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짜로 즐기는 세상

일단 눈길은 던지고 볼 일이다.

by 김민식pd 2012. 6. 7.

고백하자면, 나의 취미는 예쁜 여자 구경하기다.

 

나는 여자 외모를 좀 따지는 편이다. 예쁜 여자를 보면 일단 기분이 좋다. 길을 가다 이쁜 여자를 보면 자동적으로 시선이 간다. 대학 시절에는 학교가다 예쁜 여자를 보고 넋을 잃고 쫓아가다 수업을 땡땡이 친 일도 있다. 세상에 참 찌질한 취미도 다 있다고?

 

변명하자면, 그 덕에 나는 피디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예쁜 여자가 가장 많은 직장을 찾아온 것이니까. 나의 취미는 이제 나의 직업이 되었다. 지하철에서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 저 여자는 어떤 각도로 잡아야 예쁘게 보일까 고민하느라 한참을 쳐다본다. 그러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직업병이다. 드라마 피디는 여배우를 가장 사랑스럽게 보이는 앵글을 연구하는 사람이니까. ^^  

 

 

아내를 얼굴 보고 고른 것도 다 직업적인 배려다. 방송 촬영하면서 하루 종일 예쁜 여자들과 일하는데, 외모가 별로인 여자가 집에서 기다린다고 생각해보라, 퇴근할 맛이 나겠나. 내가 탈렌트 뺨치는 외모를 가진 아내를 얻은 것도 다 이런 직업적인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좀 거북하더라도 참아주시라. 내가 요즘 정직 3개월에, 대기발령에, 구속 영장까지, 집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만회해야한다.^^)

 

페이스북 친구 중에 여학생들이 많은데, 이 역시 직업적인 배려다. 20대 청춘들의 페이스북을 자주 들여다봐야 요즘 어떤 드라마가 뜨는지, 남자배우는 누가 대세인지 알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에는 귀엽고 예쁜 여학생들의 셀카도 참 많다. 그런데 그런 사진에 의외로 '좋아요'가 없어서 놀랄 때가 많다. 아마도 또래의 남자는 설레임을 들키기 싫고, 또래의 여자는 질투 탓에 누르기 싫은가보다. 그런 면에서 45세의 유부남은 자유롭다. 나는 '좋아요'를 마구 누르고, '이뿌당!'을 연발한다.

 

예쁜 여자를 자꾸 눈에 익혀야 여배우 오디션 볼 때 감각이 유지된다. 그러니까 내가 이쁜 여자들에게 시선을 던지는 건 어디까지나 나의 심미안을 단련하기 위함이다. ^^ 

 

내가 진행하는 '서늘한 간담회'에서 나는 웃음이 헤픈 캐릭터다. 이유는? 평소 시트콤이나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하면서 자주 웃기 때문이다. 회의할 때나 촬영할 때도 웃음이 헤픈데, 그래야 아이디어를 내는 작가도 신이 나고, 연기를 하는 배우도 흥이 나기 때문이다. 감독이 미간에 주름잡고 인상쓰면서 코미디를 만드는 것, 난 그건 코미디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머리로 웃기려는 연출, 딱 질색이다. 

 

예쁜 여자를 보고 설레는 표정을 짓는 것이나, 친구들의 조크에 웃음을 터뜨리는 것은 세상에 공짜로 베푸는 서비스다. 굳이 찌푸리고 살 이유가 없다. 늘 설레이고, 늘 웃으시라. 그러면 자연히 예쁜 여자들과 가까워지고, 자주 웃게 되는 직업이 생긴다. 이게 바로 '시크릿'에서 말한 당김의 법칙 아닌가.

 

예쁜 여자를 보면, 일단 눈길은 던지고 볼 일이고, 무슨 일이 생기면, 일단 웃음은 터뜨리고 볼 일이다.

 

구속영장 재신청으로 다시 출두한다. 오늘 하루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고, 어쩌면 몇달을 구치소에서 보낼 지도 모른다. 당분간 예쁜 여자를 볼 일이 없다. 웃을 일도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부탁이니, 여러분이 나 대신, 길 가다 예쁜 여자를 보면, 눈길 좀 주시고, 재미난 일 생기면 많이 웃어주시라.

 

 

그리고 끝으로...

 

출근 농성 때 보니, 우리의 김재철 사장님이 요즘 건강이 안 좋으신 것 같다.

 

새벽1시에 회를 사 나르고, 밤11시에 야간 산행을 즐기시고, 주말에도 특급호텔을 전전하며 격무에 시달리다 건강을 해친 것 같다. 건강식과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김재철 사장님을 위한 구속 수사 촉구 서명안을 받고 있다. 아래에 있는 서명부 용지를 다운받아 출력한 후, 서명 해서 보내주시라.

 

02-782-0135, MBC 노동조합 사무실 팩스 번호다. 연일 전국에서 팩스가 쇄도하여 용지 부족 현상이 있으니 가급적이면 많은 분들의 서명을 한 장에 모아 보내주시길~ 물론 두 세명의 서명도 감사하게 받겠다.

 

무한도전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길은 김재철의 구속이다.

 

당분간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글이라, 많이 셀레고, 많이 웃으라는 덕담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쩝... 뒤끝 있는 캐릭터라... 우리만 갈수는 없잖아!  ㅋㅋㅋ

 

 

 

 

 

 

서명부.pdf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