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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재2

짝사랑은 나의 힘 저는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내신등급이 15등급에 7등급입니다. 성적은 반에서 중간 정도를 맴돌았지요. 3학년 1학기 중반에 모의고사를 봤는데 50명 중에서 22등을 했습니다. 진학상담을 했더니 제 성적으로는 서울로 올라가기 힘들더라고요. 무척 우울했어요. 집에서는 아버지에게 공부 못한다고 맞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어요. 아이들이 저의 외모를 비하해서 만든 별명이 있는데, 집근처 대학에 진학하면 그 별명이 계속 저를 쫓아다닐 것 같았어요. 아버지와 고향 친구들에게서 달아날 수 있는 길은 서울로 대학을 가는 일이었어요. ‘남은 6개월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미친 듯이 공부하자. 그것만이 살 길이다.’마음먹는다고 공부가 술술 되면 좋으련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건 오.. 2018. 5. 25.
'이별이 떠났다' 촬영 시작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7년만의 드라마 연출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촬영 나가는 날입니다. 드라마 연출 복귀는 꿈인 줄 알았어요. 그냥 유배지를 떠돌다 해고되거나, 주조정실에서 정년을 맞는 줄 알았어요. 피디로 일하긴 글렀으니 작가로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았는데, 다시 복귀하는 이런 날도 오네요. 전철을 타고가며 대본을 읽었어요. 대본 속 상황이 머릿속에서 막 그림으로 그려지는 거에요. '아, 이건 이렇게 찍고, 저건 저렇게 찍고.' 막 신이 났어요. '그래, 이 역할은 이런 배우가 하면 어울리겠다.' '이 장면은 이런 장비를 쓰면 재미난 그림이 나오겠다...' 그러다 문득, '아, 이렇게 재미난 일을... 너무 오래 못했구나...' 전철 안에서.. 2018.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