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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딴따라 글쓰기 교실

글쓰기를 더 잘하고 싶어요.

by 김민식pd 2017. 4. 12.

얼마전 문자 하나를 받았어요.

'최근 언론사 공채 서류 전형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공을 많이 들였는데, 또 결과가 좋지 않으니 기운이 빠집니다. 피디님이 자소서를 읽어보시고 조언을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블로그 방명록에도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문에 자신이 없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결말에 힘이 없어요. 피디님이 생각하시는 작문 요령을 알려주세요.'

 

문자를 보내신 분에게는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어요. 저는 전형을 위한 자기소개서 품평은 하지 않습니다. 마치 자소서에 정답이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거든요. 좋은 글이란, 글쓴 이가 잘 드러나는 글입니다. 심사를 보는 선배 PD가 방송사에 입사한 것도 아마 개성이 뚜렷한 사람이라 그럴 거예요. 글을 쓴 사람도 개성이 강하고, 읽는 사람도 개성이 강할 때, 둘의 취향이 딱 맞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서 서류 전형에는 운이 따릅니다. 

서류 전형에서 낙방했을 때는요. '이번 심사 위원이랑 나랑은 코드가 안 맞나보다.' 하고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요즘은 경쟁률 자체가 너무 높아요. 1000대 1의 경쟁에 지원할 때는, 되는 것은 천운이고 안 되는 게 평균입니다.

요즘의 취업난을 생각하면, 젊은 세대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글쓰기를 연습하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블로그 글쓰기를 권하고 싶어요. 서류 전형에 낼 자기소개서만 쓰면, 매번 낙방할 때마다 '내가 글을 잘 못 써서.' '이번 자소서는 퀄리티가 약해서.' 라고 글에 대한 자신감만 잃어 갑니다. 

매일 한 편, 블로그에 글을 쓰지만,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글을 잘 쓴다면, 매일 이렇게 쓰지 않을 것 같아요. 글을 못 쓰니까, 잘 쓰고 싶은 욕심에 글을 씁니다. 영어든, 글쓰기든 어떤 일을 잘 하는 비결은 매일 하는 것 말고는 없거든요.  

글을 매일 쓰려면 무엇을 해야할까요?

저는 하루하루의 삶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하루의 일상을 즐거움으로 채워야 합니다. 독서가 즐거워야 책 이야기를 쓰고 싶고, 여행이 즐거워야 여행 이야기도 쓰고 싶고, 매일의 공상이 즐거워야 글로 나옵니다. 하루하루를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우고, 그 일상의 행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글쓰기의 본령은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취업의 도구가 아닙니다. 원래 글쓰기는 즐거움의 원천이에요. 자소서만 들여다보면, 글쓰기에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나는 멋진 삶을 살고 있다. 내게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러므로 나의 글에는 부족함이 없다.'

이렇게 믿어야 합니다. 자소서보다는 블로그에 공개된 글쓰기를 연습하세요. 그게 더 즐거운 작문 공부입니다.

글쓰기를 도와드릴 전문가 세 분을 추천합니다.

1.  

채널예스에 올라온 글쓰기 선생님의 말씀을 공유합니다.

[글쓰기 특집] 은유 “비밀글만 쓰면 글은 늘지 않는다”

  http://ch.yes24.com/Article/View/28118

 

2. 강원국 선생님의 세바시 강연도 한 편 추천합니다.

'글쓰기의 두려움을 이기는 법'

 

 

3. 글쓰기에 도움이 될 책도 소개합니다.

2016/01/11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2016-7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글쓰기가 더욱 즐거워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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