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 제1강. 캐스팅은 연애하듯 하라.
‘놀러와’의 글로리아 특집을 보면 본좌, ‘섭외의 달인’인양 나오고
뉴논스톱을 연출하며 조인성 장나라 조한선 등등을 기용해서
스타 메이커라는 과분한 칭호를 받기도 했는데,
PD의 캐스팅 비법, 알고보면 쉽다.
비법은 세가지.
“일단 들이대!” “상처 받지말고.” “올인!”
먼저, 일단 들이대!
글로리아를 기획할 때, 여주인공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이미지로 보면 배두나가 딱인데...
그런데 회사 동료들이 다들 갸우뚱...
‘배두나가 연속극을 하려들까?’
영화 작업만 하는 배우인데 말이야.
뭐가 걱정이야, 일단 들이대!
그 사람이 예스를 할 지, 노를 할 지는
들이대 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 아닌가?
살면서 세상에 치이기도 하고 남한테 거절 당할 수도 있다.
적어도 내가 나 자신을 거절하지는 말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만나보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보는 거지.
인생 얼마나 산다고, 따져보고 재보고 그러나?
일단 들이대고 보는거지.
들이댔다가 퇴짜 맞으면?
그럴때를 위해 제 2법칙, 상처 받지 마!
난 길가다 예쁜 여자를 보면
그 자리에서 들이대고 본다. (결혼 전에 말이야.^^)
성공하냐구? 당연히 미친 넘 취급 받고 퇴짜 맞는다.
그럼 돌아서서 이렇게 생각한다.
‘예쁜 여자를 보고 들이대는 건 수컷의 의무,
꺼지라고 퇴짜 놓는 건 아름다운 걸들의 권리.’
전혀 상처 받지 않기 때문에
들이대고 또 들이대고 그럴 수 있다.
자꾸 그러다 보면 희안하게 가끔씩 얻어걸린다.
지금 마님도 그렇게 해서 얻어걸린 케이쑤!
캐스팅할때만 까이나?
연출은 허구헌날 까인다.
밤샘촬영해서 만들어놓고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면 그것 참...
요즘같이 시청률이 부진한 때도
나는 촬영 현장에서 늘 히히덕대며 일한다.
항상 웃으며 ‘좋은데요!’를 외치는 나를 보면
‘아침에 시청률도 안 봤나? 저 연출은 자존심도 없나?’ 할걸?
솔직히 나도 쪽팔리는 건 알지만
현장에서 연출이 기죽어 있으면
배우나 스탭들은 더 힘빠진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연출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대중에게 무언가를 만들어 보이려는 사람은
대중의 외면을 각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이댈 각오로 살자!
당신이 무엇을 만들든!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법칙, ‘올인하라!’
캐스팅 하는 동안에는
이 배우, 저 배우 마구 들이대야 하지만
다른 주위 사람들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그래야 하지만
일단 캐스팅하고 나면, 무조건 한 사람에게 올인하자.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 연출 시절,
신인을 캐스팅하고 나면 주위에서 흔드는 이들이 너무 많다.
조인성이 지금에야 대배우가 되었지만
어디 신인 때도 그랬겠음둥?
주위에서 연기력 부족이다, 어떻다 얼마나 말들이 많은데.
그럴때 연출은, 자신이 선택한 배우를 믿고 홀로 뜨겁게 애정해야 한다.
연출이 믿고 사랑하지 않는 배우를 대중이 어찌 사랑하랴.
그 배우의 매력과 진심이 대중에게도 전해지게 마련이다.
연애도 마찬가지아닌가?
주위에 괜찮은 사람 없나?
열심히 두리번 거리다가도
한 사람 얻어 걸리면 무조건 올인이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 롸잇 나우!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와 함께 있는 바로 그 사람!
마구 들이대고, 상처받지 않고, 올인할 수 있다면
캐스팅이든 연애든 만사형통!
오늘의 공짜 PD 스쿨 강의는 캐스팅 노하우를 빙자한 연애비법 전수였슴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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