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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통영 거제 여행

by 김민식pd 2016. 5. 9.

지난 달, 마님께서 그러셨죠.

"다음달 5월 5일이 목요일이라 금요일 하루 휴가내면 4일간 여행다녀올 수 있겠네?"

"그래?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통영!"

회사 콘도를 검색하니 통영 마리나 리조트가 뜨더군요. 예약을 신청했는데 성수기라 추첨을 해봐야 안다고. 1주일 후에 연락이 왔는데, 3박 중 2박은 떨어지고 5월 6일 금요일 1박만 된다고... 일단 덥석 물었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 처음부터 완벽한 일정이란 없어요. 작은 희망이 보인다면 그걸 잡고 키워야죠. 

호텔 예약 사이트에 가서 5월 5일 방을 하나 잡았어요. 5월 7일은? 거가대교가 개통하여 거제도에서 2시간이면 부산 해운대에 있는 집까지 가겠더군요.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어요. "5월 8일 어버이날 부산에 인사드리러 갈게요!" ^^

5월 5일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6시반에 집을 나서서 통영에 도착하니 낮 12시. 통영 중앙 시장에서 충무 김밥으로 점심. (사실 저는 충무 김밥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먹어줘야죠. ^^) 걸어서 바로 뒤편 동피랑 마을에 올랐습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많은 벽화 마을이라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 동네 한바퀴 걷습니다. 여행 가서는 자꾸자꾸 걸어야합니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맛집 탐방인데, 매 끼니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중간에 많이 걸어줘야 합니다. ^^ 잠시 걸은 후, 다시 중앙 시장에 들러 멍게 1만원어치를 사서 부두가로 갑니다. 모형 거북선 앞 공터 벤치에 앉아서 먹었어요. 음, 바닷가에서 즐기는 바다의 풍미, 꿀맛이네요!

숙소에 도착해서 1박하고, 5월 6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더군요. 이럴 땐 그냥 퍼져야죠. 숙소에서 책 읽고 느긋하게 쉬었어요. 원래 통영 케이블카를 타려고 했던 날인데, 안개가 심해서 그냥 제꼈어요. 점심엔 해물찜을 먹고 통영 마리나 리조트에 방을 잡고 근처를 산책했어요.

 

카메라를 들고 세 마님의 뒤를 졸졸 쫓는 파파라치~^^

 

통영 마리나 리조트에서 시작하는 한산대첩길. 아이들이 있어 완주는 못했지만,  나중에 꼭 다시 걷고 싶은 길입니다. 산책로 조성이 잘 되어있고, 한려수도 섬들이 많아 풍광이 멋있어요. 산책으로 배를 꺼트린 후, 다시 저녁은 멍게 비빔밥~

5월 7일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한려수도 외도 유람선을 타러 장승포로 갑니다. 외도 보타니아 좋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들었는데, 이제야 가보는 군요.

 

유람선 위에서 큰 딸 민지~ 중3인데 이번에 중간고사 보느라 고생했다고 다같이 여행 떠난 거예요.  

 

유람선 위에서 본 해금강, 좋네요. 

 

외도는 마님과 따님, 모두가 좋아했어요. 섬 전체가 아기자기하고 예쁜 정원이네요. 섬의 이국적인 풍광이 인상적이더군요.

 

 

배 타야할 시간이 정해져있어 1시간 반 내에 다 돌아봐야 한다는 게 아쉬웠어요. 이렇게 예쁜 섬은 느릿느릿 오래오래 즐기고 싶은데 말입니다.

장승포 유람선 터미널 근처 게장 백반집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1인분에 14000원이었는데, 이번 여행 최고의 맛집이었어요. 간장 게장과 양념 게장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불고기와 생선 구이도 함께 나와서 아이들도 함께 먹기에 좋았다능.

'박정현 게장백반' (거제시 장승포동 692-1) 강추!

(여행 가서 맛집 블로그 검색을 하다가 가끔 광고성 글에 낚일 때가 많아요. 제가 다녀보고 좋았던 곳은 직접 소개도 하려고요. ^^)

점심 먹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타보는 것이에요. 거제도와 가덕도를 잇는 해상 다리와 해저 터널을 지나니 금세 부산이군요. 아, 놀러다니기 갈수록 좋아지네요. 차를 가지고 온 김에 제가 좋아하는 부산의 명소, 태종대로 향했습니다. (광안리와 해운대는 전철로 가기 좋지만, 태종대는 좀 멀고 교통도 애매하지요.) 주말에 차를 가지고 갔더니, 도착 1킬로 남겨두고 주차하는데까지 30분 걸리더군요. ㅠㅠ 태종대 내부 순환버스가 생긴 것도 좀 실망이었어요. 몸이 불편한 분들 탐방하기에는 버스가 좋겠지만, 그래도 태종대는 걷기 여행의 명소인데 말입니다.

부산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저녁을 차려주셨어요. 통영 거제 여행 온 김에 들렀지만, 마치 이번 여행의 주목적이 부산 방문이었던 것처럼 어버이날 감사 선물 증정식까지... ^^

5월 8일 아침에는 집 근처 해운대로 갔습니다. 제가 부산에 오면 항상 들르는 곳이 바로 동백섬 해파랑길입니다.

제주 올레길의 미니어처 버전이라고 할까요? 30분이면 섬 하나를 돌아볼 수 있지요. 전철타고 찾아가는 바닷길 산책로, 최고예요. 부산 여행 오시는 분들께는 강추!

 

10시에 해운대에서 출발, 서울 집에 도착하니 오후 4시네요. 중간에 휴게소 2번 들러 점심 먹은 걸 생각하면 5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운전은 마님과 교대로 해서 크게 힘들지 않았어요.

 

황금연휴라 해서 차가 엄청 밀릴 거라고 걱정하는 이도 많았고요. 아이가 배멀미를 하면 어쩌나, 숙소가 별로면 어쩌나, 걱정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저는 여행광입니다. 여행은 우리 마음의 면역체계를 길러줍니다. 여행하면서 힘든 일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좋았던 추억만 남습니다. 황금연휴라 인파에 치일까봐 지레 겁먹고 아무데도 가지 않는 것보다, 일단 길을 나서는 편이 좋아요. 힘들면 힘든 만큼 보람있는 게 여행이고 인생이니까요.

 

통영 거제 가족 여행, 언젠가 시간이 되면 또 가고 싶어요~

그땐 유명한 통영 케이블 카도 탈 수 있겠지요? 

한번에 완벽한 여행을 바라진 않아요.

그때 그 순간, 최선을 다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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