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돌이 독서 일기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

by 김민식pd 2017. 2. 23.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 전미연 / 밝은세상)


나이 60에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얼마 전 영화로도 제작되었지요. 기욤 뮈소는 프랑스 작가지만 할리웃 스타일의 이야기를 만듭니다. 그의 소설은 항상 전개가 빠르고, 흥미로운 결말을 향해 달려가지요.



주인공이 의사가 된 사연이 재미있었어요. 나이 열여덟,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불행한 삶을 이어갑니다. 목적없고 의미없는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이 어느날 한 소녀를 만나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데, 그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에게 하는 말.
"하고 싶은 일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다고? 왜 너처럼 머리 좋은 아이가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니?"

그 말 한마디에 그는 유능한 외과 의사가 됩니다.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이 이렇게 커요.

이 소설은, 간절하게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는 한 남자가 그 과거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전형적인 판타지지요. 현실에서는 과거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소설을 읽으면서 고민해봤어요.

'내게는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는가?'

설혹 살다가 후회스런 순간이 있더라도 (왜 없겠어요. 그런 일은 무수하지요.) 그 과거를 바꾸면 안 된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과거의 숱한 선택의 결과물이니까요. 과거를 후회한다는 것은 지금의 나를 부정하는 일이거든요.

과거를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불운과 불행을 부를 수도 있어요.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불행과 미래를 믿지 못하는 불운.

'우리에게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세네카의 인용문입니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나는 지금 현재에 충실하고 있는가?' 그게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반응형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를 기르는 법  (6) 2017.03.08
사표를 쓰기 전에 해야 할 일  (13) 2017.03.02
로보파이낸스의 시대  (2) 2017.02.22
아르바이트의 시대  (4) 2017.02.21
주식회사 대한민국  (2) 2017.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