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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26 황교익 선생님의 추천사 (11)

이번 책에도 많은 분들이 추천사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김제동, 김프로, 서민, 조인성, 황교익까지. 추천사 싣는 순서 가지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나같이 쟁쟁한 분들이라 감히 비중을 논하기 어렵더라고요. 이럴 땐 그냥 가나다 이름순으로 갑니다. 황교익 선생님께는 죄송하네요. 성씨 때문에 맨 마지막으로 밀려서... 이런 점에선 강씨가 최고같아요. ^^

저자가 피디니, 조인성이나 김제동은 알 것 같은데, 황교익은 또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오늘은 황교익 선생님과 저의 인연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저는 1996년 MBC에 입사했는데요. 입사 동기 중 가장 친한 친구가 김재환 감독입니다. (이용마 기자 아니냐고요? 용마는 저의 스승이자 동지이지요. 용마랑 논 적은 별로 없어요. 항상 노조 사무실에서 회의하면서 싸우기만 했지. ^^) 수습 사원 시절, 저는 김재환 감독과 홍대 락카페를 다니며 춤을 추고 다녔어요. 김재환 감독은 춤을 진짜 잘 추고, 저는 춤을 진짜 좋아하거든요. 우리는 다 다른 회사를 다니다 MBC에 입사했어요. (저는 미국계 기업, 김재환은 종합금융사) 우리 눈에 비친 MBC는 천국이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 "야, 세상에 이런 회사도 있어?" 

6개월간 수습이 끝나고, 김재환은 교양으로 가고, 저는 예능으로 갔지요. MBC 교양국에서 일 잘 하기로 이름을 날리던 김재환 감독은 동기 중 가장 먼저 퇴사를 하고 외주 제작 프로덕션을 차립니다. 젊은 나이에 사장님이 된 거죠. 외주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요리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불합리한 관행이 많다는 걸 알게 되요. 이걸 고발하기 위해 직접 식당도 차리고 영화까지 만듭니다. '트루맛쇼'

 

김재환 감독이 2010년인가 얘기한 사람이 있어요. 

"형, 황교익이라는 요리 평론가 알아?"

"아니, 누군데?"

"네이버에서 맛집 블로그로 유명한 분인데, 사람도 좋고 재미있고 진짜 박식한 분이야. 언젠가 기회가 되면 형한테 꼭 한번 소개해주고 싶어. 이분은 훗날 분명 방송에서 빵하고 뜰 거야. 무엇보다 형이나 나처럼 완전 딴따라야. 정말 재미있게 잘 노시는 분이지."

"그런 분이 다 있어?"


요리평론가로 이름을 날리는 황교익 선생님을 보면서, '아, 역시 김재환의 눈썰미는 정확하구나!' 감탄했는데요. 그 분을 만난 건 2017년 공영방송 정상화 집회였어요. KBS 출연 정지 평론가와, MBC 연출 금지 피디가 만난 거지요. ^^ 뵙자 마자 불쑥 부탁부터 드렸어요. '내년에 새 책이 나오면 선생님의 추천사를 받고 싶습니다!'


황교익 선생님은 이런 글을 주셨어요. 


김민식이 PD라 사람 보는 눈이 밝다. 이 책의 추천사 쓰기에 나만한 인물이 없다. 나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내리 4년간 네이버에서 파워블로거를 따먹었다. 내가 이런 책을 썼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원고를 읽으며 아니다 싶었다. 그는 놀이 삼아 블로그질을 했다. 나는 일의 연장이었고. 그가 나보다 고수다. 그에게 노는 법을 배워야겠다. 행복해지려면 그처럼 잘 놀아야 한다. 놀이 삼아 읽을 책이다.

- '놀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제고 어디서고 만나게 되어있다.' 고 믿습니다. 김재환은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혼자 카메라 들고 나가서 찍습니다. 황교익 선생님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그냥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요. 나중에 좀 한가해지면 셋이서 놀러다니고 싶어요. 맛집을 찾아다니고, 수다를 떨며 사는 그날을 그려봅니다. 귀한 인연을 소개해준 친구도, 귀한 글을 주신 선배님도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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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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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쏘라 2018.01.26 0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집 애들도 황가라 전학생 없으면 늘 끝번이죠 ^^
    맛프로 광팬인 인간이랑 사니 자주 보던
    분인데 [알쓸신잡]만큼 저 분을 다르게 보게 한 것이 있을까 싶네요.
    처음 추천사 보고 깜놀~
    다양한 인맥이네요. 인복~
    꾸준한 오늘이 모여 무한한 내일을 만드는..😄

  2. 아리아리짱 2018.01.26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황교익 선생님과는 또 이런 인연이 있었네요.
    블로그 고수와 고수와의 만남, 서로를 인정하시는 모습, 캬~멋집니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제고 어디서고 만나게 되어있습니다.' 이 표현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세분이 함께 할 시간과 언젠가 pd님 뵙게 될 날을 함께 꿈꾸어 봅니다. ^^

  3. 섭섭이짱 2018.01.26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제고 어디서고 만나게 되어있다.'
    맞아요. 제가 PD님을 만났을때 딱 이런 느낌이었어요. 처음 뵌날 치킨집에서 얘기하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
    나중에 세분이서 맛집 찾아다니며 얘기한걸 풀어낸 책이 나온다면 재미있을거 같아요.. "맛집 어디까지 가봤니?" ㅋㅋㅋ
    오늘도 PD님을 통해 소중한 인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날씨 많이 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4. littletree 2018.01.26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쓰신 분들도 센스와 위트가 놀라워요! 큭큭 웃고 갑니다;)

  5. 행복한 두부 2018.01.26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도,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음 책도 내시면, 전 바로 인터넷 서점 클릭합니다!!!

  6. 이미누 2018.01.27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합니다

  7. voie9 2018.01.27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김민식피디님의 영향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됐어요 ㅋㅋㅋ
    그냥 누가보든안보든 매일매일 꾸준히 하려구요

    글을 시작할때
    유치한건 아니겠지?
    이런게 도움이 될까? 라고 정말 비공개로 설정해놓고 풀지를 않았는데

    피디님말씀대로 글쓰기가 늘지않을거 같아서
    과감히 공개로 돌렸어요...

    쓰다보면 저도 피디님처럼 잘 쓸수 있겠죠?

    2018년 무기력하던 저에게 활력을 찾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베카의 손수건 2018.02.08 0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년 10월부터 매일 블로그에 짧은 글을 올리고 있었어요. 지난 주 서점에서 이 책을 보니 단숨에 읽히더군요. 정작 사들고 온 책은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덕분에 아이들 다 키웠지만 돈 못버는 아줌마의 블로그질이 남편에게 당당해집니다. 감사합니다.

  9. 행복발전소 2018.02.08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쫌 있으면 세상이 할일 안주는 일인 입니다
    그러나 아직 고민은 안합니다
    사실 닥치면 하게 되겠지요
    아직은 세상이준일에 바빠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