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간만에 여의도에 갔어요, 마침 벚꽃이 피기 시작했더군요. 회사가 상암으로 옮긴 후, 여의도 벚꽃을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는데 말이지요. 

저는 매년 벚꽃이 피면 여의도를 걸어서 한바퀴 돕니다. MBC가 여의도에 있던 시절에 생긴 오랜 습관입니다. 4월만 되면, 벚꽃놀이 나들이 인파로 퇴근 할 때 차가 너무 막히는 거예요. '놀러온 사람들 때문에 일하는 내가 웬 고생이냐.' 그러다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벚꽃은 매년 필 것이고, 사람은 해마다 올 것인데, 매년 투덜거리기만 할 것인가? 남들은 멀리서 구경도 오는데, 나는 회사가 여긴데 이걸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지.' 그래서 벚꽃이 피면 밤 늦게 퇴근하면서 혼자 여의도를 걸었어요. 

제가 이번에 여의도에 온 것은, KBS 라디오 '명사들의 책읽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서랍니다.

ㅎㅎㅎ 인생, 참 재미있네요. 유배지로 쫓겨나, 무엇을 할까 하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그 덕에 MBC PD가 KBS 라디오에 출연을 하러 오다니... ^^

'명사들의 책읽기'가 재미있는게요, 자신의 책에서 한 구절을 읽고, 평소 좋아하는 책에서도 한 구절을 읽습니다. 방송의 앞에서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소개했고요. 뒤에서는 <행복의 기원>(서은국 / 21세기 북스)를 소개했어요. 방송 후반부에는, '어떻게 하면 주말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한 힌트가 숨어있어요. ^^

(바빠서 방송을 듣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자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오늘 오후에 저는 사랑하는 마님과 따님을 모시고 경리단길에 놀러갈 겁니다. ^^  

 

독서광으로서, 책 읽기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 라디오에 나가 제가 쓴 책을 낭송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부족함이 많은 제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아껴주신 여러분 덕분에 이런 날도 오네요. 다들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방송분, 다시듣기 링크를 올립니다.

https://goo.gl/yBV5wG

 

라디오 나가 보고 느꼈어요. '음... 출연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 역시 내게는 연출이...' ^^

즐거운 주말 되시어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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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훈맘 2017.04.22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일전 '영어책한권외워봤니' 책을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뛰어 넘어 저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여기에 찾아와 보았습니다^^ 선생님의 인생철학이 멋있고,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오늘 서점에가서 다른 저서들도 사서 읽어보려구요~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써주시고 가족들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의 팬으로 늘 기도하겠습니다

    • 김민식pd 2017.04.23 0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의 다른 책은 공저이거나, 절판된 책이라서요... ^^ 블로그에 종종 놀러오셔도 좋습니다. 책을 통해 만난 인연 반갑고, 고맙습니다!

  2. 혜링링 2017.04.22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메일 검사하다가 YES24에서 보낸 메일에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광고를 보고 '오 나도 영어 다시 도전해야지' 바로 마음먹고 책 사서 열심히 읽고있는 중입니다~! 결혼한지 아직 3주 정도 밖에 안되서 회사일, 집안일 하느라 좀 정신없어서 틈나는대로 읽고 있는데 책을 읽을수록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팍팍 생깁니다.ㅎㅎ 얼마전 신혼여행 갔다가 영어가 잘 안되서 답답하고 아 진짜 영어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때마침 좋은 책을 발견해서 다시 영어공부의 불을 지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블로그도 매일 들어와서 글 보고 있는데 글도 잘 읽히고 하루하루을 긍정적으로 풍성하게 즐기고 계시는거 같아서 정말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책 다 읽고 영어문장 조금씩 외우면서 꼭 올해 안으로 일상 회화를 술술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만들겠습니다!!
    경리단길 가셔서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김민식pd 2017.04.23 0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고맙습니다.
      경리단길, 와우, 이제 이태원은 국제 거리가 되었더라고요. 어디서나 들려오는 영어, 심지어 펍에 가도 외국인 웨이터가 있고... 영어를 더욱 잘하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

  3. 게리롭 2017.04.22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디오에서 사진과함께 포스팅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역시 실천력 짱이십니다! 유쾌하고 활력넘치는 방송 넘 좋았습니다~~

  4. 섭섭이 2017.04.22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

    일요일 본방으로 직접 들었는데 정말 PD님과 딱 어울리는 방송 같았어요. ^^ 목소리가 좋으셔서 오디오북을 내셔서 좋을듯한데요. PD님 통해서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것도 알게 되고, 행복의 기원도 또한번 더 읽었네요. 오늘 날씨가 좋은거 같은데 가족분들과 맛있는거 드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5. 투썬플레이스 2017.04.23 0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디오 책읽기라고 하면 '시간낭비'라고 생각해서 무심코 넘겼는데 '명사들의 책읽기'를 들으며 생각이 바뀌었어요.

    책을 읽었을 때와 아나운서님의 목소리, PD님의 목소리로 낭독되었을 때의 느낌이 달라 참 좋았습니다.
    '간절함이 꾸준한 실천을 만들고, 꾸준한 실천이 삶의 모양새를 다듬는다'라는 문장을 음성으로 들으니 코끝이 찡해지네요.

    46분이 4분 6초처럼 짧게 느껴졌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김민식pd 2017.04.23 0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거기서 놀라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인생의 즐거움을 더욱 다채로워질 거예요. ^^ 라디오 녹음한 보람이 있네요, 고맙습니다!

  6. 2017.05.02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2017.05.04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