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는 늦둥이 둘째딸이 이번에 겨울방학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하는 언니는 공부하느라 바쁘고, 열혈 직장인 엄마는 일하느라 바쁘고, 혼자 심심해 하기에 둘이서 스키 캠프를 다녀왔어요. 겨울철 나들이로는 스키장만한 곳도 없지요. 검색해보니 웰리힐리 파크 가족사랑 스키캠프라고 뜨기에 1박2일간 다녀왔어요.

 

웰리힐리파크 가족사랑 스키캠프, 이래서 좋다. 세 가지 이유!

 

1. 친절한 강사님!

열 살 민서는 이번에 처음 스키를 배웠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서툰데 강사님이 잘 가르쳐주셨어요. 처음 조를 나눈 후, 그러시더군요. '이제 부모님은 아이들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나중에 보니, 눈밭에 무릎자세로 앉아 처음 타는 아이의 자세를 세세하게 잡아주시더군요. 그 장면을 보고 감동 먹었어요. 다음날 민서랑 같이 스키를 탔는데요. 전날 처음 배운 아이가 초중급 코스에서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내려왔어요. 정말 잘 가르쳐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는 스키 중상급자 반에 갔는데요. 강사 한 분에 강습자는 다섯명이었어요. 강습자 최대인원이 10명이라니 단체 강습으로 이 정도면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강습의 내용도 마음에 들었고요. 

 

2. 극강의 가격 대비 만족도!

차에서 내리자, 민서가 한마디 했습니다.

"우리, 오늘 여기서 자는 거야?"

"응."

"짠돌이 아빠가 웬일이래?"

ㅋㅋㅋㅋㅋ

 

숙소가 웰리힐리 리조트 본관 콘도였어요. 아이랑 저랑 2인 1실을 썼지요. 숙박에, 식사, 리프트권, 장비 렌탈에, 강습료까지 포함된 가격이 1박2일에 2인 218000원. 이정도 가격에 이런 고퀄의 프로그램이라니, 깜놀!  

스키장 근처 저가형 숙소만 찾아다니다, 슬로프가 내려다보이는 리조트 본관 콘도에서 묵는 호사를 다 누리네요. 처음 입실하고 창밖 풍경이 감동이었어요. 눈의 나라 공주님 납시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어보고 속으로 외쳤어요. 

"예감 뽀개러 가자!"

정설을 한 슬로프는 마치 감자칩처럼 줄이 짝짝 나있어요. 그걸 스키의 엣지로 가르면서 내려오는 걸 예감 뽀개기라고 합니다. ^^ 스키장에서 숙박을 하니, 가장 먼저 슬로프를 달릴 수 있군요.

 

3. 이것이야말로 황제 스키! 

웰리힐리파크가 성우리조트이던 시절, 차를 몰고 스키 타러 갔다가 영동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혀 식겁한 적이 있거든요. 주말 동안 야간 스키까지 열심히 타고 일요일 저녁에 올라오는데, 고속도로 정체를 만났어요. 가뜩이나 다리가 풀렸는데, 브레이크를 밟았다 뗐다 하느라 다리에 쥐가 나서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ㅠ 그 후로는 무료 셔틀 버스가 다니는 비발디만 갔어요.

웰리힐리는 거리가 먼 탓인지 사람이 적어요. 특히 야간 스키는 텅텅... 밤에 스타익스프레스나 정상 최상급 코스는 사람이 없어 저 혼자 황제 스키를 즐겼습니다. 

 

오전 11시에도 슬로프가 붐비지는 않더라고요. 초보 리프트에도 줄이 길지 않고, 사람이 적어 아이랑 마음 편하게 잘 타고 왔어요.

 

차 가지고 돌아올 때는 서울 집까지 2시간도 안 걸렸어요. 2016년 11월 11일 개통한 제2영동 고속도로 덕분이지요. 개통한지 얼마 안 된 광주원주 고속도로에 차가 없어 수월하게 왔어요.  

 

(ㅋㅋㅋ

이렇게 격렬칭찬모드로 쓰다보니 마치 스키장에서 무슨 협찬받고 쓰는 광고글 같군요.

검색해서 찾아간 스키캠프, 정말 즐거웠어요. 서툰 아이에게 친절하게 가르쳐주신 강사님이나 운영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가서 보니, 엄마 두 분이 아이 친구들까지 여러명 데리고 와서 지내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아이의 성장을 위해선, 또래들과의 교감이 중요하지요. 엄마 아빠랑 오는 것보다 어쩜 친구들끼리 놀러오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어요. 강사분들이 아이를 봐주는 동안 엄마들은 커피숍에서 여유로운 수다를 즐기고... 그것도 나름 좋은 캠프일듯. 일하느라 바쁜 엄마가 있으면, 그 엄마의 아이를 데려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 이상가는 선행이 없을 듯! 

  

http://yunski.smarthappy.co.kr/

(웰리힐리 가족사랑 스키캠프 홈페이지)

 

근무 일정상 1박2일 캠프를 선택했는데요, 여러분께는 2박3일 캠프를 추천합니다. 스키를 배울 때는 2박3일 동안 한번에 몰아서 타는 게 좋습니다. 당일 스키만 즐기면 잘 늘지 않아요. 오전부터 열심히 타면 오후 3시쯤 감이 슬슬 옵니다. '아, 이렇게 타는 건가?' 그 상태에서 집으로 가지요. 몇 주 후 다시 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2박3일 캠프를 가면, 처음 이틀 정도 강습을 받으며 자세를 익히고요. 2일차, 3일차 자유스키를 통해 완전히 몸에 익힐 수 있어요.

끝으로 민서의 일기를 올립니다.

"강사 강다빈 선생님은 선생님이신지 코미디언이신지 구분하지 못하였다."

 

ㅋㅋㅋ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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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7.01.05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민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군요. 재밌으셨겠어요. 사진을 보니 경치가 멋지네요.

    한때 보드 타는게 재미있어서 보드 함 잘 배워놓자라고 했었는데, 배울때 친구에게 배우면서 짧은 시간만 타고오니 매번 스키장 갈때마다 새롭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이전에 배운것들도 잘 안되고 그러다보니 점점 몸도 경직되면서 몸 사리게 되고 실력도 안 늘고해서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PD님이 말씀해주신 스키배우는거와 영어공부 비교는 백번 공감합니다. 배울 때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달려야 하는데, 중간에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공부하다 멈추고, 다시 나중에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이걸 그 동안 영어공부할때 매번 하다보니 중간에 포기를 많이 한거 같아요.

    '이제 여러분들은 영어 공부때문에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라는 생각으로 올해 PD님만 믿고 달려보렵니다. ^^

    이번 주말에는 무조건 서점가서 구매하고 공부하는거 인증샷 올릴께요.

    p.s) 지금 보니까 프로필 사진이나 소개글도 바뀌었네요. 이제 뭔가 D day 가 다가오는 느낌이 드는데요.. 저도 두근두근하네요.

    • 김민식pd 2017.01.05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새로운 책이 나온다니까 요즘엔 밤에 잠도 잘 안 올 정도에요. 두근두근, 설렘~ 아, 다른 사람의 책을 읽는 것도 즐겁지만 제 책을 기다리는 것도 정말! ^^

      매번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섭섭이 2017.01.05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동안 책에 많이 신경쓰신 만큼 대박 나실꺼라 봅니다. ^________^

      김작가님 파이팅~~~~

  2. 첨밀밀88 2017.01.05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웰리힐리잘 기억해둬야 되겠습니다.
    야간에는 황제스키가 가능하다고 하시니 더더욱 ㅋㅋㅋ

  3. siso 2017.01.05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NS에 공유만해도 쏠쏠한 수익@_@
    연초에 짭잘한 용돈벌어 맛난거 먹으러가자구요!!
    http://si-so.co.kr/event/sisoGuide.html?utm_source=tstory&utm_campaign=siso_service&utm_medium=comment&utm_content=sisoGuide_html
    여기서 확인하세요!

  4. 2017.01.05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새로운 책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이군요!! 블로그에 피디님의 영어공부법을 보며 공부중이지만, 출판물은 더욱 자세한 방법이 있을것 같아요ㅎㅎ 이번 주말 서점 가서 필독서로 구매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