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20번 연속으로 차인 남자, 그게 나다.
연애가 해보고 싶어서, 대학 1,2학년 때 소개팅/미팅/과팅을 숱하게 나갔다.
그런데, 20번 연속으로 차였다. 왜?
이유는 심플하다. 외모가 딸려서...
고등학교 2학년 때, 반에서 아이들이 투표를 했는데, 내가 우리 반에서 가장 못생긴 아이로 뽑혔다. 급우들의 배려 덕에 거지같은 사춘기를 보냈다. 그 예민한 시기에... 땡큐!
'아니야, 난 그렇게 매력없는 남자가 아니야.' 스스로 마음을 다 잡으며, 대학 입학과 함께 소개팅/미팅에 숱하게 도전했는데... 매번 차였다. "뭐야? 반 아이들의 평가가 맞는거야?"
20번 연속으로 차인 걸 어떻게 아냐고? 세어 봤다. 어느 날, 하도 애프터 신청마다 딱지를 맞기에 '내가 그동안 몇 번이나 차였지?'하고 손 꼽아 보니 열 손가락이 넘어갔다. '도대체 몇번째에 성공할까?' 궁금해서 계속 세었다. 매직넘버는 20으로 마감되었다. 21번째에 성공한거냐고?
아니... 스무번 연속으로 차인 후, 연애 포기하고 군입대했다...
내가 '뉴논스톱'을 연출할 때, 러브라인은 좀 별났다. 조인성이 박경림을 짝사랑하고, 장나라가 양동근을 좋아 죽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만의 소심한 복수다. 이쁜 것들, 마음 고생 좀 시키고 싶었다.
물론 나보고 대놓고 못생겨서 찬다는 여자는 없었다. 항상 내가 작업을 걸면 여자들은 그냥 좋은 친구로 남자고 했다. 외모 때문에 찬다고 하면, 속물처럼 느껴질까봐 다른 이유를 찾느라 다들 고생했다. 그런데도 미팅을 그렇게 많이 나간 이유? 과친구들이 미팅마다 꼭 나를 데리고 다녔다. 자신들의 우월한 외모를 빛내주니까. 다들, 땡큐!
지금의 아내는 외대에서 날 처음 봤을 때, '아, 외국어대라 필리핀에서 온 교환학생도 있구나.' 했단다. 신혼 초에 아내는 '남은 평생, 매일 아침 눈뜨고 처음 보는 얼굴이 당신인거야?' 하며 무척이나 좌절했었다. 부인, 땡큐!
처제는 한 술 더 떴다. 아내에게 작업 걸던 시절, 강남역에서 저녁을 먹다 와이프의 사촌 여동생을 만났다. 남자친구라고 집사람이 소개를 했더니, 그 사촌 여동생, 그길로 달려가 장모님께 전화를 넣었다. "고모! 오늘 강남역에서 형은 언니 봤거든? 언니가 이상해! 옆에 어떤 못생긴 남자랑 있는데, 둘이 사귀나봐. 언니 그런 취향 아니었잖아... 어떻게 해? 고모가 좀 말려 봐!" 뭐, 대충 이런 식이다.
연애 잔혹사로부터 나를 구원한건, 천사가 아니라, 책이었다. 외로운 내게 어느날 천사가 나타나 내 손 잡아주겠지... 망상이다. 그대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연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애 비법을 찾아내기 위해, 책 정말 많이 읽었다. 카네기 처세술 같은 인간관계론부터, 화성에서 온 남자, 목성에서 온 여자같은 남녀 탐구 서적, 그리고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까지... '사랑의 기술'은 정말 기술을 가르쳐주는 줄 알았더니, 심오한 철학책이었다.
에리히 프롬에게 배운걸 딱 한 문장으로 하자면, '사랑은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다.'라는 것. 사랑할 상대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사랑 못하는 게 아니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사랑 못하는 거다.
작업의 정석인줄 알고 샀더니, 사실은 정말 좋은 철학책이었다. 여러분께도 권해드린다. 에리히 프롬의 책은 영어공부로도 좋다.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자유로부터의 도피', 세 권 다 영한대역문고로 나와있다. 순서대로 추천해드린다. 에리히 프롬은 독일에서 태어난 유태인인데, 나치 시절 미국으로 망명한다. 33세에 미국으로 가서 40세부터 영어로 된 저작을 내놓았다. 즉, 그에게 영어는 제2외국어니 그만큼 문장이 쉽고 간결하다.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니, 꼭 찾아보시라.
연애에 관련해 수많은 책을 읽고, 드디어 연애 비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내가 감히 스스로를 연애의 고수라고 칭하면, 다들 비웃겠지만, 나같이 생긴 사람도 연애 결혼했다면, 그게 진짜 비법 아닌가? 잘 생긴 남자가 연애 잘 하는거? 그건 그냥 타고난거지. 요즘 어떤 분이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이라는 책을 내셨다. 내가 생각하는 그 분의 최고 도전은, 10억대 1의 경주에서 1등 먹고 재벌의 아들로 태어난 일이다. 이건 조인성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으로 책 내는거랑 같은거지, 뭐... 그 얼굴에 비법이 뭐가 필요해! (버럭!^^)
사설이 길었다. 오늘의 연애 잔혹사는 다음 시간부터 연재할 연애 비법 강좌를 위한 예고편이었다.
가을이다. 여러분의 청춘 사업, 건투를 빈다.
오늘은 여기까지~ ^^
연애가 해보고 싶어서, 대학 1,2학년 때 소개팅/미팅/과팅을 숱하게 나갔다.
그런데, 20번 연속으로 차였다. 왜?
이유는 심플하다. 외모가 딸려서...
고등학교 2학년 때, 반에서 아이들이 투표를 했는데, 내가 우리 반에서 가장 못생긴 아이로 뽑혔다. 급우들의 배려 덕에 거지같은 사춘기를 보냈다. 그 예민한 시기에... 땡큐!
'아니야, 난 그렇게 매력없는 남자가 아니야.' 스스로 마음을 다 잡으며, 대학 입학과 함께 소개팅/미팅에 숱하게 도전했는데... 매번 차였다. "뭐야? 반 아이들의 평가가 맞는거야?"
20번 연속으로 차인 걸 어떻게 아냐고? 세어 봤다. 어느 날, 하도 애프터 신청마다 딱지를 맞기에 '내가 그동안 몇 번이나 차였지?'하고 손 꼽아 보니 열 손가락이 넘어갔다. '도대체 몇번째에 성공할까?' 궁금해서 계속 세었다. 매직넘버는 20으로 마감되었다. 21번째에 성공한거냐고?
아니... 스무번 연속으로 차인 후, 연애 포기하고 군입대했다...
내가 '뉴논스톱'을 연출할 때, 러브라인은 좀 별났다. 조인성이 박경림을 짝사랑하고, 장나라가 양동근을 좋아 죽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만의 소심한 복수다. 이쁜 것들, 마음 고생 좀 시키고 싶었다.
물론 나보고 대놓고 못생겨서 찬다는 여자는 없었다. 항상 내가 작업을 걸면 여자들은 그냥 좋은 친구로 남자고 했다. 외모 때문에 찬다고 하면, 속물처럼 느껴질까봐 다른 이유를 찾느라 다들 고생했다. 그런데도 미팅을 그렇게 많이 나간 이유? 과친구들이 미팅마다 꼭 나를 데리고 다녔다. 자신들의 우월한 외모를 빛내주니까. 다들, 땡큐!
지금의 아내는 외대에서 날 처음 봤을 때, '아, 외국어대라 필리핀에서 온 교환학생도 있구나.' 했단다. 신혼 초에 아내는 '남은 평생, 매일 아침 눈뜨고 처음 보는 얼굴이 당신인거야?' 하며 무척이나 좌절했었다. 부인, 땡큐!
처제는 한 술 더 떴다. 아내에게 작업 걸던 시절, 강남역에서 저녁을 먹다 와이프의 사촌 여동생을 만났다. 남자친구라고 집사람이 소개를 했더니, 그 사촌 여동생, 그길로 달려가 장모님께 전화를 넣었다. "고모! 오늘 강남역에서 형은 언니 봤거든? 언니가 이상해! 옆에 어떤 못생긴 남자랑 있는데, 둘이 사귀나봐. 언니 그런 취향 아니었잖아... 어떻게 해? 고모가 좀 말려 봐!" 뭐, 대충 이런 식이다.
연애 잔혹사로부터 나를 구원한건, 천사가 아니라, 책이었다. 외로운 내게 어느날 천사가 나타나 내 손 잡아주겠지... 망상이다. 그대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연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애 비법을 찾아내기 위해, 책 정말 많이 읽었다. 카네기 처세술 같은 인간관계론부터, 화성에서 온 남자, 목성에서 온 여자같은 남녀 탐구 서적, 그리고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까지... '사랑의 기술'은 정말 기술을 가르쳐주는 줄 알았더니, 심오한 철학책이었다.
에리히 프롬에게 배운걸 딱 한 문장으로 하자면, '사랑은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다.'라는 것. 사랑할 상대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사랑 못하는 게 아니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사랑 못하는 거다.
작업의 정석인줄 알고 샀더니, 사실은 정말 좋은 철학책이었다. 여러분께도 권해드린다. 에리히 프롬의 책은 영어공부로도 좋다.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자유로부터의 도피', 세 권 다 영한대역문고로 나와있다. 순서대로 추천해드린다. 에리히 프롬은 독일에서 태어난 유태인인데, 나치 시절 미국으로 망명한다. 33세에 미국으로 가서 40세부터 영어로 된 저작을 내놓았다. 즉, 그에게 영어는 제2외국어니 그만큼 문장이 쉽고 간결하다.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니, 꼭 찾아보시라.
연애에 관련해 수많은 책을 읽고, 드디어 연애 비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내가 감히 스스로를 연애의 고수라고 칭하면, 다들 비웃겠지만, 나같이 생긴 사람도 연애 결혼했다면, 그게 진짜 비법 아닌가? 잘 생긴 남자가 연애 잘 하는거? 그건 그냥 타고난거지. 요즘 어떤 분이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이라는 책을 내셨다. 내가 생각하는 그 분의 최고 도전은, 10억대 1의 경주에서 1등 먹고 재벌의 아들로 태어난 일이다. 이건 조인성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으로 책 내는거랑 같은거지, 뭐... 그 얼굴에 비법이 뭐가 필요해! (버럭!^^)
사설이 길었다. 오늘의 연애 잔혹사는 다음 시간부터 연재할 연애 비법 강좌를 위한 예고편이었다.
가을이다. 여러분의 청춘 사업, 건투를 빈다.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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