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교실1 짠돌이 독주회에 가다 대학 다닐 때, 나의 지상과제는 연애였다. 어떻게 하면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악기를 배우면 좀 멋있어 보이려나? 기타를 배웠다. 동아리방에 앉아서 혼자 분위기를 잡으며 기타를 퉁겼다.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의 도입부를 기타를 퉁기다가 "There was a lady~ who was sure" 하고 노래를 시작하면 후배들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형, 거기까지만~~~!!!" 기타는 짝짓기에 별 도움이 안 되는구나. 다른 악기로 가볼까? 목관악기의 음색을 좋아해서 플룻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 플룻이 꽤 비싸더라. 수십만원 하는 악기 값을 마련할 길이 없었고, 또 수십만원하는 레슨비도 감당이 안 되었다. 그래서 나는 팬플룻을 배웠다. 90년대에는 팬플룻을 사면 악기사에서 .. 2016. 1. 23. 이전 1 다음