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방송사 피디가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내 이름 이니셜에는 방송 3사, K,M,S가 다 들어있으니까. 그러나 내게는 오직 M 뿐이었다.
난 96년 MBC 단 한 곳에만 원서를 냈다. K와 S에서 낸 채용공고에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K는 웬지 공무원 조직 같아서, 자유분방한 내 성격에 안 맞을것 같았다. S는 사영 기업이라, 사주 눈치를 봐야 할 것 같아 망설여졌다. 그래서 MBC 단 한 군데만 원서를 냈고, MBC도 내 러브콜을 한번에 받아줬으니, 우리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다.
입사 전에는 방송에 완전 문외한이었다. 공대 출신에, 영업 사원, 통역사를 거쳤고, MBC 채용 공고가 뜨기 전까지는 피디를 꿈꿔 본 적도 없었다. 그런 내가 입사한지 5년만에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연출상을 탔으니, MBC의 조연출 과정은 최고의 방송 아카데미다.
송창의 선배님이 만드신 '남자셋 여자셋'의 조연출을 했고, 주철환 선배님에게서 예능 연출의 기본을 배웠다. 김영희 선배님을 모시고 '!느낌표'를 연출했고, 일밤에서 러브하우스를 만들때 내 조연출은 김태호였다. 예능 PD를 꿈꾸는가? 그대를 최고의 PD로 키워낼 수 있는 조직은 MBC다.
10년을 예능 PD로 살다,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어 나이 40에 드라마 PD로 전업했다. 그리고 3년 동안, '비포앤애프터 성형외과', '내조의 여왕',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글로리아' 4편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대가 무엇을 하고 싶든, 그대의 선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조직, 창작자의 열정과 도전을 아끼고 사랑하는 회사가 바로 MBC다.
2011 MBC 신입사원 채용이 시작되었다.
15년전, 어느날 우연히 TV에 나오는 공채 광고를 보는데,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렸다.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이 그랬듯, 나도 그 순간 깨달았다.
나를 가슴뛰게 하는 것, 그것이 최고의 사랑이다.
채용 공고 TV 스팟 보기
http://recruit.imbc.com/recruit_2011/spot/index.html
현역 PD가 신입 사원 공채 홍보에 열을 내는 이유?
여러분의 꿈이 나의 미래다.
나의 노후를 부디 안락하게 해줄 훌륭한 인재들의 많은 지원 바란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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