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41 천천히, 조금 더 천천히 호모 코레아니쿠스 (진중권 /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저자 진중권은 한국 사회의 발전은 유독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 서구에서는 봉건제 농업 사회에서 산업혁명을 거쳐 다시 정보 사회로 전환하는데 수백 년의 시간이 걸렸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다시 정보사회로 바뀐 것이 유난히 짧은 시간에, 거의 한 세대 안에 다 이루어졌습니다. 즉 압축 성장으로 한국인의 몸속에는 전근대와 근대와 탈근대의 세 지층이 다 있다는 거지요. 노년층은 농경적 신체, 장년층은 산업적 신체, 신세대는 정보적 신체가 우세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농경사회에서 전문가는 노인입니다. 동네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대접을 받았어요. 농업에 필요한 지식은 그리 복잡하지 않은 대신 세월을 통해.. 2017. 9.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