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매년 혼자 걸었던 제주 올레길, 이번에는 2012년 MBC 파업을 함께 했던 노동조합 집행부 동료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치열했던 그 싸움 이후, 우리는 1년에 한번씩 함께 여행을 다니며 술한잔 기울이며 서로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위로도 해주고 등도 두들겨주고 그럽니다. 2013년 봄에도 제주도 여행을 왔고, 2014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몽골 여행도 함께 다녀왔지요. 제 삶에서 가장 힘든 순간, 제 등을 지켜준 동료들입니다. 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항상 고맙고 즐겁지요. 

 

가파도 올레길 (10-1코스)을 가기 위해 먼저 모슬포항으로 향했습니다. 섬으로 들어가는 배편을 구하려고, 30분 가까이 기다려 2시간 후에 타는 표를 겨우 끊었어요. 알고보니 가파도 청보리 축제 기간이더군요. 모슬포 항 부근이 제가 좋아하는 올레 10코스 길인지라 배 시간을 기다리면서 근처를 걸었습니다.

 

봄인지라 길가에 유채가 한창이군요.

예쁜 카페 마당에도 꽃이 듬뿍.

가파도 올레길은 1,2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코스랍니다. 제주도 여행 중 올레길 맛보기를 원하신다면 이곳도 괜찮지만 7코스나 10코스같은 화려한 맛은 좀 떨어집니다.

섬 안에 보리밭이 많아 4월에는 청보리가 시야를 가득 메웁니다. 청보리 축제는 좋았는데, 선착장에서 했던 노래자랑은 좀 아쉬운 행사였어요. 작고 조용한 섬의 정취를 즐기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 

대평포구에 가서 근처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바닷가 해녀상입니다. 가슴속에 물고기를 안고 사는군요.

대평 포구에는 레드브라운이라는 아담한 카페가 있는데요.

카페 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유채밭이 절경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꽃 속에서 한 컷~^^

하루는 시간을 내어 한라산 영실 코스도 올랐습니다. 아침 일찍 영실 등산로 입구까지 차를 타고 와 산을 올랐어요.

올레길도 좋지만, 한라산 역시 명산입니다. 산을 오르다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면 바다가 한 눈에 펼쳐지더군요. 아, 이래서 한라산, 한라산, 하는군요.

 

영실에 올랐더니 코 앞에서 노루가 뛰어다니더군요. 사람을 별로 두려워하지도 않는 눈치였어요.

4월초인데 산 위에는 아직 이렇게 잔설이 녹지 않고 있어요. 꼭, 히말라야 다시 온 기분? ^^

영실코스는 백록담까지 이어지지는 않고요, 그냥 백록담 북벽을 보고 돌아내려갑니다. 백록담은 다음에 성판악 코스로 가서 다시 보려고요.

왕복 4시간 정도 걸리는 짧은 등산 코스입니다. 나무 계단이나 등산로가 잘 되어있어 한라산에서 가장 쉬운 코스에 속합니다. 올레길을 걸어 바다를 보셨다면, 영실에 와서 한라산을 보고 가는 것도 좋아요. 눈 아래 펼쳐지는 오름들이 멋진 풍광을 이룹니다.

쇠소깍이에요. 올레길을 혼자 걸을 때, 배 타는 사람들이 늘 부러워서 이번에 친구들과 온 김에 한번 타볼까 했는데, 주말에는 기본 대기 시간이 2,3시간이더군요. 이번에도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왔어요.

여행 가서는 한번에 다 하려고 하지 않아요. 못하고 가는 것도 있고, 아쉬운 맛이 있어야 다음에 또 오지요.

이중섭 미술관에 들렀다가 작가의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길도 잘 되어있고, 안내판도 잘 되어있고, 올레보다 훨씬 짧고 간단하게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네요.

곳곳에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어요.

마침 제주 유채꽃 축제가 한창이었어요. 그래서 가시리 사거리 인근 제주 유채꽃 도로로 드라이브 갔어요. 한적한 시골길, 양옆으로 흐드러진 유채가 절경이더군요.

 

친구들과 온 김에 차를 렌트했습니다. 혼자 제주도 여행 오면 올레길 걷는게 제일 좋구요. 만약 차가 있다면, 아래 걷기 코스도 추천합니다.

1. 한라산 영실 코스

2. 오름 투어 (다랑쉬 오름과 용눈이 오름)

3. 비자림

비자림과 다랑쉬 오름은 근처라 한번에 돌 수도 있어요. 아이가 있다면 가파른 다랑쉬보다 편안한 용눈이 오름 산행을 권해드립니다.

재작년 가을에는 가족 여행으로 왔었는데요, 제주도는 혼자 와도 좋고, 가족이랑 와도 좋고, 친구들이랑 와도 좋네요. 비행기 1시간 거리에 이런 멋진 섬이 있다는 건 정말 우리의 큰 복이에요.

 

바닷가 세 마님의 망중한~

 

제주가 고향인 회사 선배에게 들으니 제주는 4,5월과 9,10월이 좋다는군요. 봄 여행으로 제주도 걷기 여행, 권해드립니다. 즐기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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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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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첨밀밀88 2016.04.19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거의 댓글 1번 찍는군요 ㅋㅋ

    제주도는 출장으로만 가봐서 즐기지를 못했는데

    제가 본 제주도와 깊이가 많이 다르군요.

    저도 다음에는 제돈주고 제주가서 제대로 보고오면 좋을것 같습니다.

  2. 김민식pd 2016.04.19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부지런하시군요
    매일 아침, 달아주시는 댓글 덕에
    오늘 하루도 유쾌하게 출발합니다

    네, 제주는 여행도 참 좋아요.
    특히 올레길 여행을 권해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3. 첨밀밀88 2016.04.19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라구요 이상하게 댓글이 적은데요 제 경험으로는 운영상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부대 모집글은 공짜로 영어에 있구요. 지금 쓰시는 글은 다른데에 있다보니

    저도 처음에는 매일 글을 올리신다고 하셨는데 왜 없지 하고 몇번을 확인하다가

    오잉 카테고리가 나뉘어져 있네..

    전체목록을 보니 거기에 있는겁니다.
    반갑긴 디게 반가운데요..

    아마도 누군가 저처럼 디게 헤매고 있을것 같습니다. ㅋㅋ

  4. 김민식pd 2016.04.19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그렇군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글을 읽는 분들께
    영어 공부도 좋지만
    놀기도 잘 놀아야하고
    연애도 해야하고
    독서도 해야하고
    여러가지를 동시에 권하다보니...

  5. 이한씨앤씨 2016.04.19 1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 다녀온지 얼마 안됫는데... 참 또 가고 싶네요 ㅎㅎㅎㅎ

  6. 천민우 2016.04.19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보면서 갑자기 떠오르네요. 전역 직후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했던 눈발 날리던 제주도가 떠오르네요. 제주흑돼지가 그렇게 맛있더랬죠. ^^ 올레길 걷다가 다시 차 세워둔 곳까지 걸어내려왔던 기억까지도요. ㅎ 올레길이 산티아고가 모티브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음~ 생각컨데 느낌은 사뭇 다른것 같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