게 힘들 때 내 옆에 없는 걸까?

민서가 나이 50에 힘들지 않기를 바랄 수는 없어요. 라디오 고민 상담을 하며 알았어요.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다 힘들구나, 하고요. 

아이가 힘들 때, 제가 출연한 팟캐스트 목록을 들여다봤으면 좋겠어요. 제목을 보면, 고민의 내용을 알 수 있거든요. 민서가 아빠의 위로나 조언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일을 할 때, 더 즐겁게, 더 잘하고 싶을 때는, 그 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매일 한 편씩, 글을 쓸 때도 그래요. 비록 부족한 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가 힘들 때,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위안과 희망을 발견하는 것처럼요. 


강다솜 아나운서랑 상담 코너를 진행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알기 때문에 상담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상담을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를 들여다볼 수 있고, 또 공부에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인생 어디까지 살아봤니?>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목록에서 궁금한 질문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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