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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비관은 기분, 낙관은 의지 직장인으로 살다, 가게를 차린 친구가 있어요.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가장 큰 차이가 뭐냐고 물어보니, '회사 다닐 때는 월급날이 그렇게 안 오더니, 가게를 차리고 나니 직원 월급날이 너무 빨리 오더라.'는 거죠. 메르스가 터져 사람들이 외식을 다니지 않던 시절에는 무척 힘들어했어요. 회사 다닐 땐, 실적이 좋지 않으면 상사 구박만 견디며 버티면 되는데, 자영업자가 되니 매달 임대료랑 직원들 임금이랑 고정비용이 나가는 입장에서는 버틸 수가 없다는 겁니다. 작은 가게를 하는 사람도 이렇게 걱정이 많은데, 대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오죽하겠어요? 츠타야 서점을 만든 일본 CCC 그룹의 회장 마스다 씨는 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해요. 프랜차이즈를 시작했을 때, 수억 엔이나 들여 컴퓨터를 자고 임대료 내느라 자금에 쪼.. 2018. 2. 22.
96년에 쓴 역자후기 대학 시절, 저는 SF의 그랜드 마스터, 아이작 아시모프를 좋아했는데요. 평생 500권의 책을 낸 작가이다보니, 원서를 다루는 헌책방에 가면 꼭 그의 책이 한 두권은 있었거든요.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의 책은 손에 잡히는대로 모조리 찾아서 읽습니다. 캐나다 여행 갔다가 이라는 소설을 사왔는데요. 한국에는 번역된 적이 없는 작품이었어요.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이렇게 재미있는 걸, 나혼자 알고 말기에는 아깝더라고요. 실력은 부족하지만 내가 한번 번역해보자 싶어서, 나우누리 SF 동호회에 조금씩 번역해서 올렸어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잠들기 전 한 두 시간 시간을 내어 번역했어요. 90년대엔 저작권 개념이 약했던 시절이라 그런 일도 가능했지요. 그 원고를 모아 출판도 했어요.직업이.. 2018. 2. 21.
기다리는 것도 실력이다 예전에 IT 서비스 성공의 법칙이라고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성공하려면 목표는 둘 중 하나다. 돈이 들던 것을 안 들게 하거나, 돈이 안 되던 것을 되게 하거나.' 돈이 드는 콜비를 안 들게 하면 카카오택시가 나오고요. 돈이 안 되던 게임을 돈이 되게 하면 온라인 게임이 되지요. 책을 쓸 때, 저도 같은 목표를 위해 글을 씁니다. 는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는 영어 공부를 돈 한 푼 안 들이고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고요. 는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블로그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돈보다 더 소중한 자원이 시간이랍니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문석현 박사는 아이에게 돈보다는 시간의 중요성, 시간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칠 것을 권했다. 문 소장은 “미래 시대에 각광.. 2018. 2. 20.
답을 모를 땐, 뭐라도 쓴다 고등학교 2학년 중간고사 때 일입니다. 국사 시험 마지막 문제는 주관식이었어요. ‘최치원의 사산비 중 하나의 이름과 그 소재지를 쓰시오.’ 신라 말기의 대문장가 최치원이 글을 지은 비문이 전국에 4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쓰라는 문제였습니다. 최치원이 쓴 네 개의 비문(碑文), 사산 비명(四山 碑銘)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산(山)이란 선종을 뜻하는데, 결국 사산 비문이란 선종 승려 및 사찰에 관한 비문입니다.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 성주사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 대숭복사비,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 중 하나를 쓰라는 거지요. 국사 시간에 배우긴 했는데 막상 쓰라고 하니,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어요. ‘다음 4개 보기 중 사산비가 아닌 것을 찾으시오.’ 라는 객관식 문제라면 찍기라도 할 텐데, 하필 .. 2018.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