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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

영어 다지기 신공, 깊고도 넓고도~

by 김민식pd 2011. 1. 1.
공짜 영어 스쿨 제 3강; 다지기 신공. 깊게 그 후 넓게, 고생스럽게 그 후 즐겁게.

새해가 밝았으니 새해 결심들은 세우셨는지? 외국어 정복이 새해 벽두의 목표라면, 목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하루 하루의 실천이다. 영어를 공부하는 데 중요한 건 매일매일 조금씩 쌓아 가는 것이다. 영어 공부는 평일엔 놀다가 주말이면 12시간씩 몰아쳐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 30분식 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언어는 반복으로 습득되는 것이지 수학 공식이나 물리 법칙처럼 한 번의 학습으로 이해되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받아쓰고 외우다 보면 분명 귀가 틔고 말문이 열린다. 이건 효과가 가장 확실한 학습법이다. 처음 어학을 시작할 때는 적은 분량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학습법이 좋다. 회화 청취도 안 되면서 CNN을 틀어 놓고 사는 사람이 있다. '한 두개라도 낚아지겠지.'하는 마음이리라. 미안하지만 이런 공부는 세월만 좀 먹고 효과는 거의 없다. 아침에 일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팝스 잉글리시를 듣는 분도 있다. 아, 이런 공부 참 즐겁다. 팝송도 들으면서, MC들의 영어 농담에 웃음 지으며... '그래, 이렇게 매일 1년을 하면 늘겠지.' 죄송하지만 효과 없다.

기왕 결심을 하시려면 1년 동안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FM을 듣느니 차라리 기초 회화를 받아쓰고 암송하시라.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영어 공부는 그냥 그 순간만 즐거울 뿐이다. 효과를 볼 때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처음 6개월은 죽었다 생각하고 이를 악물고 깊게 파시라. CNN, 스크린 영어, 영자 신문, 이런 잡다한 영어 노출은 초보에겐 별 도움이 안 된다. 처음 얼마 동안은 넓게 공부하지 말고 한 교재만 들고 깊게 파야 한다.

회화 테이프가 없다거나 회화 교재를 굳이 새로 사야 하나 고민 중이시라면, 추천하고 싶은 학습 교재가 있다. 바로 EBS 영어 초급 회화. 매일 아침 15분간 하는 방송을 듣고 녹음해 두자. 녹음이 여의치 않으면 본문 내용을 MP3로 다운받아서 받아쓰기를 해 보자. 토익 고득점이 목표라면 난 받아쓰기를 추천하는데, 그냥 생활 회화 표현 습득이 목표라면 고생스러운 받아쓰기는 놔두고 문장 암송만이라도 도전해 보자. 

그런데 이런 분이 있다. 뒤적여 보니 초급 회화는 너무 쉽다. '에이, 이건 공부가 안 되겠군. 중급을 사자.' 잠깐! 쉬워 보여도 처음엔 초급으로 시작하자. 조금 더 어려운 표현은 그만큼 덜 쓰이는 문장들이다. 일단 한두 달이라도 기초 회화를 마스터한 후 중급으로 가야 한다. 차마 체면 때문에 초급 회화를 못 고르고 중급 회화나 고급 영문법 책을 들고 계산대로 향하는 당신, 지금 조금만 비굴하면 나중에 인생이 즐겁다는 격언을 잊지 마시길. '굴'한 인생이 '쿨'하다!

비굴하게 시작해서 한 걸음 한 걸음 고수의 경지를 향해 계단을 올라간다. 초급 회화를 정복하고, 중급 회화도 들리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그 다음에는 다양한 소스를 활용하기 시작한다. 언어라는 것이 기초를 다지고 나면 어차피 다음 승부는 그 노출량에 따라 결정되니까. 이젠 지겨운 회화책이나 문법책은 던져 버려도 된다. 영화도 보러 다니고 미드도 다운받아서 보고, 영어 소설도 읽어 보시라.

스크린 영어 청취나 영문 소설 독해에도 비법은 있다. 영화는 좋아하는 걸로 몇 번 씩 반복해서 보자. 처음엔 스토리 진행을 따라가느라 말이 들리지 않지만, 반복해서 보면 표현 하나하나가 들리기 시작한다. 영문 소설도 고전 문학은 절대 읽지 마라. 영어 공부 하려고 셰익스피어 희곡 읽는 사람. 오 맙소사! 죽음이다. 차라리 요즘 뜨는 소설을 읽자. 가볍고 재미난 걸로. 번역본으로 읽고 영화로도 본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이번엔 영어로 읽어 보시라. 이해도 잘 되고 정말 눈에 쏙쏙 잘 들어온다. 다만 아직 경지에 이르지못했는데, 체면 때문에 전철에서 영문 소설을 들고 있지는 말자. 차라리 지난 6개월 동안 외운 문장 1800개를 중얼 중얼 암송하는 게 더 확실한 학습법이다. 물론 주위에서 미친 사람 보듯 할 수 있다. 하지만 1시간 동안 영어 문장을 술술 외울 정도로 미쳐 본다는 거. 멋지지 않은가. 미쳐야 미칠 수 있다. 고수의 경지에...

깊게 들입다 파는 공부로 기초를 다졌다면 그 다음엔 영어 표현을 넓게 익혀야 진정한 고수가 된다. 닥치는 대로 미국 드라마도 보고 영문 소설도 읽고. 폭넓은 영어 공부는 깊게 파는 것보다 훨씬 더 즐겁다. 그런 생활을 1~2년 해서 초절정 고수가 되었다면? 브라보! 이제부터는 즐겁게 인생을 즐겨 주시면 된다. 배낭여행을 떠나 현지에서 만난 외국 배낭족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전철에서 미국 드라마를 자막없이 보다 깔깔대고(좀 재수없으려나?^^), 업무상 만난 바이어에게 페이스북으로 영어 농담도 걸어보시라. 영어 좀 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즐거운 세상이 열린다.

일단 영어 고수가 되고 나면 그 다음 생활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리고 누가 '어쩜 그렇게 영어를 잘하세요?'하고 물어오면 이렇게 대답해 주시라.

"영어요? 그냥 혼자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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