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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가을맞이 충주호 자전거 여행

by 김민식pd 2023. 9. 27.

강연을 위해 전국을 다니며 곳곳에서 자전거를 타는데요, 그중 제가 좋아하는 곳은 충주입니다. 드넓은 호숫가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상쾌한 기분! 마침 충주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왔어요. 얼른 날짜를 잡고 달려갑니다. 9월 13일 충주 중원교육문화원에서 열린 학부모 강연날, 하필 비가 내렸어요. 음... 비가 오면 자전거 여행은 포기합니다.

비가 와도 괜찮아요. 중원교육문화원에는 멋진 도서관이 있거든요.

혼자 다락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는 기분이에요!

9월 19일에 충주에서 또 강연 일정이 잡혔어요. 마침 강의 장소가 충주 무예센터 국제회의장. 시간은 오후 2시. 이곳은 탄금호랑 위치가 가까워요. 아, 아침에 일찍 버스로 가서 자전거 타고 호숫가 한바퀴 돌면 되겠네! 그런데 그날 아침에 서울에서 비 예보가 있었어요. 에효, 그냥 자전거는 두고 갑니다.  

강의 장소가 바뀌었는데요. 중앙탑 근처네요. 자전거를 두고 왔으니 한번 걸어가볼까? 지도를 보니 충주 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2시간 정도 걸린다고요. 호수를 따라 걷는 길, 터미널에서 내려 걷기 시작합니다. 

응?
걷다보니 갑자기 인도가 끊기네요? 지도를 다시 보니, 보행자는 탄금교로 건너야하는데, 저는 진입로를 잘못 잡아 탄금대교로 갔어요.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차도 옆으로 갓길을 걷는 건 좀 위험합니다. 다시 돌아가 택시를 불렀어요. 


중앙탑 공원에 도착! 중앙탑의 원래 이름은 충주 탑평리 7층석탑니다.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진 석탑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우리나라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고 해서 중앙탑이라고 불립니다. 

여유롭게 탑 주위 공원을 산책합니다. 사진찍으며 놀기 딱 좋아요. 

알고보니 중앙탑이 드라마 촬영 맛집이로군요. <사랑의 불시착>도 찍고.

<빈센조>도 여기서 찍었어요.

고등학생 아이들 여럿이 깔깔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요. 아웅, 자전거, 나도 타고 싶은뎅~

예쁜 조형물 구경하며 호수를 산책하다 보니 그 아이들이 이번에는 깔깔 거리면서 걸어 오고 있어요. 아항, 저 아이들도 빌린 자전거로구나. 그렇다면 저 앞 어딘가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겠지?

쭉 가보니 충주 체험 관광 센터가 있고요.

그 앞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네요.

응? 이용 안내문을 보다 눈을 비볐어요. 내가 뭘 잘못 봤나? 2시간 자전거 대여료가 2만원이 아니라 2천원이라고? 와, 진짜 저렴하네요! 2인용 커플 자전거도 있으니 데이트 하시는 분들 참고 하시어요. (2인용은 1시간에 2천원)

자전거를 타고 탄금호를 따라 무지개길을 달립니다.

대여용 헬멧이라 살짝 크네요. ^^

예전에 달린 적이 있는 탄금호 순환 자전거길. 근데 저리로는 안 가요. 대여 자전거는 중앙탑 공원 내부에서만 타야해요. 그래도 워낙 넓어서 다닐 만해요.

이런 시골길도 달리고.

호반 데크길도 달려요. 2시간 대여인데, 1시간 정도 타고 자전거 반납했어요.

자기계발서를 보면,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게 나옵니다. 강렬한 열망을 품고 살면, 언젠가 그 꿈은 현실이 된다고. 이걸 위해서는 좌절을 견디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충주에 자전거 타고 가고 싶다! -> 근데, 자전거를 못탄다? -> 그럼 걸어서 간다. -> 근데 길이 없어졌다? -> 그럼 택시를 탄다. -> 걷다보니 자전거 타는 애들이 보인다? -> 그럼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 부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 어느 순간, 아이들이 자전거를 빌렸다는 걸 깨닫게 된다. -> 그럼 나도 빌려서 탄다.

인생에 시련과 고난은 상수입니다. 한번에 성공하는 법은 없어요. 끊임없이 좌절해도 꾸준히 다시 시도해볼 뿐입니다.   

​오늘의 강의 장소. 충북단재교육연수원 북부분원입니다. 중앙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어요. 어떻게 이렇게 멋진 공간이 다 있지?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은 초등학교 폐교였대요. 

폐교를 평생학습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 좋은 아이디어네요. 

저는 앞으로 어른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100세 시대에, 언제해도 좋은 것은 역시 공부니까요.

강의 시간까지 여유가 있기에 서가에 꽂힌 책을 읽습니다. 책벌레는 이렇게 어딜 가든 나는 환대해주는 책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왜 의학이 발전해도 우리는 계속 아플까>

책이 던져주는 질문을 붙들고 삽니다. 독서가 제게는 평생학습입니다.

여러분이 품고 사시는 열망이 언젠가는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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